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뉴질랜드 특파원 Alice입니다.
특파원이 되어서 정말 좋은데 왠지 모를 부담감이 엄습하네요
그치만 부담감은 저멀리 던져버리고-. -;; 걍 편하게 아무때나 아무얘기나 하렵니다 허허
해커스 가족 여러분, 그래도 되죠?? (안된다고 하시면 담부턴 부담 팍팍 느끼면서 쓸게요ㅜㅜ)
오늘은, 뉴질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전시를 보러 간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뉴질랜드에 한국인이 많이 살고 있고, 그래서 여기에 살고 있는 한국인 아티스트에 의해 열리는 전시회는 종종 있는 것 같은데요. 이렇게 한국에 관한 전시가 외쿡인에 의해 열리는 건 흔치 않은 것 같아서 참 기대를 많이 했더랍니다.
Miracle on the Han River(타이틀이 뭔가 있어보이지 않나요? 헤헤)
(이 곳이 그리워지리라곤 한국에선 상상도 못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참 기분이 묘해졌어요)
이러저러한 이유로 기대를 무지무지 많이 하고 일요일에 가야지! 마음을 먹었는데
막상 일요일이 되니까 발이 떨어지지 않더라구요.
(뭔가 찜찜함을 느낀건지 -. -;)
그래서 알아봤더니 일요일엔 그 갤러리가 열지를 않더라구요;;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도착해서 닫혀있는 갤러리 문을 바라보는 것보다야 훨씬 낫네 생각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당장 내일(월요일) 가야지!라고 생각한 순간
머리 속을 스치는 Labour day
10월 27일 월요일이 바로 Labour day, 노동절이었어요.
잠깐 노동절에 대해 설명을 하고 넘어가자면요.
뉴질랜드가 복지가 잘 되어 있는 나라로 유명하듯이, 노동절은 공식적인 공휴일이에요.
(우리나라의 근로자의 날은 공휴일은 아니지만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는 휴일이라고 하네요.)
고용주가 공휴일에 일을 시키면 피고용인에게 돈을 더 줘야 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안 시킨다더라구요. 그래서 씨티가 텅 비게 된답니다.
우리나라의 공휴일과는 무척 다르죠?? 우리나라는 공휴일이다 하면 상업지구쪽은 대목이잖아요.
근데 여기는 주로 해변으로 놀러가기 때문에.....가 아니라 씨티에서 할 게 없으니까 해변으로 놀러가는 게 더 맞는 것 같네요.
뉴질랜드는 공휴일처럼 특별한 날 전에 주로 세일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 Father's day 때도 꽤나 세일을 많이 하는 것 같았는데 노동절 전날에도 세일을 하더라구요. 50%까지도~ 오오
근데 전 이 사실을 너무 뒤늦게 알아서 -. -;; 안타까웠어요(보통 상점이 일요일 6시쯤 문을 닫는데 그 무렵 알았으니 허허)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 세일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답니다 :-)
아 자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서술 방식(그런 방식이 어디있;;;)으로 삼천포로 빠지네요.
예상외로 길어진 노동절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할게요 하하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고 미루다가 10월 말에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D
Fiona Amundsen이라는 사람이 청계천에서 찍어온 사진 전시였는데요. 전시 설명에 따르면, 한강의 지류인 청계천은 한국 문화의 전통적인 면과 현대적인 면을 대표하는 곳, 그리고 남북전쟁 이후 한국에 의해 이룩된 문화, 사회, 경제, 과학적인 엄청난 성장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근데 직접 사진을 보면
작가의 의도, 혹은 전시 타이틀에 걸맞는 인상은 전혀 받을 수가 없었어요 -. -;
(괜한 낙서로 더 알 수 없는 사진이 되었네요;; 죄송해요;;ㅜㅜ)
올해 초에 찍은 사진이라고 하는데-
청계천 복원 사업 중간에 찍은 건가 하고 의심했을 만큼 밋밋했어요;;
심지어 쓰레기가 있는 사진까지!!!
아무래도 전시 설명이나 타이틀과는 좀 거리가 있는 것 같지 않나요?
작가가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일거야! 라는 (제멋대로의) 기대를 무참히 꺾고
어쩌면 지능형 안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기까지;;
작품은 겨우 7개-. -가 전부였어요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답니다 흑
그 때 마음 같아선 이 전시의 '진짜' 의도가 뭐냐고 따지고묻고 싶었지만...
나름 예의를 갖춰서 밤에 봤으면 더 멋졌을거라는 오지랖을 떨어주고 왔답니다.
뉴질랜드는 여름에 가까워지고 있는데도 새벽이라 그런지 좀 쌀쌀하네요.
한국은 추워지고 있다던데(그러고보니 수능이 얼마 안남았군요!)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
외쿡에 계신 분들도 모두 건강 유의하시구요^_^
+ 지난 번 Alice in New Zealand #3에서
댓글로 손도장 전송을 알려주신 '감사'님!
손도장 꽝꽝 잘 찍혔어요 헤헤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