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즈미르 교환학생]_#37 우크라이나 여행 1편, 택시비가
4천원인 키예프
키예프 공국에서 우크라이나까지 참으로 복잡한 역사를 품은 곳, 우크라이나
Diplomatic History I과 Ottoman Diplomatic History수업에서 우크라이나 지역은 지도가 자주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수많은 변천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우크라이나의 역사는 우선 키예프 공국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몽골의 침입을 겪어 속칭 몽골-타타르의 멍에라고 불리는 시기를 겪어 동부 유럽의 강자인 폴란드-리투아니아의 연합의 영토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 서양외교사 수업자료 중
폴란드 리투아니아 연합 해체 후에는 우크라이나 남부지역과 크림 반도를 점유했던 오스만 제국의 봉신인 크림 칸국과 러시아의 용병으로 활약했던
카자크(혹은 코사크)로 이어졌습니다. 러시아 제국의 영토와 오스트리아-헝가리의 제후국인 갈리치아-로도메리아 왕국의 영토인 때도 있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과정 때문에
오늘날 우크라이나는 한 국가 내에서 굉장히 이질적인 문화와 가치관을 공유하게 됩니다.
러시아 혁명기(1917년~1921년)에는 우크라이나 인민공화국이 설립되었으나 소련으로 편입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독소전쟁 시기 독일이 침입할 때 소련의 지배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친독적인 기조 아래 우크라이나 국민 정부가 설립되었으나 나치 독일은 결코 해방군이
아니었으며, 정복군으로서 우크라이나를 점거하였습니다.
결국 우크라이나는 나치 독일과 소련 사이에서 순탄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소련 시기에는 체르노빌
원전 사태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하였고, 소련 붕괴 후 독립을 이루었으나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위기로 불리는 친러 성향의 반군과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키예프는 안전하다.
▲ 한식당으로 이동할 때 찍은 사진
아직까지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보니 우크라이나에 여행을 가다고 했을 때 위험하지 않냐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키예프는 안전합니다. 전쟁도 종결되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교전이 줄어드는 상황이기도 했고, 오히려 특유의 한적한 분위기 덕분에 소매치기 걱정 없이 편하게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 어느 도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키예프 번화가
택시비가 4천원인
우크라이나
게다가 우크라이나의 택시비가 엄청 쌉니다. 공항에서 숙소로 우버 택시를 이용하면서 직접 확인하였습니다. 실제로 공항에서 도심으로 우버를 이용하여 이동할 때 약 4천원 이내만
지불하면 택시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평상시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보다는 택시를
타고 2천원 내외를 지불하며 이곳저곳을 이동하였습니다.
우크라이나 기본정보
▲ 작은 버스 내부 사진
한국인은 우크라이나에 무비자 입국으로 방문할 수 있습니다. 화폐는 우크라이나 화폐인 흐리브냐를 사용합니다. 1흐리브냐는 현재 약 44.05원으로 제가 방문할 시기보다 약 2원 정도 올랐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물가는 저렴합니다. 대중교통의 경우 지하철, 트램, 버스, 그리고 대중교통이기는 하지만 한국의 마을버스와 같은 작은 버스를 이용하여 토큰을 이용하거나 카드를 지불합니다. 작은 버스의 경우 교통비를 직접 현금을 지불하는데 8흐리브냐(350원 내외)입니다. 또한 구글 지도로도 대중교통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 종류 별로 음식을 고를 수 있습니다.
▲ 다양한 속이 들어간 만두, 빵, 돼지고기와 버섯볶음.
음식도 맛있습니다. 주로 기름지고 달콤한 여러 재료들로 만든 만두를 먹었습니다. 꿀, 치즈, 고기 등
다양한 속을 넣은 만두를 양껏 채우고 음료수까지 주문했는데도 5천원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 키예프 시내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간이 카페
한국의 포장마차처럼, 여기에서는 간이 카페를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매장에 들어가서 커피를 마실 수도 있고 테이크 아웃도 가능합니다. 가격은 약 500~2000원 이내입니다.
한식당이 많다.
▲ 몇몇 한식당 중 자주 방문했던 식당
의외로 키예프에는 한식당이 3~4곳이 있었습니다. 물가가
저렴하다 보니 외국에서도 한식당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현지 기준으로는 비싼 것이지만
해외에서 김치찌개를 약 6천원 내외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오히려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입니다. 덧붙이자면 일식의 경우 한식보다 약간 싼 가격으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만약에 다시 키예프를 방문한다면
드네프르 강이 흑해를 향해 흐르고, 다사다난한 역사 속에서도 이 강을 기반으로 요새화하여 발전한
도시가 키예프입니다. 또한 2차 대전 때 독일과 러시아
사이에서 항상 고난을 겪었던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조명하는 박물관들도 많습니다. 이 부분에 주목하여 도시를
둘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정교회 성당은 물론 관련 문화유산과 관광지도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특별히 구글지도를
사용하지 않아도 대로변에 이정표가 배치되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체르노빌 원전사태로 발생한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념하는 박물관도 키예프에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운영시간을 잘못 파악하여 저는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가보아야 하는 곳입니다.
터키에서 이동하면 비행기 가격이 그렇게 싸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에어비엔비를 통해 저렴하게 숙박할
곳을 찾을 수 있었고, 물가 자체도 저렴하여 만족스럽게 4일동안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색다르고 이색적인 곳을 찾는다면 키예프는 분명히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여행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