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비씨진입니다!
요즘 저는 교환 생활을 즐기면서 평생 (대)학생 신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대학 생활의 꽃은 학창 시절과 비교하여 스스로 원하는 강의를 찾아 듣고, 학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캐나다의 UBC 대학교는 최근에 새로운 부지에 캠퍼스를 확장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이렇게 캠퍼스 규모가 거대한 만큼 이용할 수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도 굉장히 다양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UBC 대학생으로서 어떻게 혜택을 잘 누릴 수 있을지, 프로그램과 시설 이용 방법에 대해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1] 도서관
UBC 대학교의 주요 도서관은 IKB(The Irving K. Barber Learning Centre)와 Koerner Library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Law Library나 Woodward Library 등 다양한 도서관이 있으니, 자신이 필요한 도서의 종류에 따라 주로 이용하는 곳이 달라지겠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https://students.ubc.ca/ubclife/which-ubc-library-you 홈페이지를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저는 주로 Koerner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데, 한국에서 주로 무인 대출기를 이용했던 것과 달리 이곳에는 무인 대출기가 별도로 없고 전부 사서 분을 통해 대출해야 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반납의 경우 반납된 책이 모이는 곳으로 향하는 통로 구멍에 책을 던져 넣으면 됩니다. 공부는 주로 IKB에서 하는데, 별도로 자리 예약 시스템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과제나 시험 시즌에는 일찍 가지 않거나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 가면 자리를 잡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늘 자리를 예약하고 도서관에 갔기 때문에 이러한 점에서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IKB 센터 내부에는 Ike's Cafe가 있습니다. 자리 찾기가 쉽지 않은 곳으로 유명한데, 학생들이 바깥에는 잘 앉지 않습니다. 햇살이 강하긴 하지만 이날은 카페 외부에 앉아서 공부를 했어요!
Koerner 도서관에서 대출하려면 방문해야 하는 프런트 데스크입니다! 할로윈 때에 장식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2] 학생 회관 (feat. 공부)
학생 회관을 비롯하여 다양한 단과대학 건물에는스터디룸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역시 별도로 예약할 필요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문 앞에 락(Lock)이 녹색을 띤다면 이용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반대로 빨간색이라면 이용 불가하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기숙사에 있는 스터디룸의 경우 프런트 데스크에서 별도로 예약해야 합니다.
녹색을 띠다가 갑자기 락이 빨간색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안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밖에서는 문이 잠겨 들어올 수가 없습니다. 이유는 재학생도 모른다고 하네요..ㅎ
3] 박물관/정원
UBC 대학 캠퍼스에는 MOA(Museum of Anthropology)와 BT(Biodiversity) 박물관이 위치합니다. 일반인들도 표를 구매하여 종종 방문할 정도로 큰 규모와 다양한 소장품을 자랑합니다. UBC 대학교 학생들에게는 무료이기 때문에, 꼭 한 번은 방문해야 할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미 정원이나 일본식 정원 등 정원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날이 쨍쨍하고 좋은 초가을에 장미 정원은 산책하기에 정말 좋은 장소입니다. 여담으로 말씀드리자면, 기숙사의 Quiet Hour가 끝나고 나서 파티를 하기에 마땅한 장소가 없을 때 새벽에 재학생들이 향하는 곳은 장미 정원입니다. 낮과 밤의 풍경이 매우 다른 정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ㅎㅎ
4] 문화예술 활동
UBC 대학교의 학생 회관에는 바와 클럽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러 칼럼에서 볼 수 있듯 학생 회관의 바에서는 다양한 동아리의 라이브 공연이나 행사가 개최됩니다. 대표적으로 The Blank Vinyl Project라는 밴드 클럽이 바에서 무대를 선보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별도로 표를 구매하거나 예약을 할 필요는 없지만, 일찍 가서 좋은 자리를 잡으면 좋습니다. 나이트 클럽의 경우, 최근에 문을 다시 연 Pita Pub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할로윈, 2000년대 풍 등 다양한 컨셉을 잡아 행사를 개최하고, 이러한 파티에 참가하려면 표를 구매해야 합니다. 그러나 매주 수요일마다 클럽이 여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표를 사지 않고도 클럽에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하여, UBC 대학교에는 공연예술을 위한 Chan Center 건물이 있습니다. 아직 기회가 없어 직접 공연을 관람한 적은 없지만, 이곳의 콘서트 홀에서 다양한 강연과 공연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이트 (https://chancentre.com/)를 확인하여 원하는 표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Chan Centre 홈페이지의 일부입니다. 12월 초에 열리는 Youth Choir 공연 중 하나는 이미 표가 전부 팔렸을 만큼 많은 사람이 이곳의 공연과 행사에 참여하는 것 같습니다.
5] 주거 시설별 행사
9월 중순에 제가 작성했던 대다수 칼럼에 나와 있듯 학생 기숙사별로 RA(조교)에 의해 다양한 행사가 기획되고 개최됩니다. (할로윈을 기념하기 위해 호박을 조각하고 장식하는 행사, 보물찾기를 컨셉으로 하여 UBC 캠퍼스를 투어하는 행사, 함께 보드게임을 하거나 노래방 시설을 이용하며 즐기는 행사..) 같은 기숙사에 살다 보니 마주칠 기회가 많은 다양한 사람들과 알아가고 친분을 쌓기에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거주하는 기숙사의 페이스북 홈페이지 혹은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면, 매번 새로운 행사 관련 포스터와 예약 링크가 올라옵니다.
기숙사의 행사가 자주 열리는 멀티미디어룸 !
이날은 멀티미디어룸에서 다같이 나이브스 아웃(Kinves Out)이라는 영화를 시청했습니다. '굳이?'라는 생각이 드는 행사들을 개최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를 통해 학생들이 학업으로부터 벗어나 휴식을 가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런 기숙사별 행사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포스터 예시입니다:)
6] 스포츠 경기
이미 여러 일상 글에서 묘사했듯, UBC 대학교의 스포츠 팀 경기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무료고 예약만 하면 되기 때문에, 농구/하키/배구 등 스포츠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잘 알아보고 예약하시면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UBC 대학생으로 누릴 수 있는 6가지의 시설과 프로그램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교환 생활이 거의 끝나감에 따라 4달은 UBC 대학교의 전부를 경험하기에 참으로 부족한 시간이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듭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