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8기 고슴도이치입니다.
한국은 거의 여름 날씨라던데,
대체 독일은 언제쯤 반팔 입을 날씨가 올까요...
독일 중에서도 제가 있는 이곳 튀빙엔만 아직 최소 코트는 입어야 할 날씨인 걸까요ㅠㅠ
날씨는 날씨 요정에게 맡기기로 하고...
저는 개강을 했으니 요즘 열심히 과제와 발표와 리딩에 치여 사는 중인데요 ㅎㅎㅜ
저는 개인적으로 처음에 독일의 수업 문화나 용어도 너무 새롭고
수업 시간 외에 할 수 있는 활동이 감이 잡히지 않아
힘들거나 정신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독일 교환학생이 듣는 수업과 여가시간에 하는 여러 활동들에 관한
A to Z를 소개하는 칼럼을 작성해보았는데요,
부디 정신없는 개강 시즌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면서
오늘의 글, 지금 시작합니다! :D
시간표 짜는 법
● 파견교에서 enrollment 관련 공지가 보통 이메일로 온다. 거기에 수강신청 내용도 포함되어 있을 것.
● 한국 대학들의 수강신청 사이트가 그렇듯, 필터링해서 원하는 과목을 찾을 수 있는 기능이 있을텐데 이때 아래 주요 필터는 기본적으로 고려하게 될 것이다:
[ 연도 및 학기 ]
- 본인이 봄/여름/가을/겨울학기 중 어느 학기에 파견되는 건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함
- 우리나라 기준이 아니라 해외 대학 기준이기 때문에 봄학긴지 여름학긴지, 가을학긴지 겨울학긴지가 헷갈릴 수 있으니 주의
[ 언어 ]
- 보통 교환학생들은 영어로 수업하는 과목들을 주로 들음
[ Faculty/Department ]
- 학부냐 학과냐에 따라 다를 것이고, 학교마다 각 전공을 부르는 명칭도 조금씩 다르니 본인 파견교에서 본인의 전공이 무엇으로 설정되어 있는지 정식 명칭 반드시 사전에 확인 필요
+ 그 외에도 본인 파견교에서 설정할 수 있는 필터가 다양할 것이니, 우선 이것 저것 클릭해보며 수강신청 사이트와 친해지는 것 추천
----------
< 이것만은 꼭! > 필수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독일 수업 용어들
1. Vorlesung (Lecture)
- 교수님의 일방적인 강의로 이루어지는 수업 유형
- 다른 수업들보다 부담감이 덜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 (팀플이나 발표 등이 없고 안 들으면 되니까)
- 과제보단 시험의 비중이 큼
2. Seminar (Exercise)
- 교수님의 강의는 거둘 뿐, 수업 시간에 학우들과 계속해서 토의/토론을 해야 함 - 상호작용이 중시됨
- 발표나 과제 등 학기 중 바쁠 일이 많은 수업 유형
3. c.t. (‘cum tempore’ in Latin)
- '적힌 시각 + 15분'을 의미
- ex) 수업 시간이 16.00 c.t. - 18:00 라면, 16:15부터 17:45분(왜인지 모르겠지만 시작 시각이 c.t.이면 끝나는 시각에 c.t. 표시가 없어도 '-15분' 하더라구요)까지 수업한다는 뜻
- 대부분의 강의가 c.t.에 해당
4. s.t. (‘sine tempore’ in Latin)
- '적힌 시각 정시'를 의미
- ex) 수업 시간이 16.00 s.t. - 18:00 라면, 16:00부터 18:00까지, 정시를 지켜 수업한다는 뜻
5. kloppen
- 수업이 끝나면 주먹을 쥐고 손가락 마디 뼈 쪽을 책상 위에 두드리는, 우리나라의 박수와 같은 개념
- 독일에서는 박수 대신 이 kloppen을 매 수업 종료 후 함
----------
시간표 예시 (이번 학기 제 실제 시간표입니다)
+ 특징적이라 올리는 사진 하나
독일에서 파는 노트는 모두 이렇게 크다. 속지는 격자무늬 or 줄무늬가 있다.
왠지 모르겠지만 정말 다들 이런 노트만 쓴다.
