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비씨진입니다!
오랜만에 일상 글로 돌아왔습니다. 캐나다의 추운 겨울 하면 떠오르는 스포츠, '하키' 경기를 직관하는 것이 저의 캐나다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습니다. UBC 대학에 선수들이 소속된 Thunderbirds 팀이 UBC 대학 캠퍼스의 Doug Mitchell Thunderbird Sports Centre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소식을 듣고, 일찌감치 표를 구매하여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표가 공짜이며, 하키 경기를 보려고 하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아서 경기 날짜가 가까워졌을 때쯤 표가 전부 팔린 상태였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저와 제 친구를 제외한 모든 교환학생이 갔다고 해도 무방할 Homecoming Football 경기도 표가 다 팔리는 바람에 가지 못했던 것이기 때문에, UBC 대학 캠퍼스의 스포츠 경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미리미리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gothunderbirds.ca/) 해당 사이트에서 경기 일정 확인, 표 구매 등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흐릿하지만, 입장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입니다!
그렇게 경기 날이 되어, 20분 정도 일찍 경기장에 입장했습니다. 입장을 위해서는 역시 B.C Vaccination Card와 Student ID Card 혹은 다른 신분증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입장 전 간식을 사 들고 갈 수도 있으나, 줄이 굉장히 길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이, 경기장 규모가 상당합니다! 일찍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앞쪽 자리는 가득 차 있었고, 코로나 규제로 인해 한 줄씩 띄어 앉아야 했습니다. 경기 상대는 UBC 대학교 캠퍼스로부터 약 2~3시간 거리에 위치하는 Trinity Western University였습니다. 드디어 경기 시작!
아직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지 않았지만, 내부 모습입니다!
UBC Thunderbirds의 마스코트, 내내 춤을 추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던 친구~~
하키 경기를 처음으로 본 제게 하키의 첫인상은 '과격함' 그 자체였습니다. 미끄러지듯이 움직이는 아이스 스케이트의 특성 때문에 그런 것인지, 드리블하다 다른 선수를 밀치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특히 경기장을 둘러싸고 있는 플라스틱(?) 벽에 부딪히거나, 이 벽을 향해 밀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나는 '쾅!' 소리는 굉음에 가깝습니다. 또한, 스틱에서 스틱으로 이어지는 패스는 훨씬 빠르고 정확했습니다. 캐나다의 하키 문화에 익숙한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니, 하키 스포츠의 관람 포인트 중 하나는 선수들 간 '싸움'이라고 합니다. 기준은 잘 모르겠으나, 이유 없이 혹은 불필요하게 거친 동작을 보일 경우, 밀쳐진 상대가 해당 선수를 먼저 때림으로써 싸움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대학교 선수들 간의 경기라서 그런 것인지, 코로나 19로 인해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기 위함인지 이유는 모르겠으나, 저희 경기의 경우 심판이 싸움의 진행을 막았습니다. UBC 대학 선수 중에서는 패널티를 받고 2명이나 벤치에 나가 있어야 해서 도중에 3:5 (사람 수)로 경기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하키 규칙을 전혀 모르는 채로 경기를 관람했을 때 새롭게 알게 된 점은 하키에서 손을 써도 패널티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 물론 손으로 잡고 던지는 것은 아니지만, 허공으로 튕기기 쉬운 공을 잡아서 다시 얼음 위로 내려놓는 정도는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 흥미로웠던 점은 하키 경기의 응원 문화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던 것이었습니다. 싸움이 시작되려고 하거나, 승점을 얻게 되면 박수로는 부족한 것인지, 의자를 손으로 치며 응원합니다 ㅎㅎ 얼굴에 Thunderbirds를 상징하는 글자 'T'를 페이스 페인팅 물감으로 칠한 학생들도 몇몇 봤습니다. 경기 결과는 5:1로 UBC 대학교 승리! 첫 하키 경기가 승리로 끝나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암울한(?) 중간고사 시즌 동안 하키 경기 관람 뿐 아니라 곧 다가올 Spooky Season을 맞이해서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 저는 Walter Gage 학생회에서 개최하는 Pumpkin Carving Event에 참여했습니다. 할로윈을 기념하여 큰 호박을 직접 조각하고 색칠해서 직접 가져가는 행사였습니다. 행사가 약 2시간에 걸쳐 이뤄진다길래, 왜 이리 오래 걸리지 의문을 가지고 행사 장소에 입장했습니다. 그러나, 호박의 뚜껑을 자른 뒤, 안에 있는 씨를 전부 파내는 과정이 노동 그 자체였습니다..ㅎㅎ 호박에서 이렇게 고약한 냄새가 날지 예상조차 못 했습니다. 그래도 디즈니 할로윈 OST를 틀어 놓고, 같은 기숙사 친구들과 호박을 조각하던 이 시간은 아마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뮤지컬 Wicked의 마녀 느낌이 나도록 초록색과 검은색으로 색칠된 호박이 있었는데, 정말 보기에 예뻤어요! UBC 대학에서는 Halloween Costume 파티, Haunted Maze (귀신의 집) 등의 행사를 이미 기획하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Haunted Maze의 경우는 표가 전부 팔려서 가지 못하게 되었지만, 행사 장소까지 가기 위해 참가자들을 위한 버스까지 대절했다는 소식을 듣고 UBC 대학 측 학생 행사 규모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저도 Garden에서 진행되는 코스튬 파티에 참여할 예정인데, 벌써 기대가 됩니다.
형편 없는 글씨,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도 즐거운 할로윈 되시길 바랍니다 ㅎㅎ
Carving Event가 끝난 후에는, 일본인 친구와 떡볶이를 만들었습니다. 이미 앞선 칼럼을 읽으신 분들은 제 요리 실력을 어느 정도 가늠하고 있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ㅎ H Mart에서 한 번에 넣고 끓이면 완성되는 라볶이를 판매하고 있길래 친구와 냉큼 집어와서 요리했어요! 일본인 친구는 배가 안 찬다며 참치 마요네즈 밥을 먹었는데, 간장에 날계란을 풀은 다음 밥과 섞어 먹는 것이 새로웠지만, 먹어 보니 맛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먹을 것에 대한 묘사는 이만 마치겠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밴쿠버에서 대중교통을 타고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Langley(랭리)라는 곳에 다녀온 여정을 다루고자 합니다. 밴쿠버가 아닌 다른 지역에는 어떤 볼거리가 있는지 생생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