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린입니다:)
독일에서 한 학기를 마무리하며,
어떻게 하면 다음 학기를 더 알차고 마지막까지 알찬 학기를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지원하게 된 특파원 활동이 벌써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 현지에 남아서 학기를 진행하고 있고 아직도 귀국 비행기 표를 사지 않았지만,
또 따지고보니 독일에서 생활도 약 3달정도 밖에 남지 않았더라구요,,!
오늘은 글을 마무리 하며 제가 살아본 독일에서 느낀 점과
반대로 독일에선 경험할 수 없는 한국의 것들을 정리해보려고 해요!
흔히들 하는 생각 중 하나가 독일인들은 무뚝뚝할 것이다
혹은 불친절 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요.
제가 경험한 바로는 "남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타인의 개성을 존중해주고 각자 할 일에 몰두한다고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아요!
대신 도움을 요청하면 발 뻗고 도와주더라구요!
또 독일은 근로자 중심의 나라입니다.
독일에 일처리를 하러 해당 사무실에 가면 가끔 동료가
"오늘 00가 아파서 결근했어"라는 말을 종종 들으실거에요!
사실 서비스를 받는 손님 입장에서는 당혹스럽지만,
저는 앞으로 졸업을 하고 직장에 들어가서 근로자의 신분이 될 것이기 때문에 부럽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저는 출석 점수가 없는 독일 수업에서 아파서 몇 번 안나간 적이 있는데,
오히려 더 열심히 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런 방식으로 하다보면 일의 효율도 올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독일 하면 각종 복지가 정말 잘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사는 마부르크 같은 경우는 시각 장애인들이 지팡이나 안내견만 동반하고
스스로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똑같이 비장애인들과 같이 수업을 듣고,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여가생활을 즐깁니다.
마부르크대학 국제처는 일 처리도 빠르고 친절하게 잘하기로 소문이 나있는데요.
제가 놀랐던 것은 오티 간 첫날 저와 계속 연락했던 담당자분은
안내견을 동반한 시각장애인이셨다는 것 입니다.
이 부분에서 제가 그동안 편견을 가지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관광지 외부에 있는 설명도 점자로 되어있구요.
또 동물에 대한 복지와 대우도 엄청 납니다.
버스나 기차에는 강아지들이 사람과 같이 자유롭게 탑승할 수 있습니다.
독일의 강아지들은 대부분 목줄을 안하는데,
이는 입양 전 견주와 함께 훈련을 시키는 것으로 압니다.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저로서는 너무 부러웠어요!
마지막으로 독일은 학생복지가 엄청나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전 글에 종종 소개를 해드렸는데요,
우선 수업료가 없거나 저렴하고, 학생증으로 해당 지역 교통이 무료라는 점입니다!
또 가끔 매장에 가면 학생할인을 할 때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독일에서 생활하는데 어려웠던 점이 없었던 건 아닌데요.
가장 큰 부분을 뽑아보라면 느린 행정처리와 서비스 입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행정처리를 하려면 당일날 바로 가능하거나 늦어도 일주일이 걸리는데요.
독일은 기본적으로 병원, 관공서 등등 행정처리가 필요한 곳은 예약을 먼저 잡아야하고,
그 마저도 최소 일주일은 걸린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서비스에 만족하는 것은 또 아닙니다.
저는 비자 예약을 잡을 때도 세달이 걸렸고, 병원 예약을 잡을 때도 일주일이 걸렸는데요.
그렇다고 병원에서 딱히 해준 건 없었어요ㅎㅎㅎ
그리고 근로자 중심의 독일 특성상, 손님의 입장에선 서비스부분에 대해 만족을 못하는게 당연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인종차별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존재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중동, 아랍계의 사람이나 이민자들에게서 많이 일어납니다.
저는 지금까지 독일인들한테 인종차별을 당해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독일 사람들은 인종차별은 부끄러운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기하게도 인종차별이 일어나는 공통적인 특성을 보면 정말 복잡하거나 사람이 없는 곳에서 일어나거든요.
운이 좋게도 저는 성격상 워낙 둔하고 마음에 담아두지 않기 때문에 금방 잃어버리기도 하고,
이제는 인종차별을 하면 저도 fuck xxxx 하면서 대응하는 여유로움도 생긴 덕인지
인종차별로 인해 크게 불편함은 못 느끼는 것 같아요ㅎㅎㅎ
저는 나중에 살아야 한다면 한국과 독일 둘 중에서 선택해야한다면 어딜 선택할 것이냐는 대답에
저는 독일을 선택하고 싶어요.
답답한 행정처리와 서비스 그리고 인종차별은 정말 슬프지만,
저는 개인의 행복을 더 우선시하고
특히 한국 사회같이 수직적이고 누군가의 압박을 더 못견디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독일에 오고 싶어요.
물론 근로자의 입장은 아직 되어보지 못해서 제 생각과는 다르게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요!
하지만 독일의 세금은 40%로 매우매우 높더라구요.
그래서 일을 하면 돈 모으기가 싶지 않고 생활만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해서,
몇 년정도는 한국에서 일하고 조금 모아서 다시 독일에 정착하는 방법도 요즘 생각하고 있습니다ㅎㅎ
또 번외로 혹시라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독일 대학을 다시 입학하거나 대학원을 입학을 하기 전에
어학 코스를 밟아야 한다면 어학공부 할 지역을 마부르크로 고를 것 같아요!
물가도 저렴하고 대부분 독일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공부하기에는 좋은 환경일 것 같더라구요ㅎㅎㅎ
이렇게 저의 특파원 생활이 마무리 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 특파원 생활을 하면서 도움이 되는 것도 기뻤지만,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독일 생활을 기록 할 수 있어서 더더욱 의미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다른 특파원 분들의 글을 보면서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다들 열심히 사시는 모습을 보면서 배웠어요.
특히 이번학기에 해외에 계신 분들, 코로나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 때문에 계획이 많이 틀어지고 사람도 많이 만나지 못해서 외로울텐데 먼 타지에서 정말 수고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 역시 코로나 때문에 더 전달해드리고 싶었던 부분들을 전달해드리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는데요.
야속하게도 독일은 어제부터 셧다운 완화가 되고 있네요,,,ㅎㅎㅎㅎ
특파원 활동이 끝나고 혹시라도 가능하다면, 다루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더 다뤄보고 싶어요!
저는 학교를 통한 교환학생도 아니고, 뒤늦게 해외에 관심을 가지고 선택을 해서 이렇게 왔는데요.
비록 쉬운 선택은 아니었지만, 과거에 돌아가더라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아요ㅎㅎ
그만큼 독일생활이 저에게 주는 의미가 컸던 것 같아요!
또 혹시라도 유학이나 교환학생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조금 더 용기를 가지시길, 하지만 더 잘 준비해서 의미있는 생활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조금은 중구난방으로 써진 마지막 글인데요.
저는 이만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읽어주시고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