----------
→ 이번 학기에 내가 수강하는 과목별 간단 개요
[ Kompetanz Training A2/B1 ]
- A2/B1 레벨의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모두 다루는 독일어 어학 강좌
- 1시간 30분씩, 주 2회
[ Mittagspause Konversation A2/B1 ]
- A2/B1 레벨의 말하기 중심 독일어 어학 강좌
-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말하기 연습만 집중적으로 하는 수업
- 1시간 30분, 주 1회
[ Introduction to Screenwriting ]
- 미국에서 실제 영화 제작사를 운영하시는 교수님께서 수업 진행
- 한 학기 내내 본인의 Screenplay를 쓰고(최종 기말 제출물이 90-120쪽 분량의 시나리오), peer review를 진행하는 완전한 참여형 수업: 절대 한국에서 볼 수 없을 것 같은 형태의 수업
- 매주 쓰기 과제가 있고 창작의 고통을 심하게 느낄 수 있음
- 굉장히 카리스마 넘치시고 열정적이신 교수님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음
[ Geomedia ]
- 위치 데이터와 미디어의 관계에 대해 책을 읽고, 토의/토론하며 글을 쓰는 수업
- 자발적으로 텍스트를 이해하고 디스커션에 참여해야 하는 형태
- 조별 디스커션과 반 전체 디스커션이 오디오 빈 틈이 없을 정도로 활발하기 때문에 영어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듦
[ Animation Theories ]
- 제목 그대로 다양한 애니메이션 기법, 이론, 분석을 배우는 수업
- 매 시간 과제로 리딩도, 온라인 디스커션도, 영상 시청도 있어 work load가 상당함
- 학기말 소논문 작성 & 조별 발표가 있음
- 한국에서 들어본 적 없는 수업이라 흥미롭게 듣고 있는 중
수업 하시는 교수님께서 속해 계신 연구기관의 강연 일정
[ Market Research ]
- 빅데이터를 제2전공으로 공부하고 있는 내가 한국에 돌아가 학점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경영대 소속 수업
- 교수님께서 해외에 계셔서 유튜브 영상으로 수업을 대신하시고, 매주 튜토리움을 들으러 오프라인 강의실에 가야 함(조교가 수업 진행
- R을 다룸,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심
경제경영 소속 과목을 하나 듣는 학교 법학관
[ Musical Dance ]
- 스포츠 수업의 하나
- 별도 비용을 내야 함
- 학점 인정 X, 그냥 별도로 신청해서 듣는 수업
- 굉장히 종류가 많음
- 한 학기 내내 한 종목을 하는 것이 평균 30-40유로밖에 하지 않으니 매우 저렴함
- 내가 듣는 Musical Dance 수업은 말 그대로 뮤지컬에 나오는 춤을 배우는 수업, 현재 La La Land 배우는 중!
수업 외, 주중에 자주 할 수 있는 교내외 활동들
1. 헬스장에서 운동하기
- 개인적으로 내가 자주 하는 활동
- 학교 헬스장은 붐비지 않고 탁 트여 있으며 뷰가 아름답기 때문에, 헬스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짐
-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기구(아령 등)도 한국 헬스장들에 비해 많이 구비되어 있고 공간도 넓은 편이라, 헬스를 즐겨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음
헬스장 표지판
헬스장 앞 잔디밭
헬스장 복도
2. 쇼핑하기
- 근처 Metzingen(메칭엔)이라는 Outlet City까지 가는 게 학생용 학기 티켓(Semester Ticket)이 있으면 무료고, 15분밖에 안 걸려서 자주 가는 친구들이 많음
- 꼭 메칭엔까지 가지 않더라도, (튀빙엔의 경우) 시내에 다양한 옷가게나 액세서리 가게, 서점 등 아기자기한 숍들이 많아 쇼핑하기 좋음
튀빙엔 시내에 위치한 소품 가게
3. (튀빙엔의 경우) 넥카강에서 피크닉하기
- 강 옆의 높은 댐에 앉아있어도 되고, 돗자리를 펴고 넥카강 섬에 누워 있어도 좋음
- 여름이면 넥카강에 배가 아주 많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배를 한 번쯤 타보는 걸 추천
- 독일인들은 자연을 정말 사랑하는 듯함
넥카강둑에서 점심 피크닉
넥카강에 가지런히 떠 있는 다양한 종류의 배들
4. 도서관에서 공부하거나 독서하기
- 철학과 인문학의 나라 독일답게 아무데서나 책을 읽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그래서인지 도서관이 거의 모든 대학 건물마다 있고 시설도 좋음
- 책 분류 기준을 나는 아직도 모르겠지만(우리나라처럼 100, 200, 800 이런 구분을 사용하지 않음)...책이 어마무시하게 많긴 함
- 메인 도서관 이외에도 도서관이 아주 많을테니, 사람이 너무 바글대지 않고 집중도 잘 되는 도서관을 하나쯤 찾아놓는 것 추천(시험기간에 공부하기 좋음 - 독일은 한국의 '카공' 개념이 전혀 없음(물론 튀빙엔 한정일 수도 있음))
5. 식당이나 카페 가기
- '카공' 문화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맛있는 메뉴로 가득한 식당이나 카페는 많음
- 커피류 또는 디저트류 등 공략하고자 하는 메뉴가 맛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것도 재밌을 듯함
이번 글은 여기에서 마무리하도록 하고,
다음에 더욱 유익한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 썸네일 버전1_ep12_final.jpg (426.8KB)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