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츄입니다.
지난 칼럼에서는 공항에서 학교로 도착한 직후 일상을 잠깐 보여드렸었는데요,
어느덧 일본에 도착한 지 3주를 지나 한 달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저는 이것저것 일본에 파견된 교환학생이 꼭 거쳐야 할 절차들을 준비했었답니다. 생각보다 준비할 게 많고 어려워서 걱정했는데, 이 글이 조금이나마 일본 교환학생 계획이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번 게시글의 경우 목차를 먼저 제시하는 것이 필요한 정보를 찾아 보시는 데에 편할 것 같아서, 먼저 목차 먼저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번 게시글에서는 'c. 지하철 패스'까지 설명드리겠습니다! 이후는 다음 칼럼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0. 목차
a. 재류카드 등록
b. 일본번호 등록 (유심칩)
c. 지하철 패스
d. 건강보험
e. 은행계좌 오픈
f. 주민표 등록과 마이넘버 카드 발급
g. 기숙사비 납부 (편의점에서 결제하는 법)
A. 재류카드 등록
재류카드의 경우 일본에 입국할 때 진행하는 입국심사에서 배부받게 됩니다.
이 때, "2주 안으로 시약소(또는 구약소)에 방문하여 재류카드 등록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실 텐데요.
학교에서도 가장 중요한 활동이고, 제한시간이 있는만큼 대부분 재류카드 등록 절차를 오리엔테이션 초빈에 설명할 것 같은데, 저의 경우도 오리엔테이션 세 번째 날 바로 진행했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 배부했던 오리엔테이션 파일철입니다. 이 안에 생활에 필요한 여러가지 물건들과 각종 서류들이 들어있었습니다. 다만 재류카드 등록의 경우 본인이 직접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서류는 없고 개인적으로 교환교 재학 중인 일본인 도우미 학생들(OST team이라고 불렀습니다)을 붙여 함께 방문하도록 했습니다.
a. 재류카드 등록 신청서 작성
: 학교가 써주는 경우도 있고, 시약서에 방문한 후 용무를 묻는 분께 재류카드 등록을 신청하러 왔다고 하시면 신청서를 주실 겁니다. 후자의 경우 학교에서 어떤 부분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주지만, 전자의 경우 이미 필요한 부분은 학교에서 써준 상태이기 때문에 바로 해당 서류를 직원분께 건내 드리면 됩니다.
b. 준비물: 재류카드, 여권, 학생증
: 신청서를 제출하면, 직원 분께서 차례대로 필요한 서류들을 요구하실 겁니다. 재류카드-여권-학생증 순서대로 제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도심은 어떨 지 모르겠으나, 제가 재류카드 등록을 진행했던 다카라즈카시약소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인근) 의 경우 유창하진 않지만 영어가 가능한 분은 한 분 계셨습니다. 행정처리의 경우 복잡할 수 있으니, 학교에서 배정해준 일본인 파트너가 없다면 지인에게 부탁하여 함께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c. 대기
: 저의 경우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 5-6명이서 다같이 갔기 때문에 신청하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시약소 내에서 10분 정도 대기했습니다. 혼자 방문하실 경우 훨씬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신청이 완료되면 완료되었다고 말씀해주실 거고, 별다른 받을 것 없이 그냥 나오셔도 됩니다. 그럼 우선 재류카드 등록은 끝나게 됩니다.
시약서를 방문하고 신청서를 작성하는 게 조금 용기가 필요한 과정이어서 그렇지, 발급받는 과정은 사실 매우 쉬우며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특별히 많은 안내를 받지도 않으니, 다음의 몇 가지 단어만 외워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발음) |
재류카드 | Residence Card | |
여권 | Passport | |
학생증 | Student Card |
B. 일본 번호 등록
: 다음은 일본 번호 등록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보통 교환학생 오실 때는 한국 번호를 장기정기 시킨 후 오실 텐데요, 로밍의 경우 우선 통신비용도 많이 들 뿐더러, 대부분 교환학생에게는 학교 측에서 통신 문제를 지원해줄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 안 하는 분위기이긴 합니다.
