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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 2021 대학원 입학 준비 및 입국까지의 여정
원서 쓸 때는 그렇게도 시간이 안가는 것 같다가 합격통지 받고나서부터는 시간이 엄청 빨리 흐르더니 어느 새 출국일이 되어버렸다.
출국하는 비행기 좌석에 앉아있으면서도 '아직도 실감이 안나네.' 생각했다. 가족들과 마지막으로 인사하는데 눈물이 나면서 실감이 나긴 했지만 미국에 랜딩하면 왠지 그제야 실감이 날 것도 같았다.
예상은 했었지만 역시나 약 열네시간의 비행은 정말 녹록치 않았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화면에 미국땅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땅이 넓어 그런지 저 상태에서 약 일곱시간을 더 비행을 했다. 비행기 안에는 나를 제외하고도 꽤 많은 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9월 학기가 다가와서 그런 것 같았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가는 중에 보았던 맨하탄의 모습. 내가 저곳에서 이제 살면서 공부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더 반가웠다. 영화에서 많이 보았던 sky scraper들을 보자 '아, 여기가 진짜 뉴욕이구나!'하는 실감이 났다. 실감이 들면서 약간의 압박감도 느꼈다.
Brooklyn이라는 익숙한 지명이 적힌 간판을 보고도 미국땅을 밟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도로가 약간 막혀서 생각보다 오랜 시간에 걸려 뉴욕 집에 도착했다.
일단 쓸 간단한 생필품이 필요해 마트에 가려고 나와서 찍은 사진. 장시간 비행으로 매우 피곤했으나 시차적응을 위해서라도 낮에는 자지 않아야 한다고 들은 게 있어 억지로 참고 뉴욕 집을 셋팅할 준비를 했다. 거리를 걷고 현지 사람들을 보는데 생각보다도 더 이질감이 없었다. 뉴욕은 진짜 조심해야 하는 도시라고 주변 동료들로부터 익히 들었지만 다행히 아직까지는 인종차별을 당하거나 한 적은 없다. 그리고 또 느낀건데 반려견을 키우난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았다. 도로에서 여러 종의 개들을 보는 것도 즐거움 중에 하나였다.
뉴욕의 랜드마크 Empire state of building. 뉴욕에 있는 대학원에 진학한다고 하자 Empire state of mind를 불러준 친구 세 명이 생각났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도 보여서 좋다.
학생증을 발급받으러 갔다. 사진을 먼저 업로드를 하라는 학교의 지시가 있어 미리 업로드를 했고 이틀 후 (two business days)부터 찾을 수 있었다. 학생증을 보니 내가 이제 다시 공부를 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뉴욕에 있는 친구랑 만나기로 했던 맨하탄 코리아타운의 거리. 한국인 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국가 사람들, 미국사람들까지 정말 다양한 민족이 코리아타운에 있었다.
친구가 강력 추천해준 비지찌개&두부 맛집. 뉴욕와서 처음으로 과식이란 걸 해본 날이다. 대부분의 음식들이 너무 짜거나 달아서 많이 못먹고 있었지만 힘들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한국식 밥상을 보니 식욕이 다시 막 돋았다. 가끔 공부하다 지칠 때 꼭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맛있었다.
친구랑 블루보틀에서 라테를 테이크아웃해서 근처 공원에 앉아 마셨다. 라테는 기대보다도 훨씬 맛있었다. 공원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마스크를 낀 사람은 정말 극소수였다. 한국이랑은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에 깜짝 놀랐다. 뉴욕도 지금 확진자가 하루 3-4000명을 웃도는데도 마스크를 낀 사람을 잘 볼 수 없어 신기했다. 먼저 미국에 왔던 친구가 뉴욕생활에 적응할 만한 몇가지 팁과 정보를 줬는데 너무 고마웠다. 학기 시작 전에 약간의 여유를 부릴 수 있어 감사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