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햄입니다.
오늘은 제가 오스트리아에서 먹었던 음식들과 후기, 얼마나 추천하는지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오스트리아의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냐고 물어보면,
다수의 사람들이 먹어본 적이 없다고 대답할 것 같은데요.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에서 지내면서 이것저것 음식을 먹어볼 기회가 많았고,
그 후기를 여러분과 나누어볼까 합니다.
저는 오스트리아에 오기 전까지 오스트리아&동유럽권의 음식들이 이렇게 맛있는지 미처 몰랐는데요.
음식 문화를 경험함과 동시에 입맛과 넓히실 수 있으니, 이왕 가신다면
여러 음식을 도전해보시고, 제가 추천하는 음식들도 한 번 맛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햄 특파원의 입맛:
- 편식하는 것 없고, 한식은 다 잘먹음
- 특정한 음식 알러지 없음
- 야채, 고기 둘 다 좋아함
-매운 것 그냥 평균적으로 먹음
- 멕시칸, 터키, 인도 음식에 들어간 특유 고기향을 못 맡고 못 먹음
(ex. 케밥이나 타코에 들어간 고기향, 누린내 같은 것)
- 고수 못 먹음
(※오스트리아 전통 음식과 동유럽쪽 음식이 섞여 있습니다. 전부 오스트리아 전통음식이 아닙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에서 자주 보실 수 있는 음식입니다.※)
-
(1) 슈니첼 (Schnitzel)
: 소, 송아지, 닭, 돼지와 같은 고기를 얇게 펴서 튀긴 요리입니다.
그냥 돈까스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겉은 바삭한 튀김 옷에 안은 촉촉한 고기이고, 레몬즙을 뿌려 먹는 음식입니다.
슈니첼을 파는 식당을 정말 자주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보통 슈니첼을 주문하면 감자 샐러드가 곁들여 나옵니다.
약간 새콤달콤한 소스에 삶은 감자를 버무려 차갑게 나오는데, 이것도 꽤나 맛있습니다.
감자 샐러드는 식당마다 약간씩 만드는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맛은 대체적으로 비슷한 것 같아요.
추천도 (★★★★★)
: 저는 정말 오스트리아에 왔다면 한 번쯤은 슈니첼을 드셔보라고 하고 싶어요!!
돈까스는 사실 우리 나라에서도 호불호가 없는 음식이잖아요?
진짜 무난합니다. 정말 외국음식을 도전할 때 장벽이 가장 낮은 음식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여러 입맛을 사로잡을 가장 심플하지만 맛있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감자샐러드도 정말 맛있어요 !! 제가 기억하는 맛은 약간 코울슬로같은 소스에 삶은 감자를 버무린 맛이었어요.
근데 슈니첼은 사실 소스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그냥 레몬즙을 뿌려먹는 건데요,
여기서 살짝 느끼다하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종종 인터넷에 올라온 후기를 보면 케찹을 따로 달라고 하는 분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전 캐찹없이 먹는 게 더 맛있었습니다.
레몬즙을 잘 뿌리면 느끼함도 잡아주고 정말 맛있더라구요.
(2) 굴라쉬 (Goulash)
: 고기를 각종 야채와 함께 졸인 음식입니다.
헝가리식 비프 스튜로, 오스트리아 전통음식은 아닙니다.
소스는 토마토 페이스트, 파프리카 가루 등등을 넣은 것 같더라구요.
(제가 궁금해서 레시피를 찾아봤는데 진짜 소스에 이것저것 엄청 많이 들어가서..)
굴라쉬를 시키면 저렇게 동그랗게 만들어진 빵 같은게 함께 나오는데요.
이름은 크뉘델 (knödel) 입니다.
감자, 밀가루, 빵, 고기 등을 넣고 끓는 물에 넣어 익힌, 경단 같이 만든 음식입니다.
제가 먹었던 크뉘델은 고기는 없었고 대체로 밀가루, 빵, 감자, 파슬리 등을 넣어서 만들었더라구요.
굴라쉬에 크뉘델을 먹는 것은 굳이 비유를 하자면 커리에 난을 찍어먹는 느낌입니다.
맛이 비슷하다는게 아니라, 그렇게 소스에 빵을 찍어먹는, 식사같은 느낌의 음식이라는 것입니다.
추천도 (★★★★☆)
사실 제 개인적인 추천도는 별 다섯개입니다.