겨우 6개월 있을 건데 굳이 일본 번호를 발급받아야하나? 싶을 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곳에 일본 번호가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우버이츠나 맥딜리버리같은 배달 어플에도 꼭 번호로 인증해야 하고, 앞으로 처리될 수많은 행정처리에도 일본 번호를 적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학교에서 공짜로 제공하는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ㅎㅎ
저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유심칩을 반드시 써야 하는 지 모르고, 한국에서 어떤 통신사의 유심을 사용할지까지 전부 계획해둔 상황이었습니다. 혹시 몰라서 말씀드리면, 저는 단기간 사용해도 해지 위약금이 아예 없는 '이온 모바일'의 유심을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신청할 경우 비자카드도 결제가 가능했고, 배송도 빠르다고 들었기 때문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본에서 번호를 개통하기 위해서는 체크카드가 아닌, 신용카드가 필요한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온모바일 역시 오프라인으로 방문하여 개통할 경우 반드시 신용카드로 결제해야 하고, 다른 통신사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혹시 학교 측에서 별도로 제공하는 유심이 없거나, 학교에서 제공하는 유심을 사용하기 싫은 경우 참고하세요! 신용카드가 없을 경우 가족 명의로 신용 카드를 발급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칸가쿠의 경우 오리엔테이션에서 배부해주는 유심칩만 사용해야 한다고 안내했습니다. 학생 번호가 미리 지정되어있기 때문인데요. 한 달에 7기가 4G 데이터 제공이라는... 한국 대학생에겐 매우 부족한 데이터플랜의 유심을 제공합니다. 참고로, 일본은 와이파이가 가능한 지역이 매우 희박하기 때문에, (스타벅스나 타리즈커피같은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와이파이는 물론 콘센트도 없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밖에서 데이터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어서 많은 학생들이 허덕이며 삽니다... 다만 7기가를 초과하여 사용했을 때 아예 데이터가 끊기는 것은 아니고, 저속 데이터가 무제한으로 제공됩니다. 이 저속 데이터로는 사진 로딩은 어렵고, 음악 재생과 구글맵, 라인은 인내심을 갖고 사용하면 사용이 되는 수준입니다...^^ 만약 7기가가 너무 터무니 없이 부족할 것 같다, 싶으면 한국에서 미리 포켓 와이파이를 장기대여 신청하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일본에서도 구할 수 있긴 합니다.)
저희 학교의 경우 GTN과 제휴를 맺고 있어 해당 회사에서 미리 전교환학생 분의 유심을 발급해둔 상태였습니다. 저는 공항에서부터 바로 데이터를 사용하기 위해 한국에서 미리 단기 유심을 구입하고, (소프트뱅크로 4일에 10gb 사용가능한 유심으로 신청했고, 인천 공항에서 수령했습니다.) 기내에서 갈아끼운 상태였으며,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될때까지 아직 날짜가 남은 상태였기 때문에 4일 모두 채운 후에 교체하여 사용하였는데 별다른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종이에 본인 번호가 적혀있기도 하지만,
(아이폰 기준) 설정>맨 위에 있는 계정(Apple ID)>이름, 전화번호, 이메일로 들어가면 바로 본인 번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심을 갈아끼우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C. 지하철 패스 (Commuter Pass)
기숙사에 사는 등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거리라면 괜찮겠지만, 매일 일본 전철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 패스를 끊는 것은 거의 필수입니다. 이유는 일본의 교통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기 때문인데요. 저의 경우 학교에서 가장 먼 기숙사로 배정받았는데, 기숙사에서 가장 가까운 역과 학교 역시 약 네 정거장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280엔 (한화 약 2780원)이 소모됩니다. 왕복 5천원이 넘는 금액을 매일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패스를 끊어준다면 웬만하면 결제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일본은 전철/지하철이 대부분 사철이기 때문에 패스도 굉장히 잘 발달되어있답니다.
사진은 학교에서 학생증 발급 당시 함께 준 패스 신청서입니다.
원래는 지하철 역사에 근무하시는 분들께 직접 방문하여 '패스를 구매하고 싶다'고 말씀드린 뒤,
패스를 끊을 구간 - 유효 기간 (1개월/3개월/6개월) - 결제 방법을 말씀드려야 합니다. 다만, 이 역시 제가 다니는 학교의 경우 신청서를 써준 상태였기 때문에 신청서를 보여드린 후 유효 기간과 결제 방법을 선택하기만 하면 됩니다. (카드 가능!) 무료는 아니고, 훨씬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듯 합니다. 저는 3개월짜리로 구매했는데, 5만원 정도에 구매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패스를 구매하면 개찰구에서 카드를 찍을 경우, 잔액과 차감액이 표시되지 않고 'Thank you' 로만 표시됩니다.
+) 일본 역시 한국처럼 1회용 교통카드와 IC 카드 둘 다 사용 가능하지만, 1회용 카드도 교통카드 형식인 한국과 달리 종이티켓 형식입니다. 만약 여행을 갈 예정인데 패스를 구매하시진 않은 경우, 한국의 교통카드 충전 기계와 비슷하게 생긴 기계로 가서 티켓을 구매하면 됩니다. (오사카/도쿄 지역은 대부분 한국어 설정이 가능합니다.) 저 같은 경우 간사이 지방에서 사용 가능한 ICOCA 카드를 일본에 도착한 첫날 구매하였고, 패스 역시 해당 IC 카드에 인쇄해 받았습니다.
이렇게 패스 관련해서 학교에서 따로 설명도 해준답니다.
자, 이렇게 오늘은 가장 간단하지만 꼭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해야 하는 재류카드 등록-번호 개통-지하철 패스 구매 과정을 살펴보았는데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아직 산더미같이 남았으니... 다음 글에서 더욱 더 도움되는 정보를 갖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최근 일본을 다니면서 찍은 사진 몇 개로 글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질문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