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아자입니다!
저번 게시글에 이어 이탈리아 남부도시 타란토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글을 쓰겠습니다.
*Giardini Peripato/공원
타란토 왔을 때 공원에 가보고 싶었어요. 바르샤바는 공원이나 숲이 굉장이 많았었거든요.
이곳에 녹지대가 있냐고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공원이 있긴 한데 별로 크지 않으니 기대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어머니도 별로 기대하지 않는게 좋을거라고 거듭 말하시길래
어느날 아침, 정말 기대하지 않고 친구와 공원에 산책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웬걸! 제가 가본 공원중에 제일 아름다운 공원이었습니다ㅠㅠ
공원 이름은 Giardini Peripato 입니다.
공원 한쪽은 바다 풍경이 훤히 보이고, 타란토 특색의 나무들이 많이 있었어요.
한켠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기구들이 있고, 그리고 작은 동물원도 조성이 되어있었어요.
예쁜 흰 비둘기(정확한 이름은 뭘까..) 가
우리안에 7~8마리 정도 있었어요!
암컷 공작사이에서 제일 화려한 수컷공작
친구랑 수컷 공작 사진 찍으려고 우리 사이로 사진기를 들이밀고 가까이 올 때까지 한참 기다렸어요ㅎㅎ
자세히 살펴보니 털들 무늬도 다 다른데다가
어쩜 색 조화가 저렇게 아름다울까 싶었어요.
뒤뚱뒤뚱 걷는 귀여운 오리들
오리 우리안에는 오리들을 위한 작은 호수가 있어서 근처에서 물도 마시고 털도 정리하고 바쁘더라구요.
동물원가면 항상 드는 생각인데 예쁘긴한데 동물들이 같혀있으면 안쓰러워요ㅠㅠ
특히 흰 비둘기의 새장은 높지도 않고 작아서 저렇게 예쁜 비둘기들이 언젠간 자연으로 되돌아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비둘기가 날 수 있는 높이가 얼마 안돼서 홰와 땅 사이만 왔다갔다 하더라구요.
아름다운 나무들, 야자수 말고도 정말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있었어요!
이 사진은 마치 열대우림처럼 나왔네요.
공원 한 면은 타란토의 상징인 푸른 바다~!
여기 앉아서 편하게 휴식 취하는 동네 주민분들이 정말 부러웠어요.
제가 주변에 살면 여기 매일 올 것 같아요~
바르샤바에서 이탈리아 온뒤로 어둡던 시야가 밝아진 느낌이 들었는데 자연을 보니까 확실히 더 좋더라구요!
빛 덕분에 색들도 더 선명하게 보이고. 공원 풍경이 너무 예쁘고 평화로웠어요.
제 친구는 엄청 자주 와서 자기한테는 평범한 공원이라고ㅎㅎ
*New Year's Eve
이탈리아는 12월 31일 새해 전야, 그리고 새해 점심 이렇게 2일을 celebrate합니다. 크리스마스 celebrate와 비슷해요. 그런데 새해기념으로 먹는 것이나 마시는 것들이 추가되있어요. 이번에는 저의 친구집에서 친척들이 다 모이기로 해서 집이 조금 더 분주했어요.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앉을 자리가 있나? 하고 생각했는데 결국 거실 구조를 바꾸고 가구를 조금 빼내서 자리를 마련했어요ㅎㅎ
친구가 세팅하고 있는 중이에요. 접시위에 접시를 또 올리고 포크와 나이프, 디저트용 숟가락을 세팅해요. 친구가 특별한 날 말고 평소에 이렇게 세팅하지는 않고 그냥 fancy해보여서 이렇게 하는거래요ㅎㅎ
다양한 전통 음식들이 준비되어있었어요. 친구 어머님이 다른 도시갔다가 12월 30일 밤에 오셨는데 하루만에 어떻게 음식들을 다 만드셨는지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ㅎㅎ
그리고 이건 제가 만든 김밥! 가족들은 스시라고 했어요ㅎㅎ스시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식이라 어쩔땐 김밥을 소개해도 사람들이 스시라 부르죠! 외국사람들이 보기에는 한 종류의 음식처럼 보이니까요. 저는 스시 한번도 만들어본적 없는데 김밥에 연어넣고 집에 있는 와사비랑 소스와 함께 먹으니까 뭔가 스시랑 김밥의 중간인 음식이 됬어요ㅎㅎ저 김밥 진짜 못만드는데 친구가 무려 이탈리아에서 김밥 롤링 매트를 사다줘써 그걸로 만드니까 옆구리가 안터졌어요!
