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싱가폴 경영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는 ‘싱녀’랍니다.
벌써 이번 학기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네요, 학기말이라 그런지 오늘은 프로젝트 발표에, 그룹 미팅에, 과제에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보냈네요.
이 곳 싱가폴은 워낙 작은 나라라 그런지 대학이 그리 많지 않아요.
주요 로컬 대학으로는
NUS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SMU (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
NTU (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
이렇게 3개가 있는데요, 싱가폴 현지 친구들 말에 의하면, 이 top 3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상당수가 미국이나 호주로 대학진학을 한다네요.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SMU에 대해서 소개해 드릴께요. 싱가폴경영대학(SMU)는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 스쿨을 모델로 해서 만들어진 대학으로 2000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이곳은 싱가폴경영대학(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이라는 이름에서부터 느낄 수 있듯이 경영을 특화 해서 설립한 대학이랍니다.
Ø 전공
전공은 다음과 같이 6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ž 회계 (School of Accountancy)
ž 경영 (School of Business)
ž 법 (School of Law)
ž 사회과학 (School of Social Science)
ž 경제학 (School of Economics)
ž 정보시스템 (School of Information System)
특히 경영스쿨학생들은 2학년이 되면 Finance, Corporation Communication, Marketing, Operation Management, Human Resource 중에서 세부전공을 고르게 되는데, 금융의 허브 싱가폴답게 단연 가장 인기 있는 전공은 “Finance”랍니다.
Ø 학점제도
한 학기당 최소 2 credit에서 5 credit까지 들을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는데요, 보통 1 credit=한과목 이라고 보시면 되요. 대부분의 학생들은 한학기에 4과목을 수강하고요. 한국에 있는 대학에 비해 비록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과목이지만 한 과목당 워낙 공부량이 많기 때문에 한국에서 8과목 듣나, 싱가폴에서 4과목 듣나 공부 시간은 비슷비슷하답니다.
Ø 수업
수업 분위기는 상당히 적극적이에요. 약간 과장해서 말한다면 수업의 주도권을 교수님이 아닌 학생이 가지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겠군요. 재미있는 게 이곳은 출석점수는 없지만 참여(Participation) 점수는 있어요. 학교 분위기 자체가 수업을 듣느냐 안 듣느냐 그 자체보다는 수업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의 여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참여점수를 얻기 위해 학생들은 매 수업시간마다 이름판을 가지고 다니면서 책상 앞에 끼워놓는답니다. (실제로 학생이 발표할 때마다 조교가 발표한 사람 이름을 체크하면서 점수를 주는 경우도 있어요.)
Ø 동아리
그리고 대학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동아리 활동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겠죠.
카야킹/힙합/수영/스쿠버다이빙/승마/드래곤보트/살사/롤러브레이드/웨이크보드/ 등 다양한 종류의운동 관련 동아리가 주를 이루고 있고요,
와인연구/보드게임/카드/일본문화연구/ 등 이색적인 동아리도 있답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가입비가 있는데요, 싱가폴 대학생들은 인맥을 쌓기 위해 동아리를 한다라는 느낌보다는 정말 자신을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목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 같아요.
SMU는 축제가 없기 때문에 학기가 시작하는 매년 8월 둘째주 금요일마다 VIVACE Day”라고 동아리 신입회원을 모으는 행사를 상당히 크게 연답니다. 이날 학교 분위기도 최고로 들떠있고요.
Ø 학교 위치
SMU는 싱가폴 City Hall이라는 MRT(싱가폴 지하철) 역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요. 싱가폴 시내 한복판에 학교가 떡하니 버티고 있답니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더운 나라라 그런지 학교 건물과 건물 사이를 에어컨이 빵빵해 서늘한 지하도로 연결해 놓아서 비가오나 눈이오나(아 싱가폴에는 눈이 내리지 않는군요!)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어요. 여러분들이 상상하지는 바와 달리 지하도라고 해서 절대 지저분하지 않아요. SMU자체가 지은 지 몇 년 되지 않은 학교라 지하도 자체도 상당히 깨끗해서 지하도 자체가 학생들의 휴식터로 자리잡을 정도에요. 주로 이곳에서는 학생들끼리 모여서 노트북으로 과제를 하며 공강시간을 보낸답니다.
Ø 한국학생비율
정확한 통계자료는 제가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여러분이 가장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제가 직접 보고 들은 근거로 말씀드릴께요. 전체 학부생 4529명 중 교환학생을 제외한 현지 풀 타임 학생은 대략 10명 미만이랍니다. 10/4529=0.002208 이라는 0.01%에도 미치지 않는 비율로 타 해외대학과 비교해 보았을 때 상당히 한국학생이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환학생은 고려대, 부산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에서 14명이 와 있고요. 이번 학기에 서강대, 서울대와도 교환학생 협정이 체결되었기에 내년부터는 약 20명의 교환학생이 오게 될 것 같군요.
Ø 국제화 정도
유럽, 미주, 아시아, 호주 등 세계 곳곳 약 200여개의 학교와 교환학생협정 체결이 되어 있어 한학기에도 약 수백명의 학생들이 이 곳 싱가폴 경영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어요. 덕분에 마음만 먹으면 각지 각국에서 온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답니다. 그룹 프로젝트 구성원도 최소 3개 국가의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는 게 보통이죠.
Ø 주류문화
한국에서는 술 없는 대학생활은 앙꼬 없는 찐빵과도 같죠. 저도 싱가폴 오기 전에는 싱가폴의 대학가의 주류문화에 대해서 상당히 궁금해했었는데, 이곳의 주류문화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술이 비싸서 그런지, 수업 끝나고 술을 마시러 가는 모습 대신 그룹프로젝트를 하며 친목을 다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아아, 가끔은 한국의 술문화가 그리워요)
이번 편은 여기까지였구요, Go! Hackers! 가족 여러분들께 계속 찾아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