하지만 이 음식은 약간의 호불호가 있을 것 같아서 별 한 개를 뺐습니다.
저랑 같이 여행 다닌 친구는 딱히 마음에 들어하지 않더라고요.
굴라쉬를 비슷한 음식과 빗대어 설명드리고 싶은데, 정말 비슷한 맛이 없어요.
최대한 설명하자면, 토마토 페이스트인데 토마토 맛이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느껴지는 정도이고,
후추의 매콤한 맛도 살짝 있었고, 각종 야채와 고기가 걸쭉하게 졸여진 맛이 났습니다.
제가 먹은 크뉘델은 그냥 살짝 단단한 빵이었습니다.
크게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았습니다.
약간 덮밥 같이 주된 맛은 위에 얹어진 소스이지만, 그 아래의 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간을 맞추듯
굴라쉬와 크뉘델도 그런 조합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식당에 자주 보실 수 있는데, 왠만해선 편식 잘 안하시면 한 번 도전해보세요!!
저는 굴라쉬 다시 먹고 싶고 생각나더라구요.
한 번 먹고 그 후에 또 여러번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3) 티롤러 그뢰슈틀 (Tiroler Gröstl)
: 감자와 고기를 굽거나 볶아 위에 계란 프라이를 얹은 음식입니다.
티롤 지방(오스트리아 서쪽 알프스 산간 지대)의 전통 음식이라고 합니다.
인스부르크에 가면 이 걸 파는 음식 점을 몇 군데 보실 수 있습니다.
따뜻하게 구운 감자와 고기, 그리고 계란 프라이가 정말 적절하게 간이 되어 아주 조화롭고 맛있습니다.
특별히 향신료나 간이 센 소스가 있는게 아니라 그냥 소금 간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 맛있습니다.
기본 재료의 맛을 잘 살리기도 했고, 맛있을 수 밖에 없는 조합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추천도 (★★★★★)
이 음식이 그다지 유명하진 않지만, 정말 인스부르크, 티롤 지방을 가신다면 정말 꼭 먹어보라고 추천합니다.
정말 간단한데 왜 이렇게 맛있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음식은 따뜻할 때 드셔야 정말 그 진가가 확실히 드러납니다 (물론 모든 음식이 그렇지만요)
저는 원래 인스부르크를 갔을 때 따로 먹고 싶은 음식이 있었지만
음식점이 문을 닫아서, 차선책으로 시켰던 티롤러 그뢰슈틀이었는데요.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를 몰라도 너무 맛있더라고요.
진짜 무난하고, 향신료도 없고, 다들 아는 맛있는 재료들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도전하기 쉬운 맛이니까, 꼭 한 번 먹어보세요 !!
(4) 멜랑주(Melange), 아인슈페너(Einspänner)
: 멜랑주는 프랑스어로 혼합을 뜻하는데,
멜랑주 커피는 에스프레소에 우유거품을 섞은 커피입니다.
카페 라떼로 생각하시면 편해요.
그리고 아인슈페너는 흔히 한국에서 비엔나로 커피로 알려진 커피입니다.
에스프레소에 설탕과 생크림을 넣어먹는 커피입니다.
추천도 (★★★★★)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 / ★★★☆☆ (커피를 안좋아하는 사람)
저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강력 추천합니다.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냥 한 번쯤 먹어볼만 한 것 같아요.
저는 진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오스트리아의 커피를 정말 제대로 즐기고 갔습니다.
멜랑주도 맛있었고, 아인슈페너도 괜찮았습니다.
우리나라 커피 메뉴는 사실 미국의 프렌차이즈 커피 메뉴를 좀 더 닮아 있는데요.
오스트리아의 카페를 가면 주로 에스프레소, 카페라떼, 멜랑쥐, 카페모카, 핫초코 등등이 있었습니다.
커피 맛이 대부분 진했어요.
(한국의 커피전문점을 생각하시고 가면 안됩니다 !! 좀 달라요.)
(5) 자허토르테 (Sachertorte)
: 초콜릿 스펀지 케이크에 살구쨈을 바른 케이크입니다.
카페 자허라는 곳이 원조이긴 하지만, 다른 카페나 심지어는 마트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요.
익숙한 듯 색 다른 맛입니다.
초콜릿 스펀지 케이크가 엄청 달진 않고, 적당히 달아서 살구쨈과 잘 어울려요.
