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작에 앞서.....저의 여행에..... 멍청스토리.... 빠질 수 없죠....
제가 사는 동네에서 야간버스로 프라하로 넘어가는 일정이었는데요, 하마터면 프라하에 못 갈뻔 했습니다..^^
저는 예매를 했습니다. 정말정말정말정말 예매를 했기 때문에 아무생각없이 버스 출발 십여분 전에 버스를 타러 갔죠.
기사님이 티켓을 보여달라고 하셨고, 저는 메일함으로 들어가서 티켓을 찾기 시작했죠.
그렇게 계속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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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롤을 내리고 내리고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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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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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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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잠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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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다 못한 기사님이 이름이 뭐냐고 여쭤봤습니다. 당당히 제 이름을 말했죠.
"그런 이름 없어요."
!!!!!!!!??????!!!!!!!!!??????
x됐다........
가뜩이나 걱정많은 친구가 불안해할까봐 애써 침착한 척을 하고 일단 그 자리에서 새로 표를 사서 일단 버스에 올랐습니다. 다행히 딱 두자리 남아있었습니다...ㅜㅜ 그리고 버스에 올라 미친듯이 구매내역을 뒤졌습니다. 저 같은 멍청이는 스스로의 기억을 믿지 않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정말로 예매를 한 것 같았거든요ㅠㅠ 그렇게 뒤지고 뒤졌더니!!!! 구매내역이 나왔습니다!!!!! 1차로 안도와 분노가 함께 몰려왔습니다. 괜히 기사아저씨를 원망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숫자 하나가 눈에 들어왔고,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역시 ㅋ 멍청력 어디 안가네 ㅋ
제가 프라하로 출발한 날짜는 2017년 12월 29일이었어요. 그리고 예매 내역에는 당당하게 2018년 1월 29일이라고 적혀있었어요...^^
하하.
아니나 다를까 시작부터 화려한 프라하,비엔나 여행!!!!!!!!!!!!! 제가 이래서 독일에 온 뒤로 여행을 잘 안가요ㅎㅎㅎㅎ
어찌됐든 여행은 시작됐습니닷!!!! 5시간 정도를 달려서 오전 9시 정도에 프라하에 도착했어요!!!!!
한인민박에 잘 묵지 않는 편인데, 요금도 그렇고 여러모로 정말 괜찮은 한인민박을 우연히 발견해서 프라하 숙박은 한인민박으로 정했습니다ㅎㅎ
그리고, 한인민박에서의 시간은 프라하에서 가장 좋은 기억 중 하나로 남아있어요!
여기서 홍보하면 안되니 어딘지 밝히지는 못하지만.... 삼촌 언니 보고 계시나요 ㅋㅋㅋㅋ 보!고!싶!어!요!
체크인시간 전에 도착한 저희에게 아침상을 차려주신 천사님들 ㅠㅠㅠ 그렇게 한식으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코스로 향했습니다.
아 그전에 환전을 했어요!! 체코는 유로를 쓰지 않기 때무니죵ㅎㅎ 저희는 KB라는 은행의 atm만 이용했어요!!! 수수료 거의 안 붙었던거 같아요 추천드립니다~=
첫 목적지는 페트린 정원에 있는 전망대였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망대보다 전망대 가는 길이 정말 이쁘고 좋습니다. 그러니 만약 여기 가실 계획이시라면, 전망대까지 바로 가는 트램을 타기 보다는 걸어 올라가시는걸 추천드려요!!
전 겨울에 가서 나무들이 다 발가벗고 있었지만, 봄인가 여름엔가 가면 더 이쁘대요. ㅎㅎ
이때 사진을 열심히 안찍어서 사진에 담기지를 못했네요... ㅠ 하지만 정말 이쁩니다 믿어주세요ㅠㅠ
전망대는 그냥 그랬어요. 돈 내야되고 사람도 많고... 유리가 막고 있어서 딱히 별 감흥이 없었습니당..!
그래서 저희는 바로 프라하 성으로 향했어요!! 프라하 성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이 갔는데,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날씨가 한 몫 한 것 같아요 ㅎㅎ 저희가 프라하 성 앞 광장에 도착했을때 막 하늘이 개기 시작했거든요.
이래서 프라하 프라하 하는구나~~~ 싶은 아름다운 광장이었어요.
유럽이 처음인 친구들은 이국적인 풍경에 무척이나 신나 했어요!!!! 제가 좋은 것도 좋았지만 친구들이 좋아하니까 저의 좋음도 듀배세볘!!>_<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한 여행은 어딜 가느냐보다 누구랑 가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해주었어요!
프라하 성은 돈 내고 들어가진 않고 외부만 구경했어요!
오랜만에 본 푸른 하늘과 프라하의 빨간지붕들
이날 정말 강추위었지만, 하늘도 예쁘고 프라하도 예뻐서 저흰 그냥 계속 걸었습니다. 그리고 프라하 성에서 까를교로 향하는 길에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발견했어요. 까를교 너머와 강이 한 눈에 담기는 아름다운 장소였는데, 한 커플이 거기서 웨딩사진을 찍고 있더라고요. 아무렇게나 찍어도 인생샷... 저희같은 오징어들이 찍어도 인생샷 나오는 정말정말 아름다운 풍경이었어요.
힘겹게 힘겹게 까를교 도착! 유명 관광스팟답게 사람 겁내ㅐㅐㅐㅐ 많았습니당.
이때부터 춥고 배고파서 정신을 놓은 것 같아요. 흑흑..ㅠ.ㅠ
그래서 아무데나 들어가 추위에 몸을 녹이고, 마지막 목적지인 화약탑으로 향했습니다!
화약탑으로 향하던 중 만난 시계탑과 크리스마스 마켓.
저희는 게으르기 때문에 아쉽게도 일몰은 보지 못했고, 야경을 눈에 담고 돌아왔어요.
이 곳에서 본 야경 풍경은 사실 유럽의 내로라하는 도시들의 야경과 객관적으로 비교했을 때 아름답다, 화려하다라고 말할 순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때 친구와 단 둘이 나눈 대화가, 화약탑에서의 야경을 잊지 못할 야경으로 만들어 주었네요! 힛
그리고 이후에 저희는, 저의 반 년 간의 오랜 염원이었던, 정말 바라고 바라고 바라왔던 닭발을 먹었습니다...하....아직도 그 때 생각하면 감격쓰..ㅠ
프라하에 닭발파는 한식집 있는데 거기 가보세요!
닭발도 닭발이지만 다른 음식들도 괜찮았어요 양념치킨 먹었습니당ㅎㅎ
사장님도 친절하셔용 ㅎㅎ
그리고 전 돌아와서 한인민박 사람들과 맥주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당
그럼 전 프라하 둘째날 이야기로 다시 올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