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즈미르 교환학생]_#9 양내장으로
만든 케밥, 코코레치!
▲ 양내장으로 만든 케밥! 코코레치,
소금구이곱창에 고춧가루를 뿌린 후 바게트와 먹는 맛과 비슷합니다.
터키에서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지요. 터키는 정말 먹거리가
다양하고 상차림도 풍성합니다. 물산도 풍부하고 인심도 넉넉하고 맛도 좋습니다. 치즈, 꿀, 차를 곁들여
먹으면서 고기와 채소를 골고루 먹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터키 음식에 대해서는 또 천천히 주제를
잡고 여러 번 사진과 함께 설명드릴 예정입니다.
▲맛보기로 하나 보여드리는 터키 음식
지금은 간단하게 왜 터키음식이 맛있는가에 대해서만 간단히 언급해보겠습니다. 첫째, 땅이 매우 비옥하고 물산이 풍부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식자재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귤 1kg에 4.5리라(약 1000원 이내)에
사고 정말 싸다고 좋아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한소리를 하더군요. 너무 비싸게 샀다는 것입니다. 마트가 아니라 전통시장에 가면 절반
가격으로 살 수 있었다고,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둘째,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 결과입니다. 우선 그리스와 비슷하게 와인, 치즈, 올리브, 토마토를 즐겨먹으면서도 고기를 즐겨먹습니다. 또한 오스만 제국의 화려한 궁중문화 덕택에 디저트도 풍부합니다. 지역마다
특산물도 다르고, 사용하는 재료도 다릅니다.
다만 외국인의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터키음식을 가지리
않고 다 잘 먹습니다. 하지만 가끔씩 맵고 얼큰한 것이 생각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은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빵과 콩을 주식으로
하는 메뉴가 많다 보니 양껏 먹어도 허기지고 더부룩하다는 것입니다. 무언가 고기를 주식으로 하면서도
간단한 음식이 없었던 것입니다. 한국으로 치자면 닭꼬치나 핫도그 같은 메뉴를 찾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그때 코코레치를 발견했습니다.
▲ 꼬치에 넣어 굽고 있는 양내장
코코레치의 주 재료는 양내장과 빵입니다. 어린 양내장을 꼬치에 넣고
빙글빙글 넣고 초벌구이한 뒤, 저장한 고기를 주문한 양에 맞게 잘게 다져서 다시 볶은 후, 구운 빵에 곁들여 먹는 것입니다. 곱창을 좋아하는 한국인이라면 정말
맛있게 먹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곱창을 고소하게 구운 후, 후춧가루와 고춧가루, 소금으로 적당히 간을 하고 빵에 싸 먹는 맛이기 때문입니다. 물가가
최근 크게 상승한 터키 내에서도 물가가 비싼 지역에서도 가격은 크게 비싸지 않습니다. 작은 것은 5리라, 중간 크기는 10리라, 가장 큰 크기는 15리라입니다. 저는
당연히 가장 큰 것을 먹고 또 하나 먹을 때도 있습니다.
▲ 철판에 굽고 있을 때 찍은 사진
꼬치에 넣고 구운 양내장을 이렇게 편육처럼 보관합니다. 주문이 들어올 때 이것을 다시 굽고, 잘게 다져서 손님에게 주는 것입니다.
▲ 양내장과 함께 굽는 빵
천천히 양내장을 익힐 때 나오는 기름으로 빵을 살짝 구워 줍니다. 딱딱한 방이 부드러워집니다.
▲ 포즈를 잡아 주신 사장님
어제도 오고, 오늘도 오고 사진을 찍으며 놀라는 제가 재미있었나 봅니다. 갑자기 요리를 멈추시고 저를 보더니 자신도 찍어 달라고 합니다. 사실
한국에서도 외국인이 순대 간과 허파를 감탄하며 먹으면 신기하면서도 재미있게 쳐다보겠지요.
▲ 완성된 코코레치
이제 먹으면 됩니다. 느끼할 수도 있어 옆에 보이는 고추 절임과 같이
곁들여 먹으면 참 좋습니다. 사실 저는 몇 번 먹어 보긴 했는데, 최근까지
잊고 있다가 다시 먹기 시작했네요. 양고기 내장 케밥, 꼭
한번 드셔보세요. 졸깃한 맛이 일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