확실히 저렴한 디저트의 단맛은 아니예요 !!
추천도 (★★★★★)
저도 사실 엄청 단 거 아니야? 하는 의심이 살짝 있었는데요.
생각보다는 달지 않고 적당히 달고 맛있어요.
설탕이 잔뜩 들어간 맛이라던지, 그런 저렴하고 달기만한 디저트는 확실하게 아닙니다.
초콜릿 스펀지가 적당히 초콜릿 맛이 나면서 그렇게 달지 않고, 살구쨈과 잘 어울려요.
살구쨈도 너무 새콤하지 않고 초콜릿과 조화를 잘 이룹니다.
진짜 맛있으니까 한 번 드셔보세요 !!
이 음식도 도전하기 어렵지 않은, 익숙할 수 있는 맛 입니다.
(6) 푼스츠크랍펜 (Punschkrapfen)
: 초콜릿 케이크와 살구쨈이 들어간 것은 자허토르테와 비슷하지만,
겉은 분홍색 초콜릿 (?) 슈가시트지(?) 같은 것으로 덮었던 다는 것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차이는, 이 케이크에는 럼(Rum)이 들어있습니다.
추천도 (★★★☆☆)
제가 술에 정말 정말 약해서 그런지, 술이 들어간 케이크의 장점을 딱히 못 느꼈습니다.
먹으면 약간의 술 맛이 나요.
우리나라 술빵 같은 그런 맛이 아니라, 진짜 약간 알콜의 향기 같은게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쓰거나 화끈거리는 그런 맛은 아니지만, 확실히 먹고 나서 술을 먹은 느낌이 났어요.
(이건 제가 술이 너무 너무 너무 약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한 번쯤 도전해보셔도 좋지만 !! 전 둘 중 고르라면 자허토르테를 먹을 것 같긴 해요.
(7) 슈바인즈브라텐(Schweinsbraten) & 자우어크라우트 (Sauerkraut)
: 위의 사진은 친구가 해준 요리라서, 사실 식당에서 주로 파는 음식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친구 말에 따르면 국민 음식인 것 같더라고요 !
슈바인스브라텐은 돼지고기 목살 또는 등심 등을 통째로 오븐에 넣어 굽는 요리입니다.
친구는 양파와 여러 재료를 넣고 오븐에 넣고 오랫동안 끓이기 (?) 굽기를 하더라고요.
겉면은 정말정말 크리스피하고, 고기는 촉촉했습니다.
그리고 자우어크라우트는 양배추를 발효시켜 만든 독일식 김치입니다.
피클이라고 하기엔 단맛이 없고, 새콤한 양배추 절임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추천도 (★★★☆☆)
사실 저의 정말 솔직한 개인적인 추천도는 별 다섯개입니다. (굴라쉬와 같죠)
하지만 자우어 크라우트가 생각보다 호불호가 있을 것 같아서 별 세 개정도로 추천을 드립니다.
슈바인스브라텐은 정말 고기 요리인지라 호불호 없이 다들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우어크라우트가 느끼함을 정말 잘 잡아줘서 저는 슈바인스브라텐과 함께 먹었을 때 궁합이 너무 좋았는데,
또 다른 친구들은 딱히 맛있어하진 않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처음에 자우어크라우트를 먹고 좀 당황하긴 했는데,
제가 워낙 피클도 좋아하고 새콤한 맛을 잘 즐기는 편이라 금방 적응하고 즐기게 되었습니다.
(8) 카이저슈마렌 (Kaiserschmarren)
: 오스트리아 팬케이크 디저트 입니다.
그냥 팬케이크를 스크램블 에그처럼 휘저어 만든 뒤 과일 시럽을 뿌린 디저트 입니다.
제가 사먹었던 곳은 비엔나 성 슈테판 성당 근처였는데, 소스가 진짝 크린베리를 졸여 만든 소스였어요.
자두 소스도 있었습니다.
추천도 (★★★☆☆)
정말 펜케이크에 과일 시럽을 얹은 맛입니다.
먹어보는 것도 좋지만, 굳이 안먹어도 아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 보기는 저래도 굉장히 맛있습니다 ㅎㅎ
-
오늘의 글 재밌게 읽으셨나요?
오스트리아에서 생각보다 다양하고 못 먹어본 새로운 음식들을 드셔보실 수 있으니까,
하나라도 도전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
정말 한국과는 다른 음식들을 체험하실 수 있을거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