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즈미르 교환학생]_#42 터키 재래시장 방문 후기
간단한 글을 하나 써볼까 합니다. 이즈미르 남단에 토르발르라는 지역에 방문했을 때, 시장에 들렸던 이야기입니다.
▲시장에 들어가면서 찍은 사진
▲시장을 나오면서 찍은 사진
한국과 조금 다른 터키의 유통구조
한국의 재래시장은 사실 갈 일이 별로 없습니다. 접근성도 좋지 않고 가격과 품질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통은 비싸더라도 편의점을 가거나 행사 때 대형마트에서 대량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장 내부 사진
터키도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역순으로 (그러니까
시장-슈퍼마켓-대형마트 순서대로) 물건값이 저렴했습니다. 물론 공산품이나 전자제품은 대형마트에서 구입해야
하고, 규모가 클수록 종류가 다양한 것은 한국과 비슷합니다.
레몬 1kg에 800원인 터키 시장
직접 물가를 확인해보니 확실히 슈퍼마켓보다 저렴했습니다. 이미 터키 물가에 익숙해져 있는 저였지만, 시장의 물가에 다시 한 번 몰랐습니다. 레몬은 1kg에 3.5리라(약 800원 내외), 달걀은 15개에 6.5리라~9리라(약1300~2000원), 이 외에도 고춧가루, 후춧가루 계피가루 토마토 등 채소류도 현저하게 저렴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레몬
▲바나나, 오렌지 등 각종 과일
▲달걀
▲고춧가루, 후춧가루, 계피가루 등을 파는 가게
또 하나 놀랐던 것은 깨끗하게 정비된 시장 내부였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지저분할 것이라는 인식과는
다르게 시장 내부는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항상 열리는 시장 외에도 바자르라고 불리는 시장이 또 있습니다. 한국의 5일장이나 3일장과
비슷한 개념으로 주로 주말에 열리는 시장입니다. 사실 이곳에서 구입하는 것이 제일 싸다고
합니다. 다만 제가 터키어를 하지 못하고, 기숙사에 거주하다 보니 친구들과 일정을 맞추어 방문할 일이 없어 직접 가본 적은 없었습니다.
최근 물가 상승은 현지인들에게 큰 부담.
▲최근 급락한 터키 리라 (네이버 환율정보 참고)
한국인에게는 저렴하다고 느끼지만 사실 터키인들의 삶은 요즘 힘듭니다. 리라 폭락 사태 이후 경제상황이 호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작년 9월에 터키에 올 때 1원당 170원대였던 것이 210원대까지 오르면서 잠시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현재까지도 19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리라 폭락 사태 이후 1년 가까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물가는 계속 올라 사실 시장 물가도 터키인들에게 부담되는 금액이라고 합니다. 터키의
최저임금이 약 2000리라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1kg에 20리라인 생선
식품과 과일이 저렴한 대신 육류와 수산물을 비싼 편입니다. 터키인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로 닭고기를 먹고 비싼 소고기와 양고기는 자주 먹지 않습니다. 수산물의
종류가 한정되어 있고 가격도 더욱 비쌉니다. 한국처럼 다양하게 해산물을 먹고 싶다면 냉동제품을 마트에서
구입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