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특파원 4기 예띠 입니다:)
제가 프랑스에 도착하기 전부터 직후까지 가장 고민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프랑스 은행계좌를 열 것인가 말 것인가"
였습니다ㅋㅋㅋ
프랑스 계좌를 열면 좋은 점으로는 간단하게
1) 주택보조금인 CAF를 신청할 수 있다는 점,
2) 기숙사 서류가 조금 더 간편해진다는 점,
3) 무시할 수 없는 카드수수료의 부담을 없앨 수 있다는 점
정도였습니다.
제가 계좌를 열기로 결정하게 된 가장 큰 계기가 카드수수료 문제였는데요,
현금을 많이 가지고 다니자니 잃어버릴까봐 겁나고
여행을 자주 다닐텐데 유로존에서 수수료 부담 없이 카드 하나로 편하게 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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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선뜻 계좌를 열기 두려웠던 몇가지 사항이 존재했습니다ㅠㅠ
먼저, 계좌를 열고 닫는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오래 걸린다는 점입니다.
한국이라면 하루, 길어도 일주일이면 끝낼 일을
한달이 넘게 진행하는 프랑스.....ㅎㅎ
워낙 모든 면에서 느리다는건 잘 알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프랑스 계좌는 한국과 달리 매 달마다 계좌유지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건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제가 계좌를 연 은행의 경우 매달 2.33유로 정도가 빠져나갔습니다.
이 때문에 귀찮다고 프랑스에서 계좌를 닫지 않고 귀국할 시
쓰지도 않는 계좌에서 계속 달마다 돈이 빠져나가는 대참사를 초래하게 됩니다ㅠㅠ
그렇기 때문에 꼭 출국 전 계좌를 닫아야 합니다.
저는 사실 한 학기동안만 살 교환학생이었기 때문에
굳이 계좌를 만들어야 할까 싶었지만
CAF도 받고싶었고(하지만 결국 오류와 느린 일처리로 못받았습니다ㅋㅋㅋㅋㅋ)
기숙사에서도 프랑스 계좌 정보를 제출할것을 매우 권고하였기 때문에
고생하더라도 열자고 판단하고 열게 됐습니다 ㅎㅎ
정말 이게 뭐라고 이렇게 많은 고민을 하고 결정하게 했는지 모르겠네요 ㅋㅋㅋ..
은행 선정 기준은 단순히 학교에서 멀지 않고,
그동안 교환 다녀오신 학교 선배님들이 많이 이용하셨던 은행에서 했습니다 ㅋㅋ
안그래도 느린 일처리의 프랑스에서 괜한 모험을 하기 싫었고
어차피 단기간 지내다 올거기 때문에 일일이 계좌유지비용이나 혜택 등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따져가며 비교하는것보단
검증된 곳에서 빨리 끝내버리는게 더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계좌를 열기로 한 은행은 학교에서 버스 한 정거장, 도보로는 10분정도 걸리는
Credit Agricole Centre Ouest 은행이었습니다!
은행 건물이 생각보다 커서 이게 맞나 싶어서 좀 헤맸어요 ㅋㅋ
그리고 신기했던건 토요일에 문 여는 대신 월요일에 쉬더라구요!
은행에 들어서면 우리나라 은행처럼 한 쪽에 ATM기계가 쭉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꺼처럼 터치가 아니라
마치 마우스 스크롤 내리듯이 신기하게 작동시키는 방식이라
처음에 사용할때 좀 어려웠습니다;;ㅎㅎ
번호표를 뽑고 앉아서 기다리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프랑스 은행에서는 특정 직원과 고객이 1대 1로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라
이렇게 줄을 서서 약속 스케줄을 잡거나 확인 절차를 먼저 거친 뒤
자신의 담당 직원의 사무실에서 1대 1로 일을 봅니다.
저는 처음 방문했기 때문에 따로 예약 없이 가서 줄을 섰어요!