그리고 가족들이 다 오면 자리에 앉아 에피타이저부터 먹기 시작합니다!
한국은 에피타이저 문화가 없다보니 저는 메인 음식전에 무언가를 먹는게 적응이 잘 안되요.
음식 먹으면서 다 사진찍으려고 했는데 너무 많아서 포기했어요..!ㅎㅎ
이건 가족들이 젓가락질을 어떻게 하는지 저에게 알려달라고 해서 배우고 있는 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마스터하시는데 한 5분정도 걸린 것 같아요ㅎㅎ삼촌 이모들은 젓가락 처음 사용하는 분이 많아서 되게 재미있어 하시더라구요. 다른 음식 먹을때도 젓가락 계속 사용하셨어요ㅎㅎ
이렇게 음식을 다 먹고 와인도 마시고 다른 리퀴드도 마시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제가 시도한 것 중 가장 신기했던 것은 정확한 이름을 모르는데 초콜릿 리퀴드(초콜릿을 녹인 것에 알콜이 들어간) 과
매운 초콜릿 리퀴드(초콜릿과 spicy pepper과 알콜의 조합) 입니다!
2시 가까이 되자 tv를 켰더니 우리나라 연말에 가요축제같은거랑 비슷하게
가수들이 나와서 노래하고 카운트 다같이 세고 그러더라구요.
5.4.3.2.1!
그리고 새해가 되자 모든 가족들이 비쥬인사를 합니다ㅎㅎ 이탈리아는 양쪽 볼을 맞대고 두번 비쥬를 하는데요!
뽀뽀하기도 해요. 이미 만났을때 다 했지만 새해 기념으로 한번씩 더하는 거에요ㅎㅎ 따뜻한 문화!
그리고 새해에 폭죽놀이 하는 문화가 있어요. 사실 저는 폭죽소리가 거리에서 들리자 친구한테
왜 사람들이 이렇게 폭죽을 좋아하는지 난 잘 모르겠어 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바로 옆방에서 삼촌이랑 이모가 폭죽 준비하고 계시더라구요ㅎㅎ
바닷가 가면 켜는 폭죽인데 집 안에서!
자정에 발코니에서 사람들이 모두 폭죽을 날리기 시작합니다. 저는 폭죽 시끄럽고 좀 무서웠는데 그래도 새해니까,
뭔가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면서 고양된 기분을 느끼기엔 좋아보였어요. 사람들이 발코니나 거리에 나와서 폭죽을 날리다 보니까 거리에 쓰레기가 엄청 많이 남았었어요.
폭죽들고있는 친구
그리고 새해에 먹는 소시지 음식이 있는데 스파클링 와인과 함께 먹었어요.
그걸 먹으면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는데요! 그래서 이미 배가 불렀지만 먹었습니다ㅎㅎ
이렇게 자정이 되고 2시가 되서야 가족들이 돌아가고 긴 하루가 끝났습니다~
크리스마스~새해까지 총 4일을 celebrate하니까 음식도 많이 먹고 사촌들도 자주만나고
이 연휴가 정말 이탈리아에서는 큰 축제구나 싶었어요. 가족들 3번째 4번째 만나니까 친숙하고 만난지 되게 오래된 것 같았어요.
다들 좋은 분들이라 잘 대해주시고, 말은 안통해도 마음이 다 느껴졌어요!
모든 친척들이 서로 가깝고 친근한게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제 친구는 진짜 좋은 가족과 친척들을 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