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 (영어로는 조하네스버그, 조벅 이라고 부릅니다 Johannesburg )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말라위를 떠나는 날입니다.
말라위는 아프리카 내륙에 있는 내륙국가로서 바다가 한 면도 없습니다.
1890년대부터 1964년까지, 약 70년 넘는 세월을 영국의 식민지로 지내온 나라예요.
그래서 국기의 의미는 맨 아래부터,
검정 : 아프리카인 , 빨강 : 자유와 독립을 위하여 흘린 피, 초록 : 상록의 자연
아프리카 대자연 위에 흘린 희생의 피로 아프리카인의 붉은 희망의 태양이 떠오릅니다.
슬프고도 비장한 뜻이었어요.
그리고 비자가 $100 달러나해요. 대략 12만원.......
그리고 UN이 지정한 최빈국으로 이렇다할 물자나 관광자원이 없기때문에 삐까뻔쩍한 도시문명이나 잘 마련된 사회기반시설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수준의 에티오피아나 북한(!) 보다도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도 비자도 역대급으로 비싸고 여행도 불편한 말라위를 꾸역꾸역 가는 저같은 여행자가 있죠.
그 이유는 말라위는 바로 진주를 감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진주 천천히 보여드릴게요
요하네스버그에 있던 말라위 대사관을 찾았습니다.
말라위 비자가 $100 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도착비자인지, 사전비자인지 모르겠더라구요 ㅠㅠ
어떤 분은 사전비자를 안 받았더니 입국 못했다는 분도 있고, 어떤 분은 그냥 국경에서 비자를 받았다는 분도 있고...
한국인 분들은 많이 안가시는지 최근 포스팅이 없어 일단은 직접 가보기로 했습니다. 여길 가려고 짐바브웨에서 요하네스버그까지 내려온건데 국경에서 퇴짜 맞으면 안되니까요.
* 안전책 : 사전비자 2-3일 전.
안전책을 선택해서인지 비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도 원래는 신청하고 2-3일 뒤에 받을 수 있는데, 제가 다음날 버스표를 이미 $100를 주고 사 놓은 터라 이 아저씨한테 사정사정했어요.말라위 진짜 내 꿈의 나라다. 많은 책에서 말라위가 아름답다는 얘기 들어서 꼭 가고싶다. 여기 가려고 짐바브웨에서 요하네스버스 또 내려왔다 ........ 아저씨가 처음엔 안 줄 것처럼 고압적인 자세로 나오시더니 나중에는 껄껄 웃으면서 내가 대사라고, 비자 줄테니 여기 좀만 기다리라고 하시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대사님의 고향인 셍가 베이 (Senga bay) 이름도 적어서, 말라위 비자를 받았습니다!
국장이 은근 귀엽죠?ㅎㅎ
요하네스버그에서 말라위까지 올라가는 버스는 1박 2일 코스입니다. 무려 36시간의 버스여행.....
다시 짐바브웨로 올라가서, 모잠비크를 지나, 말라위 블랜타이어 라는 도시로 올라갑니다.
저 10시 출발 버스 8시부터 제일 먼저 와서 기다렸는데 ... 어디선가 직원이 나타나서 말라위!! 외치니까 사람들이 쏜살같이 뛰어나가서 저 맨 꼴찌로 탔어요 ㅠㅠㅠ 또 당했다 슬퍼했는데 마지막으로 제가 타니까
사람들이 차이나 차이나!!! 와하하하!! 웃더니 제 짐도 다 들어주고 쾌적한 자리 앉혀줘서 참 보살핌 받으면서 왔습니다 ㅋㅋ
제가 차이나는 아니지만 참 인생사 새옹지마예요.
하루를 국경을 지나며 꼬박 새고, 점심때까지 또 달리고 달려 오후해가 어둑어둑해질 때 말라위 국경에 도착했습니다.
앞에 차는 버스고, 뒤에는 짐차예요! 사람들 짐을 뒤에 싣습니다. 짐칸에 짐을 다 끌어내려서 다 검사하고 집어 넣고나서 출발해요
말라위는 사실 에이즈 비율이 높은 나라입니다.
나라의 56%가 빈곤상태에 있다고 하는데 영양결핍 때문에 면역력이 낮다보니 질병에도 취약한 것 같아요.
국경 사무실에는 WTO 사인이 붙어있었는데 저에게 질병이 있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리고 화장실에는 이렇게 세제 가루가 있었는데 새로운 모습이었습니다.
깜깜한 밤이 되어서 블랜타이어에 도착했고 가까운 숙소에 들어가 하룻밤 묵었어요.
시설은 너무나도 열악했는데 무려 $20 이나 했습니다 ㅠㅠ
그래도 이렇게 잘 차린 조식을 주셨는데, 이 식사가 현지인들 식생활에 비해 얼마나 잘 갖춰진 것인지는 여행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려는 곳은 몽키 베이 (Monkey Bay) 라는 호숫가 마을입니다.
가는 길에 옥수수빵을 300원 주고 사먹었습니다. 밖에 풍경이 보이시나요?
제대로 된 구조물 없이 슬레이트와 나무기둥으로 지붕을 얼기설기 지은 집들이 도로변에 늘어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철판에 기름을 한 가득 부어놓고 뭔가를 튀기고 있었어요.
몽키 베이에 도착했을 때 드디어 먹어본 바로 그 것!!!
감자튀김!!!!!!!!!!!!
장작불이 또 엄청 세잖아요.
가격은 동네마다 좀 다르지만 보통 500원에서 1달러!
제일 비싼곳은 1500원 쯤 했어요!! (관광지 버프)
계란만한 감자는 아이리쉬 포테이토 라고 하던데, 그 감자를 벗기고 4등분 내서 이렇게 펄펄 끓는 기름에 튀겨냅니다!!
그리고 소금과 고추가루처럼 매콤한 가루를 솔솔 뿌려줘요.
계란 옵션을 추가하면 계란도 톡 하고 깨뜨려서 기름에 튀겨낸 다음에 접시에 얹어줍니다.
양배추와 토마토를 그 위에 얹어주는데
포슬포슬하고 뜨거운 감자에 아삭아삭하고 시원한 야채를 곁들여서 먹으면
을매나 맛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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