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특파원 4기 예띠 입니다:)
한 사람의 재능, 성향, 습관, 특성 등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어릴적부터 받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이,
저도 유치원, 초등학교 등 어릴적 받은 교육의 영향이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많은 부분에 남아있다는 것을 실감할 때가 많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 어린이들 모두 특정 나이가 지나면 교육을 받는다는 사실은 동일하지만
교육의 방식, 내용, 특징 등은 나라별로 모두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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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프랑스인 친구의 어머니께서 프랑스 초등학교 교사셨기 때문에
프랑스 아이들이 받는 교육의 현장을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으로서는 경험해보기 힘든 기회를 감사하게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에
여러분들과도 꼭 공유하고 싶어 이번 칼럼으로 작성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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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소개에 앞서, 프랑스의 교육과정을 아주 간단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 Ecole Maternelle(우리나라의 어린이집과 비슷): 만 3세~6세, 선택
2. Ecole Primaire(초등학교): 만 6세~11세, 필수
3. Collège(중학교): 만 11세~15세, 필수
4. Lycée(고등학교): 만 15~18세, 선택
5. Université(대학교):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에 바칼로레아(bac)시험을 합격한 사람만 입학 가능
*공립학교의 경우 필수교육은 모두 무상교육이지만, 사립학교는 필수교육이라도 따로 돈을 내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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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 어머니가 근무하시는 학교는
Ecole Maternelle(어린이집)과 Ecole Primaire(초등학교)가 함께 붙어있는 사립학교였습니다!
어머니는 초등학교 소속이셨지만, 학교가 이어져있기 때문에 어린이집도 가볼 수 있었어요:)
지금부터 제가 체험해본 어린이집/초등학교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학생들의 사진은 학교측의 동의를 받고 올렸습니다.
사진출처: 학교 홈페이지 (http://ecolebonnac.toutemonecole.fr/)
학교 이름은 'Ecole Bel Horizon' 이고, 말씀드렸다시피 어린이집과 초등학교가 함께 있습니다!
제가 지냈던 리모주에서 조금 떨어진 Bonnac-la-Côte라는 지역에 위치합니다.
학교는 사진에선 매우 작아보이지만, 건물이 여러개로 구성되어 있고
운동장도 매우 크기 때문에 규모는 아주 큰 편입니다!
내부는 우리나라 유치원과 비슷한 모습이었어요!ㅋㅋ
천장에 아이들이 직접 만든 장식들이 여기 저기에 걸려있고
가지런히 겉옷을 걸어놓은 것도 귀여웠습니다:)
들어오자마자 가장 먼저 느낀 우리나라와 큰 차이점은
수업시간이 틀에 박혀있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대만 친구와 프랑스인 친구 두 명과 총 네 명이 학교를 방문했는데요,
우리나라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수업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모든 반마다 다 들어가 저희의 이름, 국적 등을 소개하며
선생님, 학생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ㅋㅋㅋ
지금 어떤 내용을 수업중이었는지... 오늘 아이들 급식 메뉴는 뭐였는지...
아이들이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국/대만에 대해 어떤 점들이 궁금한지.. 등등
선생님들은 하시던 수업을 잠시 잊으시고(?)
저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기 시작했습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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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내용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언어, 수학, 음악, 미술 등 다양했습니다!
저와 비슷한 수준으로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프랑스인을 많이 만나 너무 행복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
(회화와 발음은 저보다 훨씬 뛰어나지만요....ㅠㅠ)
또 다른 특징으로는
줄세우기식 교육이 아닌, 학생 한 명 한 명을 다 평등하게 대우해준다는 점입니다.
어찌보면 초등학교 학생들한테 당연한게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 당연한 것도 지켜지지 않고 있죠. ㅠㅠ
지금은 조금 바뀐걸로 알고 있지만,
제가 초등학생일때만 해도 단원평가를 비롯해 중간/기말고사 등등
어린시절부터 시험과 점수라는 제도에 익숙해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포스터 그리기 대회 등 상을 부여하는 대회로 다른 학생들과 경쟁하기도 했구요.
물론, 시험이나 상이 학생들로 하여금 더욱 학업 의지를 북돋아주고
수업시간에 집중하도록 도와주는건 맞지만
그러한 제도 없이도 수업시간에 충분히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프랑스 어린이들을 보면서
초등학생들한테까지 그래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프랑스는 중학교 마지막 학년 이전까지는 시험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수업시간에 잘 참여했고 친구들과 잘 지냈는지 등에 대해
그렇다/아니다 정도의 평가지만 부모님께 알려드린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프랑스에서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생일 모두를 챙겨줍니다.
반에 생일인 친구가 있다면
그날 해당 반의 선생님과 학생들이 다같이 케이크를 만들어
그 학생을 위해 함께 축하해주고 케이크를 나눠 먹습니다!
