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하며 '장'을 보았어요.
앗, '장'이라니... 뭔가 구수한 느낌이 물씬~ 물씬~~ 풍기죠? ^^
사실, 오늘 장을 본 곳은 Nhamatanda(나마탄다)라고 차를 타고 20분을 가야 있는 곳인데요.
제가 지금 올리는 사진은 바로 이 곳, Lamego의 장터랍니다.
가끔 이 곳에 가서 장을 보다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먼 옛날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 쯤에는 우리나라도 이런 모습이었을까? 싶기도 하고요.
자, 그럼 사진을 볼까요?
#1. Lamego에서 가장 큰 'Bar'
이곳에서는 각종 탄산음료와 주류를 취급하고 있어요.
시장에 가려면 이 곳을 꼭 지나야 하는데 그때마다
쿵짝~ 쿵짝~~ 울리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답니다.
그런데 D.I.들은 이 곳에서 술을 '절대' 마실 수 없는데요.
community 사람들에게 술을 마시지 말라고 교육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되기 때문이지요.
#2. Lamego 장터에서 제일 큰 가게.
이 곳에서는 각종 스낵과 음료수, 생필품을 살 수 있어요.
가게 위로 보이는 노란색 종이는 모잠비크 Local 통신업체인 'mCel' 표시인데요.
저희들은 이 곳에서 20M(메디카이쉬.모잠비크 화폐), 50M, 100M 바우처를 사서
Credit을 충전해가며 휴대폰을 쓰고 있어요.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mCel이 영국 Vodafone 과의 경쟁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는데요.
이유는 딱 2가지. 저.렴.하.고. 끼워서 물건을 많이 주기 때문입니다.
가령, SIM을 구입하면 mCel 로고가 새겨진 열쇠고리를 같이 주고요.
가끔 어떤 사람들을 보면 mCel에서 나눠 준 티셔츠와 모자, 조끼 등을 입고 다니기도 해요.
이런 현상을 보면 아프리카 같은 시장에서 어떻게 경쟁해야 할지 답이 참 간단하게 나오는 것 같아요.ㅎㅎ
#3. Lamego 장터의 가장 큰 길.
'가장 큰 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한산하네요;
#4. 가장 큰 길의 다른 편.
이 길을 따라 쭉 걷다 보면 Primary school에 갈 수 있어요.
이 학교 소개는 다음 편지에 올리도록 할께요. :)
#5. 한 가게의 물건들.
파랑, 빨강, 초록 알록달록 옹기 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소꿉 장난을 하기 위해 모아 놓은 장난감 같아요.
그렇지만 이거 엄연히 '돈 받고 파는 물건들'입니다.
참 소박하죠?^o^;;
#6. 다른 가게의 물건들.
가게 앞에 잔뜩 걸려 있는 것은 '세제'에요.
저 조그만 세제를 하나 사면 3번 정도 손빨래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초록색으로 길쭉길쭉하게 생긴 것은 '비누'이고요.
#7. 시장에서 만난 한 꼬마
제가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더니 자기도 찍어달라며 달려온 꼬마입니다.
여기 아이들은 사진기만 보면 너무 조아라~ 하면서 서로 찍어달라고 난리에요. ^^;;
#8. 재봉사 아저씨
모잠비크에 도착하고 보니 청바지를 입고 돌아다니기가 너무 더운 거에요.
그래서 저희는 가끔 카플라나 천으로 옷을 만들어서 입기도 한답니다.
이 아저씨는 저의 단골 아저씨이고요. 옆에 친구는 'Liga'라고 라트비아에서 온 D.I.에요.
제가 처음 옷을 만들어 입을 때는 포르투갈어로 '바지'가 뭔지도 몰라서
그림을 그리고 아저씨와 서로 손짓, 발짓을 해가면서 아주 재미있었어요.
그래도 걱정했던 거에 비해 바지를 너무 이쁘게 만들어 주셔서 참 감사했답니다. ㅎㅎ
#9. 재봉사 아저씨의 보물.
너무 낡아서 이게 과연 움직일까 싶지만
그래도 아저씨가 쓱싹쓱싹 옷을 만드는 걸 보면 참 신기해요.
자, 이것으로 Lamego 장터 소개를 마칩니다.
너무 소박해서... 한국에서도 이런 광경 보기 힘든데요. ^^;
그래도 Lamego에 대한 소개가 조금이나마 됐으면 좋겠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Lamego, Mozambique에서 김기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