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9기 우츄입니다.
이번 칼럼은 일본에 단기적으로 여행 오시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체류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가져왔는데요! 일본에는 맛있는 것이 정말 많긴 하지만, 사실 한국인은 한국 음식에 제일 입맛이 맞춰져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리고 특히, 개인적으로는 일본 음식이 한국 음식에 비해 훨씬 짜고/기름지고/자극적이기 때문에, 한 달 넘게 일본 생활을 하다보면 한국 음식이 그리워지는 게 사실이에요. 게다가 한국은 한 끼 식사 하면, 보통은 밥, 반찬, 국 이런 생각이 나잖아요?! 국의 종류도 굉장히 여러가지고, 슴슴하고 담백한 국부터 시작해서 자극적인 국도 있구요. 그런데 일본은 국물이라고 하면 대부분 미소시루 (된장국) 나 계란국이 전부고, 나머지는 전부 라멘 같이 국물이 들어간 요리인 분위기라서 국을 먹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제가 세 달 동안 일본 음식을 겪어본 결과, 가장 그리워지는 한국 음식을 모아서 생각해봤습니다! 이번 칼럼의 주제는, 한인마트에서 이것만은 사라! 입니다.
1.불닭소스
: 불닭소스같은 경우는 매운 걸 못 드시는 분들은 꺼리실 것 같아서 맨 처음에 옵션같은 느낌으로 추천해봤는데요!
사실 불닭소스는 매운 맛만 내는 용이고, 소량만 넣어서 굴소스나 간장같이 간 맞추는 다른 식재료를 넣어서 먹으면 적당히 칼칼한 한국의 조미료 맛도 내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불닭소스는 일본에서 흔한 음식이 아니다보니 (게다가 일본은 매운 음식을 대부분 정말 못 먹습니다!!! 엄청 매운 음식을 먹어서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 = 신라면을 먹는다 이런 느낌이에요.) 일반적으로 팔지는 않지만, 제 경험 상 대부분의 한인마트에서는 무조건 팔고 있었던 것 같아요. (오사카 기준)
저도 한국에 있을 때 굳이 매운 음식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는데, 여기 와서 매일 기름지고 짠 음식만 먹다 보니 아무래도 매운 음식이 땡길 수밖에 없더라구요. 매일 카츠동, 쿠시카츠 같은 음식들을 먹다 보면 고추장 넣은 비빔밥이 땡기는 게 한국인 입맛이라서…^&^ 무엇보다 소스이다보니 냉장고에 보관하면 쉽게 상하지도 않고, 요리마다 소량으로 넣으면 오래 사용할 수 있어서 자취생에게도 안성맞춤인 제품이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재고가 많기도 하고!
2. 비비고 김치+만두
그나마 일본에 많이 입점되어있는 한국 브랜드라고 하면 비비고일 것 같은데요! 특히 한국에서도 엄청 인기인 비비고 왕교자 고기만두는 한국인이 거의 없다시피 한 제가 사는 지역의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팔고 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사진)
이렇게요…
아무튼 일본은 만두도 많이 파는데 왜 굳이 만두를 사야하나?! 싶겠지만, 일본의 만두는 모조리 ‘교자‘에 가깝고, 이런 만두는 구울 때 물을 부어서 밑 부분은 살짝 태우게, 윗 부분은 물만두처럼 촉촉하게 만드는 형태가 대부분이에요. 즉, 한국에서 파는 군만두/물만두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경우가 정말 없어요. 물론 마트에서 파는 만두를 찌면 물만두 정도는 손쉽게 만들 수 있지만, 군만두는 집에서 정말 한 땀 한 땀 튀겨야 하거든요….^^
이렇게 튀겨도 대부분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한국의 비비고 만두가 그리워질 수밖에 없더라구요. 특히 고기만두는 근처 슈퍼에 팔아도 김치만두는 진짜 한인마트 에서 밖에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꼭! 구매하시길 바라요. 희귀매물은 원래 선착순이기 때문에…
