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술은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친구와 맥주를 사러 갔다가 세븐일레븐에 갔다가 술을 찾을 수 없어서 낭패를 보기도 했지요.
Bottle Shop 이라 불리는 라이센스를 받은 상점만 주류를 판매할 수 있지요. 주류 구입이 가능한 나이는 만 18세 이상인데, 25세 이하로 보이면 신분증을 제시하도록 요구하도록 하고 있으니 혹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한다면 어려 보여서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을 하세요. 어떤 곳은 술을 사기 전에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며 이미 출입부터 금지하니 신분증은 꼭 가지고 다니시길..
BWS나 Liquor Land 등이 지점을 여러 개 가지고 있는 체인인데 Coles나 Woolworths같은 슈퍼 옆에 대부분 하나씩 있지요. Dan Murphy's 처럼 체인이 많지 않고, 구석진 곳에 위치하지만 가격이 싼 곳도 있고, 체인이 아니고 개인이 운영하는 가게도 있지요.
호주에서 가장 일반적인 술은 맥주인 듯 싶군요. 와인 역시 유명하지만, 격식 없이 편하게 마시기에는 맥주가 가장 부담이 적기 때문이 아닐까요. 호주에서 유명한 맥주는 지역별로 다른데 XXXX, VB, Toohey's, Cascade 등이 있지요. 이 중에서 XXXX와 VB는 국내에도 수입되고 있으니, 잘 찾아보세요. 수입맥주도 상당히 많은데 우리 나라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네덜란드의 Heineken, 덴마크의 Carlsberg, 벨기에의 Hoegaarden, 멕시코의 Corona 등을 비롯 일본 맥주인 아사히도 있습니다. 아쉽게도 한국 맥주는 한국 음식점에서만 찾을 수가 있더군요.
술집에서는 늘 안주와 함께 술을 마시는 우리나라와 달리 호주 사람들은 술만 마시거나 기껏해야 칩스라 불리는 감자튀김만을 먹는 정도이고, 펍에서는 대낮에도 맥주 한 두 잔을 가볍게 마시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을 정도로 맥주는 술이지만 성인들에게는 음료수 같은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모양입니다. (물론 직장인들은 거의 그렇지 않지만..)
XXXX를 만드는 Castlemanian Perkins의 공장이 브리즈번 밀튼에 있지요.
빅토리아 주가 주무대이지만 다른 곳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VB
이것은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Tooheys New
일반적으로 병맥주는 대개 355ml 정도에 약 $3~4 정도 합니다. 6개짜리 묶음을 사면 약 $12~16 정도 하니 절약을 할 수 있지요. 박스로 사면 개당 가격은 더욱 낮아집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호주에서 제품의 양이 많을수록 단위가격이 많이 낮아지니 가능하다면 많이 사는 것이 유리합니다. 맥주 도수가 2.5%에서부터 시작하여 5%이상인 것도 있는데, 대개 도수가 낮은 맥주가 가격이 싼 편이고, 도수가 높을수록 비싼 편입니다.
Bottle Shop은 늦게까지 영업하는 곳도 있지만 늦어도 10시까지, 대개는 9시 전후에 문을 닫습니다. 따라서 밤에 술을 마실 생각이 있다면 미리 사두어야겠지요.
가장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술은 와인입니다. 아직까지 와인이 비싼 술이라는 이미지가 남아있는 우리 나라와는 달리 호주에서는 $10 내외에서 제법 괜찮은 병 와인을 살 수 있고 (요즘 우리나라도 만 원 내외의 수입 와인이 잘 팔리고 있지요), 질보다 양을 따진다면 4~5L 짜리 박스 와인도 있습니다.
구입하기 까다로운 술과는 달리 담배는 일반 가게에서도 판매를 합니다. 다만 가격이 비싸지요. 던힐이나 말보로 20개피 한 팩이 $10 내외이니, 우리보다 약 4배 정도 비싼 가격입니다. 그나마 싼 담배는 Holiday나 Longbeach 같은 것이 있는데 독성이 우리 나라 담배보다 훨씬 강합니다. 그래서 가난한 여행자들은 롤리라 불리는 말아피우는 담배를 사기도 하지요. (이것 역시 가격이 싸지는 않습니다) 이런 이유 덕분에 한국인들끼리 담배를 면세점에서 구입해서 한 보루에 $60에 암암리에 사고파는 행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인 슈퍼에 가면 한국에서 수입된 디스플러스나 레죵 등이 있는데 이 역시 가격이 한국의 네 배 정도 합니다. 이렇게 가격이 비싼 이유는 호주 정부가 담배에 세금을 많이 부과하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주의할 점은 어디서나 가격이 같은 한국과는 달리 호주에서는 가게마다 가격이 제각각이라는 점이지요.
이것은 네덜란드산 롤리인 드럼입니다.
종이와 필터 역시 따로 사서 피울 때마다 말아야 합니다.
덕분에 마리화나를 하는 친구들이 애용하는 것이 이 롤리이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