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35_마드리드 왕궁
비교적 편하게 돌아다닌 일정입니다. 마드리드 왕궁을 둘러보고, 그 주변부도 걸었습니다.
마드리드 왕궁에는 거주하지 않는 스페인 왕가 사람들
왕정이었지만 사실상 과두정에 가까운 지배체제와 지방색이 뚜렷한 곳이 바로 스페인입니다. 저는 오스트리아에서 마드리드 출신의 스페인 사람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는 자신을 마드리드 출신이라고 말했습니다. 바르셀로나 출신의 친구도 자신을 바르셀로나 출신이라고 말했습니다. 카탈루냐 출신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스페인의 지방 중 하나인 카랄루냐는 독립운동을 전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동군연합(同君聯合), 즉 군주국들끼리 연합하여 스페인 제국을 형성했던 배경에서 기인합니다.
▲ 마드리드 왕궁
이렇게 지방색이 뚜렷한 스페인에 왕실이 있습니다. 이베리아 반도 전쟁이 계속 이어진 이유는 바로 프랑스가 스페인 왕실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프랑코 독재 이후 성공적인 민주화를 이룩한 것도 왕정복고 후 후안 카를로스 1세가 정치적으로 잘 조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연히 왕실을 반대하는 의견도 있으며 여전히 왕실은 스페인 내에서 주요한 의제 중 하나입니다. 현재 스페인 왕은 펠리페 6세로 2014년에 제위를 받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왕실의 정치적 실권은 없습니다. 실제 왕실 사람들은 마드리드 외곽 사르수엘라 궁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일부 통제된 마드리드 왕궁
▲ 마드리드 왕궁에 들어서며 찍은 사진
▲ 마드리드 왕궁에서 감상했던 연주
왕궁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주변을 걸으며 쾌적하게 풍경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연주하는 할아버지의 음악도 짧게 촬영했습니다. 익숙한 노래이다 보니 계속 보게 되었고, 혼자서만 보기는 아까워 한 번 올려봅니다. 이곳에서도 종종 사진 촬영을 하지 말라는 제지를 받았습니다. 역시 지시사항에 잘 따르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 Hall of Columns
▲ 마드리드 왕궁 내부
중요한 행사가 개최되었던 장소입니다. 2014년의 이루어진 퇴위도 이곳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아쉽게도 이외의 장소는 사진 촬영을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 The Family of Juan Carlos I
그래도 하나 찍을 수 있었습니다. 1993년에 의뢰되어 20년 후에 완성된 후안 카를로스 1세와 그 가족들을 그린 초상화입니다. 현재는 퇴위하여 여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후안 카를로스 1세는 프랑코 독재로 돌아가려는 쿠데타를 직접 제복을 입고 진압하며 민주 정부를 수호한 공로도 있지만, 경제위기와 함께 호화 휴가, 사생활 등 문제로 말년이 그다지 깔끔하지 못합니다.
마드리드 왕궁 옆에 있는 알무데나 대성당(Almudena Cathedral:Santa María la Real de La Almudena)과 프라도 미술관 옆에 있는 산 헤로니모 엘 레알 성당(St. Jerome the Royal: San Jerónimo el Real)
▲ 알무데나 대성당
알무데나 대성당은 톨레도에서 마드리드로 수도를 이전할 때 세워진 대성당입니다. 내부 장식은 고딕 양식처럼 스테인드글라스와 높은 천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뾰족한 첨탑을 밖에서 살펴보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원래는 네오고딕 양식을 따르려 하였으나, 마드리드 왕궁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설계도면이 전면 수정되었기 때문입니다.
▲ 산 헤로니모 엘 레알 성당
프라도 미술관 옆에 있에 교회도 하나 있습니다. 16세기 초에 세워진 성 제롬 로얄 교회에서 후안 카를로스 1세의 제위식을 기념하는 미사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나폴레옹의 침략으로 파괴된 이 성당은 1848년부터 복원되기 시작하여, 교회와 정부의 협의 아래 프라도 미술관 옆에 있게 되었습니다.
조심하면 안전한 마드리드
유럽 여행 중 조심만 한다면 소매치기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를 모두 혼자서 다녀왔지만, 소매치기에 대한 당국의 조치를 체감할 수 있었고 전체적으로 여행 중 소지품을 분실한 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공항에서 지갑을 두고 나온 후 직원이 챙겨준 적이 있었습니다.
▲ 마드리드 곳곳을 찍은 사진
▲ 마드리드 왕궁에서 찍은 사진
그래서 제가 모든 일정을 마친 밤이면 꼭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던 것입니다. 종종 바탕화면을 제가 찍은 사진으로 설정하며 유럽 여행을 떠올려보고는 합니다. 기분 전화도 하면서 말이지요. 마드리드를 이틀 둘러보고 사실 고민을 했습니다. 도시 구석구석을 둘러보면서 현지인 혹은 같은 방을 쓰는 외국인들과 어울릴 것인지, 아니면 마드리드의 특성을 활용하여 근교 도시를 적극적으로 여행해볼 것인지 말이지요. 결론은 후자였습니다. 그래서 마드리드는 이틀만 머무르고 인근 도시인 세고비아와 톨레토를 당일치기로 다녀왔습니다.
전편 다시보기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0_왜 지구촌특파원에 다시 지원했니?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_마지막 인사는 이즈미르에서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_폴란드를 여행한다면 크라쿠프로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3_폴란드식 족발 요리, 골롱카(Goląka)를 먹고 시작한 여행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4_크라쿠프 중앙역에서 구시가지까지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5_크라쿠프 여행 마무리: 바벨성과 그 외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6_크로아티아를 꼭 가야만 하나요?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7_자다르 올드타운에 들어가면서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8_로마를 간직한 크로아티아 자다르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9_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0_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올드타운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1_크로아티아 여행의 꽃, 두브로브니크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2_로브리예나츠 요새와 두브로브니크 야경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3_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옛 시가지 내부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4_번외: 마지막으로 두브로브니크 사진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5_지금부터 이탈리아 여행을 시작합니다.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8_베네치아의 명소 산 마르코 광장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0_다비드상에 담긴 정치적 함의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1_피렌체 우피치 미술관과 보볼리 공원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2_즉흥적으로 방문한 피사의 사탑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6_콜로세움, 포로 로마노, 팔라티노 언덕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7_마지막 로마 일정, 로마 야경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8_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빈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9_오스트리아 빈 성 슈테판 대성당, 도나우 강 야경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32_빈 여행의 마무리는 야경과 함께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33_서양외교사의 시작, 스페인 제국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34_마드리드 레이나 소피아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