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헤밍웨이 생가는 키웨스트(Key West), 마이애미가 유명하지요 ^^ 사실 헤밍웨이는 바로 시카고 근처에 있는 오크 파크 Oak Park 출신이랍니다. 헤밍웨이 생가와 박물관은 최근에 개발되었고, 헤밍웨이의 고향이 이 곳이라는 것은 아직 잘 안알려진 것 같습니다.
이 집은 헤밍웨이의 할아버지 집으로, 3대가 함께 산 곳이지요. 헤밍웨이는 이 곳에서 약 7년 정도 살았답니다.
사실 오크팍(Oak Park)은 매우 보수적인 기독교마을로 이 곳 사람들은 술/여자/사냥 등을 매우 즐기는 헤밍웨이가 이곳 출신이라는 것을 부끄러워하였고, 헤밍웨이는 이 곳 사람들을 "시카고 옆으로 펼쳐지는 드넓은 평야에 사는 속좁은 사람들 wide lawns and narrow minds"이라고 회고하였답니다. 그래서 키웨스트보다 늦게 개발되었고 별로 알려지지 않은 걸까요?
[출처] 헤밍웨이 생가와 박물관|작성자 라이언
입장료는 성인 $15입니다. 저희가 투어를 마치고 나올 때 한 무리가 들어왔었는데, 일인당 $15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비싸다고 놀래서 건물 앞에서 사진만 찍고 가더라구요
비용을 지불하면 심플한 뱃지를 주네요.
"Courage is grace under pressure(용기란 압박하의 품위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옷에 착용해서 돈 지불했다는 표시를 하라는 것 같은데 저랑 남편 둘 밖에 없어서 그냥 호주머니에 넣었네요ㅋㅋ 투어는 자원봉사자 가이드와 함께 진행됩니다. 저희에게 설명해주신 자원봉사자 분은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이셨어요 ^^ 그래서 굉장한 문학적 지식이 있으셨답니다! 저랑 남편 둘만 데리고 아주 열정적으로 설명해주셨어요. 개인과외 수준으로ㅎㅎ 이분 덕분에 저는 돈이 아깝지 않더라구요
가이드의 시작은 헤밍웨이의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시작됩니다. 음악적인 영향 뿐 아니라, 낚시/사냥을 좋아하는 것까지 모두 가족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헤밍웨이 옆방에 지내던 삼촌 역시 굉장히 술과 여성을 좋아했다고 하네요. 과연 4번이나 결혼한 조카를 둔 삼촌 답습니다ㅎㅎ
또한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미국 남북 전쟁에 참여하였다고 하니, 헤밍웨이가 종군기자로 일하고, 또한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는데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었어요.
헤밍웨이가 태어난 방입니다.
이 곳은 헤밍웨이 부모님의 방인데요.
의사인 아버지가 사용한 문진 가방이나 연구용 뼈들이 보이네요. 인디언 마을에 외진 나갈 때 저런 걸 들고다녔나? 싶기도 하고 재밌었어요.
이 곳이 헤밍웨이 남매 방인데요.
방 한쪽의 장난감 키트가 눈에 띕니다. 아버지를 따라 인디언과 접촉이 많아서, 인디언 인형들이 방 곳곳에 있네요.
사냥의 흔적으로 박제가 집안 곳곳에 있습니다.
인디안캠프를 최근에 읽어서, 이번 방문이 참 재미있었답니다. 소설에서 보았던 헤밍웨이, 아버지, 삼촌의 방도 보고 물건도 보고 말이죠 ^^
단, 통역이 제공되지 않으며, 볼거리에 비해 설명이 길기 때문에 영어가 조금 안되시거나 헤밍웨이에 큰 관심없는 분들은 돈이 아깝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냥 미국 부잣집 보는 정도? 이 곳은 정말 사람마다 선호도가 달라질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