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글을 쓰려고 했는데, 사진을 담아둔 USB 메모리스틱을 어딘가에서 잃어버려서 찾느라 집을 홀딱 뒤집고 학교에 가서 여기저기 물어보고 다녔는데도 없더군요. 그 안에 중요한 자료가 있는 것은 아닌 듯하지만, 소지품을 잃어버리는 일은 그다지 반가운 일이 아닙니다. ㅋ

이번에는 애들레이드의 대중교통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도록 하지요. 앞서서 브리즈번과 멜버른의 대중교통 정보를 설명한 적이 있는데요.

[잠꾸러기] #25. 브리즈번의 대중교통

[잠꾸러기] #28. 멜번의 대중교통

링크를 해 두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클릭을 해보세요^^

애들레이드의 대중 교통은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주 정부에서 운영하는 "애들레이드 메트로" 라는 회사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버스를 중심으로 열차와 트램이 함께 하는 멜버른과 비슷한 구성입니다. 다만 멜버른에서는 트램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반해서 애들레이드의 트램은 애들레이드 시티에서 글레넬까지 이어지는 단 하나의 노선만 있지요. 6개의 열차 노선과 사방으로 운행하는 버스가 주된 교통 수단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이게 애들레이드 메트로 서비스 지역인데요.

http://www.adelaidemetro.com.au 에서 자세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애들레이드는 존이 단 하나 뿐이라서, 단거리 이용 승객에게 불리한 교통 시스템입니다. 거리에 상관없이 동일한 운임을 징수하기 때문이지요. 예전에 브리즈번에서 읽은 신문 기사에 의하면, 장거리 통근자일수록 자가용을 가지고 다니는 확률이 높다고 하는데요. 요금도 비싸지고, 거리가 먼 만큼 정차하는 정류장도 많아서 오래 걸리고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일까요, 애들레이드는 거리와 무관하게 동일한 요금을 징수하고 같은 노선이라도 다양한 옵션을 적용하여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애들레이드 메트로의 요금표입니다

대학생은 Tertiary Students에 해당이 되지요.

요금제의 특징은 세 가지의 승객 구분이 있다는 것이지요. 다른 도시는 성인과 컨세션의 구분만 있는데, 애들레이드에서는 컨세션이 두 가지로 나뉜다는 것이지요. 자세히 보니 중고생 이하의 어린 학생들이 버스나 열차 통학시 요금 할인의 혜택을 더 주기 위함이더군요. 대학생이나 다른 컨세션 카드 소지자들과 요금 차이가 크지 않은데 유독 멀티트립 티켓만 가격이 싼 것은 통학용으로 주로 이용되기 때문이겠지요. 인터피크는 평일 9시~3시 이므로 통학 시간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추가 할인이 주어지지 않는 듯합니다.

티켓을 살펴보자면 멀티트립 티켓은 10회 이용권입니다. 1회 이용시 2시간 내에 환승이 가능하므로 여러 번 타더라도 1회 이용한 것과 같습니다. 싱글트립은 1회 2시간 이용티켓이고, 데이트립은 1일 자유이용권이지요. 자세히 보면 존과 2섹션의 구분이 있는데, 2섹션 티켓은 환승이 필요하지 않고, 대략 3km 이내의 근거리 승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티켓입니다. 존 요금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든 하나의 장치인 듯 싶군요.

티켓의 모양은 마치 지하철 표처럼 생겼어요. 요즘에는 거의 쓰지 않지만요..

티켓의 구입은 싱글 및 데이트립 티켓은 버스, 트램, 열차 안에서 가능하고 멀티트립 티켓은 시티에 있는 애들레이드 메트로 안내소나 애들레이드역, 그리고 애들레이드 메트로 로고를 붙이고 있는 상점에서 가능합니다.

애들레이드에서 좋은 점이 있다면 무료버스와 트램이 있다는 것인데요. 시티 한 바퀴를 도는 시티 루프 버스가 평일에는 약 15분, 주말에는 약 30분에 한 대씩 다닙니다. 집에서 학교 갈 때 가끔 이용을  하는데, 늦는 경우가 있어서 급할 때는 그냥 뛰어갑니다. ㅎ

트램은 시티의 노스 테라스에서 사우스 테라스 구간, 그리고 글레넬 구간은 무료입니다. 티켓은 차장이 무료 구간을 지나고 나면 돌아다니면서 파는데, 일일이 티켓 검사를 하지 않아서 아마도 티켓을 사지 않는 사람도 없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양심과 자율 의식에 맡기는 것일까요.. ㅎ

티켓파는 아저씨 잠시 쉬고 있어요 ㅎ

여기는 애들레이드 역 개찰구이고요.

이렇게 노선별로 시간을 안내하고 있답니다.

요거는 시티 중심부를 거쳐 글레넬까지 가는 트램이에요.

다른 사진들은 잃어버린 USB에 담겨 있어서 좀 아쉽네요. 아무래도 사진을 다시 찍어서 업데이트를 해야할 것 같네요. ㅎㅎ 교통 이용의 궁금한 사항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