줄을 서서 제 차례가 다가올때까지
'제 계좌를 열고싶습니다(Je voudrais ouvrir mon compte bancaire)'
라는 표현을 줄줄 외우고 있었는데,
어떤 직원분께서 제 쪽으로 다가와 본인의 사무실로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알고보니 이 분이 앞서 지금까지 저희 학교 선배님들을 담당하셨던 분이라고 해요!
이 은행에 동양인이 오는게 흔치 않으니
두리번거리는 절 보고 바로 알아보셨던 것 같아요 ㅎㅎ
엄청 친절하시고, 최대한 영어로 소통하려고 어려운 표현들은 번역기까지 돌려가며
이해를 도와주셨습니다 ㅠㅡㅠ최고!
덕분에 생소하고 낯선 일인데도 즐겁게 할 수 있었어요!
첫 날은 계좌 개설에 필요한 여권, 거주지증명서(기숙사 사감실에서 발급 가능)를 지참하여
다음주 약속때 보자는 간단한 절차만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약속 날짜와 시간, 준비물이 적힌 종이를 건네받아
저는 기숙사에 돌아가자마자 거주지 증명서를 받으러 기숙사 사감실에 갔어요!
은행 계좌 개설에 필요한 거주지 증명서(attestation logement)를 달라고 하니까
바로 알아들으시고 다음날 찾으러 오라고 하더라구요!
(역시 당장 받을것을 기대하면 안되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다음날 무사히 거주지 증명서를 받고 약속 날짜를 기다렸습니다!
기숙사에서 받은 거주지 증명서와 여권을 지참하고
약속 날짜에 맞춰 은행을 다시 방문했습니다!
제 담당 직원분과 악수를 하고 본격적으로 사무실에 들어와
계좌 개설에 필요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썩 어려운 과정은 없었습니다!
거의 다 갤럭시 탭에 싸인을 계속 하기만 하면 됐어요 ㅎㅎ
다만 여권을 인식해야 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인식이 잘 안돼서
그 부분에서 시간을 좀 많이 잡아먹긴 했어요ㅠㅠ
그래도 어찌저찌 다 잘 마무리 하고 계좌 개설을 마쳤습니다.
다만 카드는 일주일 후 찾아갈 수 있다고 하고
추후에 우편으로 코드번호(카드비밀번호)가 도착하면 그때부터 카드를 쓸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카드 비밀번호 본인이 설정하는데
프랑스는 정해져서 나오더라구요...
혹시 몰라서 현금을 좀 가져갔는데
계좌에 넣고 싶냐고 여쭤봐서 넣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제가 가져온 현금을 단위별로 개수를 적고 총 입금한 금액을 적어
저런 영수증 형태로 나눠줬어요 ㅎㅎ
그리고 제 계좌 정보(IBAN)가 담긴 자료도 출력해주셨습니다!
이 서류는 여기저기 제출할일도 생기고
거래할 때 필요하기 때문에 잘 보관해야 해요!
계좌를 개설한 뒤 우편이 도착할 날만을 기다리며 매일 우편함을 들락날락 거렸습니다 ㅋㅋ
그러던 중 카드 받으러 가기 전날 은행으로부터 한 편지를 받았습니다!
당연히 카드사용시 필요한 비밀번호가 담긴 서류라고 생각했지만...
코드번호는 없었고 단순 계약서 비슷한 서류만 있었습니다ㅠㅠ
카드받으러 올 때 이걸 꼭 지참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어쨋든 카드가 나온다고 한 요일이 왔고,
처음 은행 간 날부터 약 3주정도 흐른 뒤 드디어 카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은행 직원분들은 다 친절하셔서 좋았지만...
