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비엔나 뮤지컬들이 꽤나 핫하고, 저는 독일어를 공부하는 학생이기 때문에 비엔나 뮤지컬은 저에게 꿈같은 존재였죠.
하지만 유럽에 와서 뮤지컬에 대한 저의 열정은 식어가고 있었고... 저는 계획이라고는 모르는 게으름뱅이였기 때문에....
비엔나에 오기 전에 뮤지컬을 예매하지 않았어요.
매력있는 작품이 없었던 이유도 크구요.
하지만 비엔나에서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고, 게다가 씨씨 박물관까지 다녀오고 나니!!!!!!!!!!!!!!!! 뮤지컬을 무조건 봐야겠더라구요.
그래서 뒤졌습니다. 마구 뒤졌어요!!
그런데 비엔나 뮤지컬에 대한 정보를 담은 한국 블로그나 한글로 된 게시물이 딱히 없더라구요ㅠㅠ
무한신뢰 20200000000%의 한국 잇님들인데....ㅠㅠ 슬펐어요.
그래도 불굴의 의지로 독일어로 끼워맞춰 열심히 검색해서... 찾았습니다!!!!! 비엔나에서 뮤지컬 싸게보기!!!!!!
이 게시물이 저 같은 뮤지컬 덕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비엔나에서 뮤지컬을 공연하는 대극장은 크게
"Raimund Theater (레이문트 극장)", "Ronacher Theater(로나허 극장)" 두 개가 있습니다.
현재 레이문트 극장에서는 "I am from Austria"라는 비엔나 창작 뮤지컬 초연이, 로나허 극장에서는 이미 꽤나 유명한 "Tanz der vampire"라는 작품이 공연되고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싸게 보느냐!!!!!!!!!!!!!!!!!!!!!! 남는 티켓을 줍줍합시다!!!!!!!!!!!!
런던 웨스트엔드 시스템과 비슷하게, 공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취소표를 풀더라구요. 그리고 문화의 도시 비엔나답게 입석도 있다고 써있었어요!!
모든 공연이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네요ㅠㅠ
구글에 restkarten wien musical (비엔나 뮤지컬 남는표..>_<) 검색하면 정보가 나옵니다.
https://www.musicalvienna.at/de/hilfe/question/47/Wann-kann-ich-Restplatzkarten-erwerben
독일어로 되어있어요!!
여기 나오는 내용은,
공연 두시간 전부터 학생(중고등학생 대학생 27세까지 대학원생 포함이욧!)들을 대상으로 취소표 및 남는표를 15유로에 팝니다!!!
15유로~!~!@@!##%@$%!#^$!@#$!!!!!!!!!@!@!!@ 정말 저렴한 가격이에요ㅠㅠㅠ 제일 싼 표 정가가 3,40유로 정도 하니까요!
일찍 가시면 10만원이 훌쩍 넘는 앞자리를 15유로에 보실 수 있는 것!!!
그리고 관광객이 많은 비엔나 극장은 대부분 자막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서 독일어를 못하셔도 영어 자막과 함께 관람하실 수 있어요!!
대학생 배낭여행객들에게는 반가운 희소싁!
그럼 표는 어디서 살 수 있을까요? 일단 극장으로 가셔야 해요!
극장에 도착하셔서 Abendkasse를 찾으세요!!!!! 그럼 사람들이 줄을 서있거나, 카운터에 직원이 홀로 앉아있을 거에요.
그래서 저는 15유로에 뮤지컬을 보았느냐...!!!!!
아니요...ㅠ
극극성수기에 비엔나를 방문했던 저는.... 꽤나 이른 시간에 극장에 도착했지만...... 그 곳에는 가슴아픈 문구가 적혀있읍니다...
"매진"
네..그렇읍니다.... 남는 표가 없는 날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
애석하게도 이 정보는 직접 찾아가지 않으면 미리 알 수가 없어요 ㅠㅠ 제가 전화도 해봤는데 직접 와봐야 알 수 있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결론은!
