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HYER_IN 입니다!
세번째 칼럼은 오스트리아가 아닌 다른 나라로, [HYER_IN ITALY] 편으로 찾아왔습니다.
그라츠에 도착하여 시차적응도 완전히 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지중해를 만끽하고 싶어 9/8 ~ 9/11 동안
이탈리아 남부로 떠나보았습니다.
이탈리아는 로마, 피렌체, 밀라노, 베니스 등 정말 많은 여행지들이 있는 나라입니다. 사실 남부는 교환학생들에게 유명한 여행지는 아닙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 외에도 갈 곳들이 너무 많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이탈리아 남부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외국인 친구들도 신기해 했습니다. 저도 여행을 다녀오기 전에는 지중해를 볼 수 있다는 사실 이외에는 알고 있는 사실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스트리아를 제외하고 저의 첫 여행지로써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았고, 많은 분들께 공유하고 싶어 이번 칼럼에서는 이탈리아 남부 여행에 대해서 글을 써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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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
그라츠 중앙역 -(기차)- 비엔나 공항 -(비행기)- 나폴리 공항 - 나폴리 숙소
[출처: Google Map]
이탈리아는 오스트리아 남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오스트리아 교환학생들이 기차로 자주 여행을 가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남부에 가야했기 때문에 비행기를 이용하였습니다.
제가 사는 그라츠에도 공항이 있지만 행선지가 별로 없고, 가격도 비싸서 ÖBB 기차를 타고 비엔나 공항으로 갔습니다. ÖBB 기차는 오스트리아 교환학생을 오거나 오스트리아 여행을 한다면 필수로 알아야 하는 철도 회사입니다. (이 회사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기 때문에 다음에 다른 칼럼의 주제로 찾아오겠습니다 ^____^)
저는 독일어 어학 수업을 듣고 출발하여야 했기 때문에 밤 비행기를 타고 나폴리로 향했습니다. 위즈에어의 어마어마한 지연으로 거의 2시에 나폴리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나폴리는 여행 목적이 아닌 목적지를 위한 경유지로, 기차역이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고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 나폴리는 마피아와 소매치기로 유명한 곳(+인종차별)이라서 여자 셋 여행으로는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치안이 정말 안좋다고 하니 잘 알아보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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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
나폴리 -(전철)- 폼페이 -(전철)- 소렌토 -(버스)– 히든비치
3시간 반의 낮잠 수준의 잠을 자고 폼페이로 가는 전철을 탔습니다. 나폴리 가리발디역이 생각보다 커서 시간적 여유를 갖고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여유있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불어닥친 thunderstorm 탓에 일정이 늦어져서 허겁지겁 나폴리행 표를 구매해야 했습니다,,
폼페이로 가는 교통수단은 자리가 정해져 있는 기차 느낌이 아니라 전철에 가깝기 때문에 타자마자 자리가 보이면 바로 앉으시면 됩니다.
저는 미리 폼페이영어가이드 투어를 예약해 두었습니다. 약속시간보다 한시간 여유를 두고 출발을 했는데,, 이유도 모른 채 전철이 갑자기 멈춰서 한동안 출발을 하지 않아 약속시간이 지났습니다,, 입장료까지 포함되어있는 투어였기 때문에 가격도 그렇고 폼페이를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에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정말 너무 미련이 남아서 한 번 가서 티켓이라도 줄 수 없냐고 물어보자는 마음으로 티켓박스에 가보았습니다. 그 결과 정말정말 다행이도 티켓 뿐만 아니라 영어가이드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ㅠㅠㅠ
여행을 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시련을 많이 겪게 되는데, 바로 포기하는 것보다는 해볼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는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도 안된다면 ‘오히려 좋아’ 마인드 장착^____^
폼페이 투어를 하는 동안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우리나라 한여름 날씨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폼페이 유적지가 생각보다 너무 넓어 길을 잃을 위험이 있다는 평을 봐서 투어를 신청한 것이었는데 결론적으로 정말 잘 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폼페이에 오신다면 혼자 둘러보기 보다는 영어가이드를 신청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책까진 아니더라도 ‘폼페이 최후의 날’과 같은 폼페이 역사를 다룬 영화를 한 번 정도 보고 오신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투어를 마치자마자 너무 더워서 유적지 바로 앞에 있는 레몬소다를 사먹었는데, 한 잔에 7유로라는^^,,,, 인당 하나씩 시키려고 했는데 두 개로 나눠먹길 잘했다 이야기하며 기분 좋게 마셨습니다^…^
소소하게 tmi 하나를 알려드리자면 레몬소다를 만들어던 아저씨께서 한국에서 왔다니까 Kim 이러시더라구요. 처음엔 무슨 말인가 했더니 요즘 나폴리 축구팀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 선수를 말한 거였어요!! 타지에서 들으니까 너무 반갑더라고요
폼페이에서 소렌토 가는 법 또한 전철을 이용하면 됩니다. 폼페이 티켓박스에서 소렌토행 티켓을 달라고 하면 되서 어렵지 않습니다. 소렌토에 도착하자마자 숙소로 향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숙소가 너무 좋고 뷰도 너무 예뻐서 놀랐습니다. 위치도 중심가에 있어서 이동하기에도 너무 좋았습니다. 숙소에 오니 금방 늦은 오후가 되어버려서 젤라또만 하나씩 호다닥 사먹고 한국분의 블로그에서 본 히든비치로 서둘러 향했습니다. 비치는 SITA버스로 10~20분 정도 가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처음 사진의 풍경을 보고 너무 예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햇빛이 들지 않아서 몰 속에 오래 있지는 못했지만 정말 다시 오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또 의도치 않게 일몰 시간에 맞게 가는 바람에 사람들을 따라서 높은 곳에 올라갔는데, 제 펼쳐진 풍경을 보고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열심히 사진에 담고 또 보고 하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습니다.
돌아올 때도 같은 SITA버스를 탔는데, 사진처럼 정류장 표시가 숨어 있으니 만약 가신다면 잘 찾아서 버스를 기다리셔야 합니다.
숙소에 돌아온 다음엔 숙소 바로 앞에 있는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아주 아주 늦은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미슐랭이 붙은 식당은 처음 가보는 것이었는데 무려 이탈리아 미슐랭 식당이라니,,,
한식을 사랑하는 저에게는 한식이 최고지만 역시 미슐랭 식당이라 그런지 맛도 괜찮고 재료도 신선하고(특히 하산물) 와인도 너무 맛있었고, 웨이터 분들의 서비스가 너무 좋았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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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HYER_IN ITALY] #3 지중해 찾아 떠난 이탈리아 남부여행 -1부가 끝이 났습니다. 사실 처음 생각은 하나의 칼럼으로 끝내려고 했는데, 칼럼을 작성하면 할수록 더 많은 정보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내용이 길어져서 칼럼을 두 개로 나누기로 결정하였습니다. 2부도 다음 순서로 바로 업로드 할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오늘도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YER_IN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