[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4_크라쿠프 중앙역에서 구시가지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폴란드 최고의 관광도시
저번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크라쿠프는 바르샤바처럼 인지도가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근세 폴란드의 중심지였으며, 바르샤바와는 달리 도시가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다는 점이 크라쿠프의 특징입니다. 보존된 크라쿠프의 구시가지는 지금도 현지인들이 오고 가는 생활공간이며, 관광객들도 손쉽게 방문할 수 있는 장소로 변모하였기 때문에 특색있는 관광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크라쿠프 중앙역에서 내려서 걷다 보면 도착할 수 있는 바르비칸
▲크라쿠프 중앙역에서 출발하며 찍은 사진
크라쿠프 구시가지는 크라쿠프의 중앙역에서 쉽게 걸어갈 수 있습니다. 중앙역에서 기차역과 버스정류장을 모두 이용할 수 있어서, 공항에서 기차를 타고 기차역으로 도착한 후 바로 버스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기에도 편리합니다. 그리고 중앙역에서 쭉 걷다보면 구시가지 북쪽까지 쉽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크라쿠프에 도착할 때에는 짐이 많아 트램을 타고 숙소에 도착해야 했지만, 중앙역에서 구시가지를 거쳐 숙소로 여유롭게 30분만 걸으면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 Grunwald Monument
날씨도 쾌적하고 풍경도 좋아서 짐을 두고 구시가지와 중앙역을 걸었습니다. 걷다 보면 위와 같은 기념비를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Grunwald Monument(그룬발트 기념비)입니다. 이 기념비는 1410년 폴란드-리투아니아 연합과 독일기사단이 벌인 그룬발트 전투(Battle of Grunwald)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독일 기사단의 침략을 저지하고 폴란드-리투아니아 연합하여 승리한 후,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의 초석이 된, 폴란드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구국과 중흥을 상징하는 전투입니다. 오늘날에도 기념행사가 성대하게 치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원래 기념비가 있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독일에 의해 파괴된 기념비를 복구하여 오늘날 이 위치에 있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크라쿠프를 보호했던 요새 바르비칸에서 시작하는 여정
▲ 정문에 들어가기 전에 발견할 수 있는 바르비칸
기념비를 뒤로하고 드디어 구시가지에 도착했습니다. 구시가지에 도착하면 원형의 거대한 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중근세 요새화된 유럽도시의 전형으로, 외부에서 정문을 보호하는 방어 거점으로 활용되었습니다. 크라쿠프는 700년 된 성벽 요새의 원형 모양이 보존되어 있는데, 폴란드의 역사를 생각해보면 바르비칸이 왜 크라쿠프에 건설되었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폴란드는 13세기에 몽골 타타르의 침입을 겪었습니다. 14세기에는 독일기사단, 프로이센공국의 침입을 겪었습니다. 17세기에는 러시아제국, 오스만제국, 스웨덴까지 폴란드와 전쟁을 벌였고, 1795년부터 123년 동안 러시아, 프러시아, 오스트리아가 폴란드의 영토를 분할하였습니다. 이처럼 크라쿠프는 항상 외적의 침입을 겪었기 때문에 도시의 성채는 항상 튼튼하게 보존되어야만 했던 것입니다.
성 플로리안 문 북쪽 출입구 옛 모습을 거쳐 들어간 구시가지
▲ 오늘날까지 보존된 북쪽 문과 성벽
드디어 구시가지로 들어갑니다. 구시가지의 북쪽 문과 성벽이 보존되어 있고, 오늘날에는 이를 자연스럽게 시민들이 통과할 수 있는 형태로 보존되었습니다. 성벽 위에는 상인들이 물건을 팔기도 합니다.
▲ 구시가지를 둘러보며 찍은 사진
조금 더 들어가 보면 구시가지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타지는 않았지만, 마차를 타볼 수도 있고 주변을 둘러보면 아이스크림을 파는 좌판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물가는 구시가지 밖에서 사는 것이 더 쌉니다. 웬만한 교회와 박물관은 구시가지 안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안전하고 쾌적하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크라쿠프 구시가지의 랜드마크, 성모승천 성당
▲ 성모승천 성당
▲ 성모승천 성당 내부
다른 높이의 첨탑이 돋보이는 성모승천 성당을 둘러보다 보면 나팔소리를 정시마다 들을 수 있습니다. 이는 몽골의 침입 당시 나팔을 불었던 나팔수를 기억하기 위해 의도된 장치입니다. 성모승천은 성모 마리아가 사후 천국으로 들어 올려 죽음을 피했다는 가톨릭의 개념으로, 개신교에서는 인정하지 않는 개념입니다. 유럽을 여행하며 성모승천을 묘사한 그림이 많이 때문에 미리 언급해 보았습니다. 어쨌든 안으로 들어가면 성물과 성화를 감상할 수 있으며, 미사 시간을 피해 대기하고 입장하게 됩니다.
▲ 중앙광장에 있는 직물회관
▲ 크라쿠프 도시박물관 전시자료
중앙광장과 직물회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폴란드가 번성할 때 크라쿠프 중부 유럽의 상업을 주도하던 대도시였습니다. 중앙광장은 바로 상업도시 크라쿠프의 흔적으로. 중앙광장의 중요성은 근처에 있는 도시박물관에서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크라쿠프는 중앙광장 덕분에, 흥망성쇠를 거듭하면서도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다는 것입니다.
▲구시가지를 나온 후, 숙소로 들어가는 길
이렇게 구시가지를 쭉 둘러보고 일정을 마쳤습니다. 다음 날에는 크라쿠푸의 중심인 바벨성을 둘러보며 구시가지 바깥쪽을 둘러보았습니다.
전편 다시보기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0_왜 지구촌특파원에 다시 지원했니?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_마지막 인사는 이즈미르에서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_폴란드를 여행한다면 크라쿠프로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3_폴란드식 족발 요리, 골롱카(Goląka)를 먹고 시작한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