너무 스윗하지 않나요?ㅠㅠㅠㅠ
우리나라도 한 달씩 모아서 챙겨주는 경우들을 몇 번 봤는데,
이렇게 한명씩 모두 당일에 축하를 받는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더라구요:)
저는 학생들이 만든 케이크라고 해서 사실
얼마나 맛있겠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엄청 많이 가져와서 먹었습니다ㅋㅋㅋㅋ하핫..
생일인 친구를 둘러싸고 앉으면
그 친구가 돌아다니며 한 명씩 케이크를 나눠주더라구요 ㅎㅎ
이날따라 반마다 생일인 학생들이 많아서
반마다 들어가서 한국어/중국어/프랑스어로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케이크를 한조각씩 얻어먹었습니다...ㅋㅋㅋㅋ
프랑스 초등학교의 또 다른 특징이 있다면
야외에서 자유롭게 뛰도는 시간이 매우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체육시간, 점심시간 등 이러한 시간이 고정적으로 정해져있는 경우가 많은데
프랑스에선 수업중 학생들이 지쳐하거나 집중을 잘 못하면
선생님이 잠깐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뛰놀게 하더라구요 ㅎㅎ
하루에 몇번씩도 나간다고 합니다 ㅋㅋㅋ
밖에서 친구들과 자유롭게 뛰어노는 아이들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고맙게도 아이들이 저와도 잘 놀아주더라구요ㅋㅋㅋㅋ
저한테 와서 '한국말로 머리를 뭐라고 해?', '축구는 뭐라고 해?' 등등
한국어 단어를 따라하며 재밌어했습니다ㅋㅋㅋ
그밖에 아이들이 많이 물어본 질문으로는
한국에는 어떤 동물이 있는지, 한국에서는 뭘 먹는지, 한국에서 어떤 운동을 즐겨하는지 등이 있었어요 ㅎㅎ
너무 순수하고 밝은 아이들의 모습에 힐링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켜자 다른데서 놀고 있던 아이들까지 몰려들어 포즈를 취하더라구요 ㅋㅋ
어린이집 아이들의 경우 아직 말을 잘 못해서
저와 많은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처음 보는 낯선 제게도 밝게 웃어주고 간식도 나눠주더라구요:)
보는것만으로도 심쿵했습니다ㅠㅠ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모두 공통적으로
예절교육을 아주 중시하는 것 같았습니다.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늘 친구들끼리라도 인사와 사과를 확실히 할 것을 반복적으로 강조하시고
밖에 나갈때나 집에 갈때 등 이동시 줄을 서서 선생님의 지시를 기다리게 하더라고요.
의자 넣기, 책상 비우기 등 정리정돈도 매우 깔끔하게 시키셨습니다:)
물론 학생들이 잘 지켰을 경우 칭찬을 아낌없이 해주십니다!
어린이집에는 이렇게
낮잠을 자는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기 자고있는 아이들이 보이시나요?ㅎㅎ,,,심장폭행 수준이죠ㅠㅠㅠㅠ
아, 이건 제가 프랑스에서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인데,
여러분들께 깜짝 퀴즈를 내보도록 하겠습니다!ㅋㅋ
프랑스에서는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나이와 상관 없이 꼭 갖춰야 할 조건이 있습니다.
과연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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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기저귀를 뗀 아이여야 한다'라는 점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어린이집의 경우 나이보다도 기저귀를 뗐는지의 여부가 더 먼저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랑은 이런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는게 신기했습니다:)
한국으로 귀국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서 기다리던 중
친구로부터 위의 동영상을 받았습니다ㅠㅠ
바로, 선생님(친구의 어머니)과 학생들이 제게 작별인사를 하는 영상이었습니다..
모두들 "Au revoir, 예신!"(또 만나자 예신!)을 외치며 손을 흔들어주는데
너무 감동적이더라구요ㅠㅠ
하루밖에 만나보지 못했는데도 이렇게 인사를 남겨준 아이들에게 매우 고마웠습니다.
한국에 와서 학생들을 위해 한국 간식을 소포로 보내줘서 보답했는데,
그 다음엔 고맙다는 영상을 보내주더라구요 ㅋㅋㅋ
너무 귀엽고 천사같은 아이들을 만나게 되어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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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제가 체험해본 프랑스의 어린이집/초등학교를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렸는데요,
우리나라와 다소 다른 모습을 재밌게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ㅎㅎ
우리나라나 프랑스나 아이들은 모두 천사같이 순수하고 예쁜 것 같아요:)
오늘 칼럼을 준비하면서 저도 프랑스 교육 제도 등을 다시 공부해보고
우리나라 상황과 비교도 많이 해보는 보람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추가적으로 질문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Merci Beauco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