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 화요일 핀란드 일상
1) 친구 rye bread 실험 참가
여기서 만난 인도 친구가 food development를 전공으로 석사를 하는 중이에요. 학교에서 다양한 실험과 프로젝트를 하는 것 같은데 얼마 전에 실험 참가자 섭외를 받아서 다녀왔답니다. 여러가지 호밀빵(천연발표빵) rye bread를 먹고 평가하는 것인데요. 핀란드는 이 빵이 정말정말 대중적이고 핀란드 사람들이 많이 먹는 빵이에요. 이 친구는 이 실험을 통해서 사람들의 선호도나 rey bread에 대한 인식 등을 알아내는 것이 목표라고 해요.
이렇게 왓츠앱으로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앉아서 트레이에 있는 4가지 종류의 빵을 먹어보고 평가하는 거였어요. 생각보다 재미있게 잘 참여하고 왔습니다. 각 빵마다 겉 표면 색깔이나 바삭함의 정도나 어떤 냄새가 나는 지 등을 먹어보고 관찰하면서 질문에 응답하는 거였어요.
저는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과 다녀왔는데 실험이 끝나고 나와서 얘기해 보니까 다 같은 의견을 갖고 있었어요. 저도 맨 처음에 여기 와서 rye bread를 먹었을 때 빵이 좀 시다는 느낌이 많이 들고 딱딱해서 별로 안 좋아 했거든요.. (한국에서 먹던 슈크림 빵, 폭신한 빵 같은 것과 너무 달라서..) 근데 저 종류 중에 194번 빵이 그래도 달달하니 맛있었어요!! 그런데 다른 친구들도 저와 같은 생각이더라구요 ㅋㅋㅋ 신기한 건 나중에 친구에게 결과가 어땠냐고 물어보니까 외국인들은 저 194번 빵이 제일 맛있다고 했고 핀란드 사람들은 나머지 신 맛이 많이 나는 빵을 더 좋아했다고 해요. 핀란드 사람들은 정말 자신들 만의 독자적인 선호하는 맛이 있는 것 같아요.. ㅎㅎ
2) 친구 집 방문
그리고 잠시 친구네 집에 들렀습니다! 제 친구는 학생 기숙사를 신청하지 못해서 밖에서 쉐어하는 집을 구해서 살고 있는데요. 오늘 처음으로 방에 들렀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좀 부러웠습니다.. 월세는 저희 기숙사보다 한 9만원 정도 더 비싸긴 한데, 방 안에 주방도 있고 세탁/사우나도 무료이고 공용으로 또 큰 주방이 있어서 거기서 저녁 파티같은 것도 한다고 해요. 그리고 주방에 계란도 공짜고요.. 대신 이 친구는 한 방에 2명이서 같이 쉐어해서 쓴다고 해요. 근데 그래도 2명 방으로는 좋은 것 같아요!! 저는 딱 방에 2명만 지낼 수 있는 침대만 있는 줄 알았는데 2명이 쓰는 방에 주방도 있고 냉장고도 화장실도 있고.. 넘 좋드라구요.. 학생 기숙사는 공용 주방이기도 하고 방이 좀.. 칙칙하거든요.. ㅋㅋㅋ 여긴 뷰도 좋아요..
ㅋㅋ 그 와중에 친구가 컵라면을 끓여 줬습니다. 날씨도 추웠는데 아주 맛있었어요..!!
