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 외곽에서 크루거 사파리가 끝난 뒤 도시로 돌아와 로즈뱅크라는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로즈뱅크에서 호스텔을 검색해서 몇 번 초인종 눌러봤는데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하지 않았기때문에 너의 신원을 믿을 수 없다. 그래서 숙박할 수 없다는 말만...
우리 신원 문제 없다, 여행자다. 우리는 이 동네에 몇 일 있다가 떠날거라서 유심칩을 안샀다. 그래서 연락을 할 수 없었다는 말을 아무리 해도 안된다는 말만...
그래서 요하네스버그는 이런 분위기구나 하는 큰 깨달음을 얻고 wifi 되는 곳에서 숙소 예약을 하고 들어갔습니다.
하늘은 무겁고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 며칠간의 사파리 캠핑으로 지친 몸을 뉘일 수도 없다니.... 이 회색과 주황색 건물 사진을 보면 항상 그 눅눅한 심정이 떠올라요.
우리의 7월은 아프리카에서는 겨울이라 남아공에서는 비가 곧잘 내렸습니다.
눅눅해진 방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났더니 해가 쨍쨍 비쳤습니다.
저희가 가진것을 모두 꺼내보았습니다.
그동안 모래 바람에, 새벽 이슬에, 겨울 습기에 눅눅해진 플라스틱 비닐 스텐레스 냄비 따위를 다 꺼내놓고 말렸습니다.
더이상 캠핑을 할 수가 없으므로 캠핑장비를 팔기로 했는데
여기는 지구 범죄도시 중 1위 조하네스버그..
내일 노상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다음날 노상 펼칠 시장조사를 한답시고 나가서 먹방만 찍고 왔답니다 ㅋㅋㅋㅋㅋㅋ
뒤늦게 온 캐리어에 콘택트렌즈 화장품 다 들어있었어요.
새삼 20일동안 화장한번 못했던게 너무 서러웠어요 ㅋㅋㅋㅋㅋ 나도 예쁘게하고 사진 찍고싶었다구ㅠㅠㅠ
그래서 로즈뱅크 시내 나가서 파운데이션을 샀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착 달라붙는 청바지 입고싶다며 아프리카에 추리닝 바지만 챙겨온 저를 원망하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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