카드 비밀번호는 앞으로 열흘정도 걸린다고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차마 웃음이 나오지 않더라구요ㅠㅠ
앞으로 열흘을 더 기다려야 카드를 쓸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답답해져왔습니다ㅠㅠ
그래도 대학생들 상대로 이벤트를 하는 기간이었어서
학생증을 보여드리니 블루투스 스피커를 받았어요!ㅋㅋㅋ
그나마 이걸로 위안을 삼았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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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또 다시 매일 우편함을 들락날락거리며
계속되는 기다림에 지쳐갈때 쯤...
드이어 우편함에 또 다른 편지가 도착했습니다ㅠㅠㅠㅠ
드디어 저 편지 안에 제 카드 비밀번호 4자리가 써있었습니다ㅠㅠㅠㅠㅠ
이제 드디어 약 한 달 만에 프랑스 계좌 여는 모든 과정이 끝났고
더 이상 한국 카드 쓰면서 수수료 폭탄맞을 일도 정신적 스트레스도 끝이라는 생각에 넘 기뻤어요ㅠㅠ
다만 통보받은(?) 카드비밀번호가 너무 쉬운 바람에(3393....)
약간 불안했지만 저걸 바꿔달라고 할 용기는 없어
그냥 잘 쓰다 왔습니다 ㅋㅋㅋ
은행 어플을 이용하여 잔액 확인도 하고
필요할때마다 담당 직원분과 이메일로 소통하며 별 탈 없이 잘 쓰다 왔습니다!
프랑스 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지역에서도 문제없이 잘 썼어요!
막상 계좌를 열고나니 엄청 편하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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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계좌 닫기!
열기가 엄청 힘들었기 때문에 겁을 먹고 출국 한참 남았을때부터 직원분께 메일을 드렸습니다 ㅋㅋ
그런데 직원분이 계좌를 닫는건 매우 간단해서 하루면 된다고
출국 직전까지 최대한 안에 있는 돈을 많이 쓰고
출국 일주일 전으로 약속을 잡아주겠다고 했습니다!!
과연 간단한게 맞을지 약간은 걱정이 됐지만 직원분을 믿기로 했고,
그 계좌 안에 있던 금액을 최대한 많이 쓰고
그래도 못 쓴것들은 atm기계에서 지폐단위까지는 다 빼서 현금으로 받았습니다.
동전 몇 푼은 계좌 닫으러 갔을 때 직원분께서 그 자리에서 주셨어요!
계좌를 닫을 때는 먼저,
남아있는 돈이 없는지 확인 절차를 거치고
더이상 들어오거나 나가야 할 돈이 없는지 재차 확인합니다.
프랑스는 돈을 결제하면 그 자리에서 돈이 계좌에서 빠지지 않고
3~4일정도 후에 한꺼번에 빠지기 때문에
계좌를 닫기 최소 일주일 전부터는
닫을 계좌를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들어올 돈도 나갈 돈도 없다는 걸 확인하면
계좌를 열때와 동일하게 싸인을 몇 차례 진행하고
계좌를 닫게 됩니다!
말씀해주셨던거처럼 닫는 절차는 약속만 잡으면 그날 바로 다 해결되고 너무 간편했어요!
괜히 겁을 먹은거였더라구요 ㅋㅋㅋ
프랑스에서 미처 계좌를 닫지 못했다면 한국에서도 직원분과 연락하면 닫을 수 있다고 하지만
제가 경험해본바로는 프랑스에서 다 해결하고 출국하는걸 매우 추천합니다...
한국가면 나몰라라 할 가능성이 커서(프랑스인 못믿겠어요...ㅋㅋㅋ)
제때 못닫고 계좌유지비 나갈 확률을 무시할수가 없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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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여러분들께 프랑스에서 은행계좌 열고 닫는 법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오래 걸리는 절차에 지치실 수 있지만,
이걸 해결하고 나니 못할게 없겠다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
계좌를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최소 한달이 소요되기 때문에
계좌를 열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프랑스에 도착하고 최대한 빨리 은행에 가서 계좌 여는 절차를 시작하시는걸 추천합니다!
더 궁금한점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Merci Beauco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