3) fancy한 학식당 방문
그리고 친구랑 점심을 먹으러 왔어요! 학교에 있는 학식당 말고 시티 중심에 학식당이 있다고 해서 와 봤어요!! 학식당 같지 않고 무슨 고급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여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학식당이랑 마찬가지로 원하는 만큼 음식을 담아서 먹을 수 있구요!! 그리고 학식당이 빵이 정말 맛있어요.. 버터랑 같이 나오는데 같이 발라서 먹으면 그렇게 맛있답니다.. 배불러도 하나씩은 마지막에 먹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이 학식당은 교환학생들은 잘 안보이고 다 현지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았어요! 아마 잘 몰라서 그런 것 같아요!! 뭔가 비밀을 알게 된 것 같아서 좋았답니다 ㅋㅋ
4) 아름다운 풍경
오후에는 수업을 듣고 그 실험 초대한 친구가 베이킹을 같이 하자고 해서 그 친구네 집으로 갔어요. 사실 오늘 저녁에 요가 클래스 신청했는데 뭔가 여기서 놀면 길어질 것 같아서 그냥 취소 했어요.. ㅎㅎ 위 사진들은 친구네 집 주변 풍경들이에요!! 완전 광활한 들판들이 많이 있어서 좋았답니다! 이날은 날씨도 맑아서 정말 좋았어요. 요즘 핀란드 날씨가 점점 꾸리꾸리해지고 있어서 슬퍼요.. 차라리 눈이 오면 좋을텐데.. 비가 오거나 바람이 계속 불어서.. ㅜㅜ
5) 필기체 연습
친구네 집에서 친구들과 얘기를 하다가 영어 필기체에 대한 얘기가 나왔어요. 한국인인 저로서는 학교에서 필기체를 배우지 않아서 낯설었는데 유럽 친구들은 다 쓰는 방법을 알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갑자기 독일 친구에게 수업을 받았습니다.. ㅎㅎ 필기체.. 배우면 좋을 것 같긴 한데.. 진짜 무슨 지렁이 글씨 같아요.. 겨우 제 이름 하나 쓰는 거 배웠습니다..
그리고 마트에서 사온 바클라바(터키 디저트)도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6) 베이킹
마트에 가서 같이 장을 보고 와서 베이킹을 했어요!! 오늘 한 빵은 라즈베리 바나나 견과류 초콜릿 빵!! 안에 빵이 촉촉하니 완전 맛있었담. ㅎㅎ 사실 저희는 거의 한 게 없고 친구가 다 하긴 했지만요... 저희는 그냥 레시피 보면서 어떤 거 만들고 싶은지만 정했습니다... 여튼.. 베이킹을 잘 하는 친구가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또 만들어준 인도식 볶음밥. 완전 맛있었습니다. ㅠㅜ 조금 매콤 헀는데 맛있었어요! 친구가 스리라차 소스를 조금 뿌렸느데 저랑 한국인 친구 입맛에는 괜찮았는데 다른 친구들은 맵다고 하면서 먹었어요 ㅋㅋ 저랑 인도 친구는 덜 매워서 소스를 조금 더 뿌려서 먹었답니다 ㅋㅋ
이날 저녁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각 나라의 어떤 사회 현상같은 것도 얘기하고.. 예를 들면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 얘기 하거나 학교 등록금에 대해서 이야기 하거나.. 여러가지 이슈들에 대해서 많이 얘기해서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블로그에 핀란드에서의 교환학생 개인 일기를 쓰는 중인데, 갑자기 친구들이 제 블로그를 알아냈어요.. 왜 말 안했냐고 하면서 ㅋㅋ 한국 사이트인데 회원가입까지 해서 계정도 만들고 저한테 서로이웃 신청도 걸었답니다.. 자동으로 번역을 해 줘서 대충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있다고 해요. ㅋㅋㅋㅋㅋㅋ 여기에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친구들도 있어서 그 친구들은 이걸로 한국어 공부하면 되겠다고 한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ㅋㅋㅋ
아, 참고로 옛날에 '미녀들의 수다' 라는 tv프로그램에 나온 핀란드 여성 게스트 따루라는 분을 아시는 지 모르겠어요. 저는 어릴 때 그 분을 티비에서 봤던 기억이 나는데, 그 분이 지금 여기 투르크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제 몇몇 친구들이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는데 건너건너 그분이 이 분이라는 걸 알았어요!!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유튜브를 찾아보니 얼마전에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사유리씨랑 만나는 것도 찍혀있던데 뭔가 신기했어요!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한국어 수업 청강하러 가보려구 합니다.. ㅎㅎ
평범한 일상이지만 교환학생인 저로서는 매일매일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접하고 있습니다! 다음번에 더 재미난 내용으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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