시간은 많지만 돈은 없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방법을 강추드리고, 그런게 아니시라면 미리 예매를 하고 비엔나를 찾아주시는게 좋을 것 같다는 ㅎㅎ 저의 개인적인 생각 ㅎㅎㅎ
어쨌든 저는 결론적으로, 뮤지컬을 보지 못하고 아쉬운대로 재즈바로 비엔나 여행을 마무리하기로 하고, 그 전까지 카페에서 몸을 녹이기로 했어요.
그리고 근처 카페를 찾아갔습니다.
여기서부터 불길했어요..... 제 옆자리 아저씨가 계속 말을 거셨습니다.
혼자 이것저것 하고 싶었고, 조금 무섭기도 해서 기본적인 대답만 하고 반응을 하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여러차례 대화를 시도하려던 그 아저씨는 이내 계산을 하고 나가시는 듯 했어요!
그러더니 돌아서서 저한테 뭐라뭐라 독일어로 말을 거시더군요.
"어쩌구저쩌구 Einladen(초대하다.)?"
다 알아듣진 못했지만 대충 같이 가잔 의미였습니다.
소름이 쫙 끼치더군요.
있는 힘껏 고개를 저었습니다. 됐다고 잘가라고. (속마음은 흐엉유ㅠㅠㅠㅠ개무서워ㅠㅠㅠ빨리가ㅠㅠㅠㅠ힁ㄹㅇ리얼)
웃으면서 나가더니, 차 문을 여는 듯 했습니다.
잠시 할일을 하다 고개를 들었는데.
안가요ㅠㅠㅠㅠ 안 가는거에요!!ㅜㅜㅜㅜㅜ
차는 그대로 있고 아저씨의 모습은 보이지가 않았어요.
그때부터 불안감이 미친듯이 몰려오기 시작했죠.
아 어떡하지어ㅈ떡하지 집에 어떻게 가지 나는 혼자인데 아저씨가 따라오면 어떡하지 뭐지 왜안가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군요.... 옆 테이블 아줌마에게 도움을 요청할까ㅠㅠㅠㅠ
그리고 제가 있던 자리 옆 창문 밖으로 통화를 하고 있는 아재 발견....
그리고 저랑 눈이 마주ㅕㅆ는데
저를 보더니 씩 웃는거에요
하......나는 ㅈ됐다.................이때부터 미친듯이 탈출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하필 배터리는 2퍼여가지고ㅠㅠㅠㅠ
일단 재즈바고 뭐고 때려치고 숙소로 도망가기로 했어요.
계속 앉아있다보니 아저씨의 차는 사라졌지만, 전혀 안심할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일단 카페에서 나오자마자 사람이 많은 관광지로 미친듯이 걸어갔습니다!!!!
거기서 숙소로 가는 지하철을 탑승!!!1 여기서 혼자 007 찍었어요 ㅋ..ㅠㅠ
내리자마자 숙소로 최대한 빨리 도망갔죠...ㅠㅠ 숙소가는 길은 또 왤케 무섭던지ㅠㅠㅠ
유럽여행 혼자 한 달 하면서도 이런 무서움을 느껴본 적이 없는데, 이 날 처음으로 혼자 여행하면 위험할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 ㅗㅈ심하세요ㅠㅠㅠㅠ모르는 사람이 말 걸면 최대한 무시하세요ㅠㅠㅠㅠㅠ 다들 조심하시라고 글 한 번 써봅니다....
이야기 위주의 글이라 사진찍은게 딱히 없어서 사진은 그냥 아쉬운 마음에 찍은 비엔나 뮤지컬 극장 컷 하나만 올릴게요...
도움이 됐으면 싶은 글이네요!!! 이렇게 제 크리스마스 방학 여행이 모두 마무리가 되었어요
전 지금 일상으로 돌아온 상태입니다 ㅎㅎ
다음 포스팅은 뭘 쓸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어요!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