김치는 사실 일본에서도 많이 판매하는데, 일본 일반 슈퍼나 한인마트가 아닌 곳에서 판매하는 김치는 대부분 한국 김치보다 훨씬 달고, 맵거나 짠 맛은 덜 해요. 저희는 사실 반찬으로서의 김치의 역할은 뭔가… 단 맛 보다는 매운 맛으로 맛을 잡아주는 기능을 하잖아요?! 그런데 일본에서 제공해주는 김치는 뭔가 반찬 중 하나인 느낌…?! 한국에서의 국밥 겉절이 같은 느낌을 기대한다면 아주 실망하고 말 거예요… 물론 한국에서도 국밥집 겉절이는 따라올 수 없는 맛이긴 하지만…
그래서 그나마 일본에서 한국식 김치를 맛보려면 한국 브랜드에서 생산하는 김치팩을 사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일 것 같아요. 주로 종갓집 김치나 비비고 김치를 구매하는 것 같은데, 자취하셨던 분들은 아마 익숙하신 팩일 거예요! 이것도 한인 마트 가면 냉장 식품 코너에서 무조건 팔았던 식품 중 하나이기 때문에, 김치가 그리우신 분들은 꼭 사서 쟁여두세요…
3. 사리곰탕 같은 맑은 국물 밀키트
인트로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일본에서는 국물을 먹기가 진짜 힘들어요. 있어봤자 순두부찌개 정도고, 이마저도 엄청 싱겁고 맵지도 않은 국물을 담아서 파는 비닐봉지에 불과하기 때문에 … 북엇국/미역국/사골탕 같은 맑거나 맵지 않은 국물들은 직접 요리해서 먹는 수밖에 없어요. 학교 다니면서 음식을, 특히나 만들려면 양도 많이 해야 하고 설거지 거리도 많이 나오는 국물 요리를 만드는 건 위험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기왕이면 간단하게 끓일 수 있는 밀키트 봉지를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부대찌개 같은 건 비싸긴 하지만 한국 술집에서도 많이 판매하기 때문에, 흰 국물 위주로 구매하는 걸 추천 드려요. 지금까지 한인 마트에서는 사골 육수팩을 발견했었는데, 이것만 있어도 국물 내기가 훨씬 쉬워지니 참고해주세요! 만약 한인마트에서 발견하지 못했다면, 나중에 ems 받을 때 음식을 받기로 결정했을 때 꼭! 이런 밀키트들도 보내달라고 하세요…
4. 짜파게티같이 일본 편의점에서 안 파는 컵라면들
일본에서는 예상 외로 신라면이 굉장히 인기랍니다!!! 굳이 슈퍼마켓을 가지 않더라도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볼 수 있어요. 요즘은 잘 하면 너구리, 신라면 볶음면, 까르보불닭까지는 볼 수 있었어요! 아무래도 일본에서는 한국의 매운 볶음면이 인기인 것 같아요 ㅎ.ㅎ
다만 역시 참깨라면/새우탕/육개장같은 한국식 라면은 정말 없기 때문에… 한인마트 가면 꼭 챙겨오시길 바라요. 그리고 역시 짜파게티는 근본이기 때문에 무조건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일본 컵라면 정말 맛있는 거 많은데, 대부분 소바나 우동, 컵누들같은 맛이어서 한국의 라면이 그리워질 때가 있어요. 한인마트에서 제일 많이 취급하는 물건 중 하나가 라면이어서, (일본인들이 선물 받아도 좋은 기념품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너무 밤에만 가지 않으면 원하는 제품을 얻을 수 있어요.
5. 고추참치 캔…
한국에서 캔 음식이다! 라고 하면 참치를 바로 떠올리는 것과는 달리, 일본에서 가장 자주 본 캔 음식은 연어인 것 같아요. 물론 일본에서도 참치캔은 있겠지만, 고추참치는 정말 한국에서밖에 없기 때문에… 5개입 하나쯤 사두면 먹을 거 없거나 귀찮을 때 종종 만들 수 있는 효자템이랍니다 b
오늘은 이렇게 한인마트에서 사면 좋을 법한 물건들을 추천드려봤는데요!
한국에서 보시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뭘 이런 걸 다 사나… 싶겠지만 아무래도 한국 음식을 많이 못 먹다 보면 이런 것들이 전부 소중해지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아요 ㅠㅅㅠ
그럼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