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GiGi입니다. 오늘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할께요.
저는 Italian, Turkish, Argentinean, 저 이렇게 넷이서 살고 있어요.(자칭 영국판 싱글즈라는...)
저도 적은 나이는 아닌데(-_-;) 50대, 30대 둘과 살다보니 본이 아니게 막내가 되었네요.
이 중 이탈리아 아저씨는 요리사에요. 지금은 배에서 일하는데
전에는 호텔주방장이었다가 나와서 직접 식당 두 개를 경영했었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 이탈리아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나죠..ㅎㅎ
영국은 특별히 내세울만한 전통요리라고는 fish&chips 밖에 없거든요.
아저씨가 영국은 엄청 무시하죠..ㅎㅎ
어느날 저만의 방식으로 '초간단' 파스타를 만들고 있었는데 제 요리를 보더니
'너 그걸 파스타라고 만들었냐? 사기야 사기 어디가서 이탈리아 요리라고 하지마' 하더니
다음날
'이거 먹어봐'
하면서 아저씨가 만든 파스타를 주더군요. 음.
그 이후로도 아저씨가 만든 다양한 요리를 많이 얻어 먹었는데
그때 처음 먹은 파스타는 지금도 못 잊어요.
파스타 먹으면서 생각했죠.
'뭘로 만들었길래 이렇게 맛있을까..' 정말 맛있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에 요리 만들 때 저 좀 불러서 가르쳐달라고 했어요.
어머님 말씀에 따르면 자고로 남자도 요리를 할 줄 알아야 일등 신랑감이 된다나....
암튼 요리에 '요'자도 모르는 초짜인 제겐 이탈리아 주방장의 1:1강습은
좋은 기회였죠. 배우다 보니까 재미있더라고요.
오늘은 이탈리아식 까르보나 만드는 법을 말씀드릴께요.
생각보다 간단하더라고요.
1. 팬에 버터 조금,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pancetta 를 볶아 준다.
pancetta는 돼지고기 잘게 썬 것인데 베이컨 잘게 썰어서 이용하시면 될 듯해요.
볶으면서 소금 약간, 후추 투입
2. 먹을 만큼 스파게티 면을 충분히 삶아준다. 삶을 때 소금 약간, 올리브 오일 아주 조금 투입
3. 계란 두 개를 노른자만 분리한다.
4. 1번에 준비된 큰 팬에 삶은 면, 계란 노른자, 크림 소스 넣고 볶아준다.
<크림소스>
이제 완성이네요. 사진을 잘 못 찍어서 죄송합니다.
맥주랑 같이 곁들이니 더욱 맛있더라고요.
아저씨 말로는 칼로리가 꽤 높기 때문에 자주 먹으면 좋지 않고 가끔씩 즐긴만 하다고 하는군요.
이탈리아에서는 파스타, 스파게티를 매일 먹는데요.
그래서 종류도 수백가지라나.
까르보나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나 먹어보았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라고요.
집에 가면 가족들에게 만들어 주려구요.
과연 맛이....있을라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