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7_베네치아 야경
▲ 야경을 찍기 전 베네치아를 둘러보면서
베네치아는 둘러볼 곳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잘 알려져 있습니다. 평소라면 여행지의 주요 정보를 전달하고 주요 관광지를 설명하는 방식을 고수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물론 다음 편에서 주요 박물관을 다룰 것입니다만, 그보다는 도시 전체를 둘러본 소감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번에는 베네치아에서 찍은 야경을 위주로 게시글을 작성하고자 합니다.
친구가 말해준 조언대로
이탈리아 친구가 헤어지면서 막차 시간을 잘 확인하고 조심하며 다니면 크게 위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항상 신경 쓰며 다니니 밤늦게까지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베네치아 섬에서 버스를 타고 나가는 막차 시간은 정류장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이를 참고하라는 조언도 해주었습니다.
리알토 다리에서 시작하는 베네치아 야경 감상
친구 말대로 다음 날 막차시간을 확인해보니 대략 밤 11시까지 베네치아 섬에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베네치아에서 하루 확인한 결과 21시부터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대략 2시간 동안 보트를 타고 최대한 구석구석 섬을 돌아다니면 야경을 많이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계획을 짰습니다.
▲ 6월 16일 21시 11분 03초에 리얄토 다리에서 찍은 사진
이때부터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주변을 둘러보고 보트의 동선을 계산하면서 시간을 조금 보내다 보면 21시 30분부터 도시는 확연하게 어두워집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3일 밤마다 섬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고, 주중에는 박물관, 성당, 성 마르코 광장을 둘러보았습니다. 이처럼 한정된 시간이라도 최대한 효율적으로 움직이면 알차게 일정을 보낼 수 있습니다.
▲ 대략 20분 후 바로 어두워진 베네치아
리알토 다리에서 사진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보트정류장에서 보트를 기다리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중간에 내려서도 사진을 찍었고, 보트 안에서 건물을 찍기도 했습니다. 일부러 보트가 없는 곳에 가서 바다를 위주로 찍어보기도 했습니다. 모든 것이 다 예쁩니다. 밤이 되면 크게 덥지 않기 때문에 편하게 걷기에도 좋습니다. 다만 어쨌든 외국이니 아무리 안전하다고 하더라도 조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베네치아 섬 물가와 육지의 물가를 비교해보기
또 베네치아 물가가 얼마나 비싼지 궁금했습니다. 물가 자체는 확실히 섬이 육지보다 비쌉니다. 그렇다고 해서 크게 부담되거나 불합리하다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단 과연 얼마나 식비를 합리적으로(비용이 아니라 빈곤하지 않게) 절감할 수 있는지 비교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베네치아 본섬에서 무난한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먹물파스타를 주문해서 먹어보았고, 섬에서 약 30~4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일식당에 방문해서 점심도 먹어보았습니다.
▲먹물 파스타를 먹으로 가는 길
▲ 본섬에서 먹은 먹물파스타
▲ 섬에서 조금 멀리 있는 일식당
우선 먹물 파스타 후기를 조금 극단적으로 말해보자면, 우리가 흔히 짜파게티를 먹을 때 느끼는 꼬들꼬들함에 오징어 향이 가미된 양념을 먹는 느낌입니다. 나쁘지 않습니다. 한그릇에 16.5유로를 냈습니다. 일식당에서는 부가세까지 포함하여 11.9유로를 지불했습니다. 물론 점심에 방문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것도 있고 추가로 음료수를 주문하지 않은 것도 고려해야 하지만 확실히 가격 차이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 시작은 초밥과 볶음국수로
▲ 초밥 이외에도 마음껏 먹었던 다양한 음식
유럽의 일식당은 먹고 싶은 것을 메뉴판을 보고 직원에게 말하면 가져다주는 방식으로, 먹고 싶을 때까지 계속 주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식 말고도 중식도 고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스페이크 뷔페를 먹을 때 계속 메뉴를 받아먹는 것과 비슷합니다. 현지에서 레스토랑을 방문하기도 했지만 양이 차지 않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매번 음식을 해먹을 수도 없으니 그때마다 일식당을 방문해보았는데, 개인적으로 로마와 베네치아에서 먹었던 일식당이 가만 만족스러웠습니다.
▲ 영수증과 메뉴판
바가지가 아니라 자체적인 생산이 거의 불가능한 섬의 특성,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한 물가 상승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본다면 매우 비싸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물가 차이는 분명히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현명하게 계획을 짜는 것도 방법입니다.
전편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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