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즈미르 교환학생]_#50 페리 타고 그리스 여행, 키오스에서 하루를 보내다.
선착장에 나오면 바로 몇몇 건물들이 보입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제가 예약한 숙소입니다. 약 5만원 정도로 조금 비쌌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쩔 수 없이 이곳에
머물러야만 했습니다.
▲숙박했던 곳, 선착장 바로 옆에 있다.
▲숙소 내부
섬이라서 비싸고 급하게 예약해서 비싸고
기본적으로 그리스의 섬은 숙박비가 조금 비싼 편입니다. 에어비엔비도 그다지 저렴하지 않습니다. 2~3만원 내외의 가격대는 금방 매진되고 또 항구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리스 섬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항구와 멀리 떨어져 있다면 택시를 탈 수밖에 없습니다.
▲섬 내부를 걸으면서 찍은 사진
실제로 저 역시 아무 생각 없이 항구에서 멀리 떨어진 쪽을 예약했는데, 약 25유로(약 33000원
내외)정도 택시비를 지불해야 항구에서 숙소까지 올 수 있다는 답변을 호텔로부터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취소했습니다. 다행히 위약금 없이 취소할 수 없어 얼마나
안도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다소 비싸지만 항구 근처에 있는 숙소를 선택했습니다. 작은 그리스의 섬을
가이드를 끼고 둘러본다는 것은 굉장히 비합리적이기 때문에 항구 근처를 중심으로 도보로 둘러볼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시설이 다소 낡아 보이는 것만 빼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항구는 물론 시내도 쉽게
걸어갈 수 있었고, 박물관도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키오스섬 비잔틴 박물관과 키오스 성
키오스섬은 고대 그리스-비잔티움 제국-제노바-오스만제국을 거쳐 오늘날 그리스의 땅이 된 곳입니다. 터키 서부 해안과 매우 가깝기 때문에 오늘날 해운의 거점으로도 중요한 섬이기도 합니다.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고, 특히 터키 그리스 인구 교환을 통해 그리스계 터키인들 일부가 이주까지 했기 때문에 이 섬의 역사도 그다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제노바가 세운
성과 터키탕
돼지고기가 들어간 피자와 수블리카, 그리고 프라페
사실 체쉬메와 키오스섬을 돌아보며 사진도 찍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유물들을 본 것으로 여행의 목적은 이미 이루었습니다. 그래서 남은 하루 동안은 터키에서 먹지 못했던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먹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우선 섬을 구석구석 돌아보았습니다. 키오스섬은 한산하고 여유롭습니다. 구글 오프라인 지도만으로도 쉽게 길을 찾고 원하는 곳에 갈 수 있습니다. 그리스에는
AB라고 하는 대형마트가 저렴합니다. 이곳에서 간단하게 먹을
것을 산 후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키오스섬 야경
점심 겸 저녁으로는 숙소 근처 식당에서 베이컨 피자 한판을 10유로(약 13000원)에 구입하여 맥주와 함께 먹었습니다. 점심에 절반을 먹고 다시 늦은 저녁에 나머지 절반을 먹었으니 한 번에 두 끼를 해결한 셈입니다. 저녁을 먹고 다시 나와 휘적휘적 해안가를 걸어보았습니다. 야경을 감상한 후 일찍 잠에 들었습니다.
▲하나에 2.5유로였던 수블리카
다음 날 아침과 점심은 수블리카로 해결했습니다. 수블리카는 그리스식 케밥으로 이해하면 쉬운데, 각종 채소와 고기를 빵에 싸서 먹는 방식이 케밥과 상당히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제가 터키에서 케밥을 먹을 때 받았던 빵은 또띠아처럼 얇다면, 수블리카와 먹는 빵은 두툼한 피자 도우를 먹는 느낌이 듭니다. 한 개를 먹고 한 개를 포장한 후 섬을 둘러보려 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와서 어쩔 수 없이 카페에 머물러야 했지만.
가벼운 가랑비가 아닌 것이 괜히 맞을 비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잠시 쉴 겸, 비를 피할 겸 카페에 들어가서 프라페를 주문했습니다. 종류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잘 모를 경우
저는 주인에게 과감하게 추천을 부탁하는 편이고, 이때에도 주인이 골라준 것을 마셨기 때문입니다.
▲과자, 생수 한 병, 프라페 한잔에 3.5유로
터키인들이 홍차를 즐겨 마신다면 그리스인들은 프라페를 즐겨 마신다고 합니다. 커피에 우유, 설탕 얼음을 넣은
프라페 외에도 에스프레소를 첨가하여 차갑게 만든 프라페 에스프레소도 즐겨마신다고 합니다. 가격은 1~2유로, 조금 비싸면 3~4유로를
지불해야 합니다.
비도 오고 그래서 무엇을 할까 하다가 노트북을 켰습니다. 비가 계속 거세게 내리고 있어 밖에
나가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커피를 마시면서 고우해커스 지구촌특파원 원고를 정리했습니다. 미리 원고 여러 개를 확보한다고 생각하며 여유롭게 일정을 보냈습니다.
다시 남기는 체쉬메 사진
▲페리에 탑승하기 직전
▲체쉬메에 도착해서
찍은 사진
오후가 되어도 비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결국 거센 비를 맞아가며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체쉬메에서 내리고 나니 비는 내리지 않았고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때 찍은 체쉬메 사진과 그 전날 찍은 사진도 마저 올리며 페리 타도 그리스를 다녀온 짧은 여행기를 마칩니다.
▲그 전날 체쉬메에서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