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5기로 활동 중인 짤랑이에요:) 시간이 너무 빠른 거 같아요. 벌서 10월이라니.. 2020년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ㅠㅠ 오늘의 주제는 바로 중국!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꼬치”에요. 저의 야식을 책임져준 꼬치 맛집들과 각종 꼬치 집 메뉴들까지 소개해 보려고 해요.
양꼬치엔 칭다오라고?
중국의 음식을 떠올렸을 때 빼놓을 수 없는 꼬치, 심지어 한국에서는 양꼬치엔 칭다오(맥주)라는 말이 광고로도 나오면서 유행어로 자리 잡기도 했는데요. 양꼬치는 그저 중국에서 아주 흔한 꼬치 중의 하나예요. 중국 사람들은 많은 음식을 꼬챙이에 꿰어 먹어요. 또 애벌레, 귀뚜라미, 전갈 등의 각 종 곤충 꼬치들도 있어서 한국 사람들이 놀라기도 했었죠.
중국의 샤브샤브인 “火锅”훠궈처럼 꼬치식 훠궈라고 부르는 “串串香”촨촨샹도 중국에서 유명한 음식이에요. 이렇게 중국인들의 꼬치 사랑은 곳곳에서 느낄 수 있어요.
출처_바이두
내가 자주 가던 꼬치 맛집들 Top3
양꼬치 맛집 “很久以前” 헌지우이치엔
주소:定西路1313号(체인점이라 지점이 많으니 근처로 방문하는 걸 추천)
한국어로 하면 “아주 아주 오래전”,”옛날 옛적에”라는 양꼬치 집이에요. 엄청 유명한 곳이라 가서 기다렸다는 글이 대부분이였지만, 제가 갔을 때는 다행히 대기가 없었음!
중국은 꼬치를 먹을 때 사진처럼 “调料” 조미료에 찍어 먹어요. 필수템인 “孜然”쯔란과 “辣椒粉”고춧가루. 특히 양의 누린내를 잡기 위해 사용하는 쯔란은 “큐민”이라고 불러요. 다른 꼬치집과는 다르게 개인용으로 따로 포장이 되서 제공하기 때문에 오히려 위생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편하고 위생적일수록 환경오염에는 좋지 않겠죠?ㅠㅠ
여기서 가장 잊지 못하는 것 중 하나! 캔에 담긴 “内蒙古” 내몽골 자치구에 위치한 “呼伦贝尔” 후룬베이얼 초원의 공기였어요. 한번도 꼬치집에서 초원의 공기를 맡게 될 줄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ㅋㅋㅋ 코를 대고 맡고 있으면, 정말 초원 냄새가 나더라고요ㅋㅋㅋ 마치 말 한 마리가 뛰어올 거 같았어요. (몰입을 위해 눈감고 맡아야함)
충격적인 사실은 “很久以前”의 양꼬치는 후룬베이얼 초원에서 태어난 지 5~6개월 된 새끼 양들이라는 거였어요…다 먹고 나서 알았는데 너무 미안해서 혼났던 기억이 나요. 사실 저는 이 꼬치집에서 처음으로 양고기를 먹어 본거였거든요. 양이 무서워서 안 먹곤 했는데, 그래서 더 미안했다는ㅠㅠ
양꼬치를 주문하면 이렇게 부위가 각각 달라서 맛이 미묘하게 다르더라고요.
(위에부터)
羊排肉 양갈비살
羊腿肉 양다리살
羊里脊 양등심살
羊肥肉 양의 비육(기름진 부위)
呼伦贝尔羊肉串(半打)32元
대표 메뉴인 양꼬치에요. 반다스로 주문해서 6개가 나왔어요. 새끼 양들이라 엄청 부드럽고 야들거렸어요. 막 짜낸 신선한 우유 맛이 나더라고요. 아직까지도 생생한 우유 맛..진짜 맛있어요.
다 익으면 직원 분이 위로 올려 주셔서 먹기 편했어요.
蛋炒饭 12元
어딜가나 빼놓을 수 없는 계란 볶음밥. 꼬치랑 같이 먹기 좋았어요.
锡纸金针菇 18元
어느 꼬치집에 가던 항상 시키는 팽이버섯 음식. 저는 팽이버섯 꼬치보다 이렇게 은박지에 요리된 걸 더 좋아해요.
蜂蜜烤香蕉 19元
구운 바나나도 주문했어요. 달달해서 느끼할 때 한 번씩 크게 떠서 먹으면 행복했던 맛.. 입호강
후식으로 우유 아이스크림도 주시더라고요. 소확행 아닙니까… 너무 좋아서 리액션을 엄청 크게 했는데 서버 분이 네 개 인가 더 주셔서 완전 웃겼던 기억이 나요. 중국 여행에서 양꼬치 맛집을 찾는 다면, 맛, 위생, 서비스까지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던 “很久以前” 헌지우이치엔을 추천해요. 저는 상하이 돌아간 후 첫 저녁을 여기로... (포부) 이 집이 인기가 많은건 양꼬치가 바로 내몽골 지역에서 유래된 음식이고, 그 점을 살려서 고객 시점으로 작은 점까지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선한 고기 질을 유지하려고 당일폐기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 꼬치집의 운영 이념 중 하나가 배달 서비스를 하지 않는 것인데, 특히 비대면 세상인 지금 시국에서도 이 이념을 유지하고 있으니 대단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의 단골 꼬치집“Time12 炭密”
주소: 番禺路326号(近法华镇路)
교통대학교 서가회 캠퍼스 학생들은 한 번쯤 가 봤을 타임 꼬치집이에요. 길거리 꼬치집의 업그레이드 버전..? 제가 갔던 지점의 가장 큰 특징은 티비에 빅토리아 시크릿 쇼를 틀어준다는 것.. 곳곳에 예쁜 모델 언니들이 나오는데 그 앞에서 열심히 꼬맥을 하고 있으니 현타가 크게 오던 기억이 나요ㅋㅋㅋ
타임에도 이렇게 찍어 먹을 조미료 '큐민'이 옆에 있어요.
牛肉串 5元 (소고기 꼬치)
어떨 땐 맛있는데 어떨 땐 좀 질기더라고요ㅠㅠ 그래도 삼겹살 꼬치랑 같이 주문하면 맛있게 잘 먹어요. 한화로 한 꼬치당 900원 좀 안돼요.
五花肉串 4元(삼겹살 꼬치)
제가 고기 꼬치들 중에 제일 잘 먹는 삼겹살 꼬치에요. 잡내도 안 나고 맛있어요.
日式豆腐12元 (일식두부) / 金针菇15元 (팽이버섯)
이 두가지는 탕?이라고 하기엔 국물은 적지만 건더기랑 같이 떠 먹기 좋아요. 저는 항상 팽이버섯이랑 일식두부로 시켜서 먹었는데, 양념은 똑같고 안에 들어가는 재료만 다르더라고요. 팽이버섯은 안에 들어간 당면이랑 같이 먹으면 매콤하기도 해서 맛있어요. 일식 두부는 순두부같이 엄청 부드러운 탱탱한? 두부에요.
土豆2元 (감자)
韭菜3元 (부추)
金针菇3元 (팽이버섯)
구워져 나오는 채소들은 조미료들이 조금씩 뿌려져 있어서 중국 향이 나요. 하지만 심하진 않음! 먹고 싶은 채소들로 골라서 주문 하면 돼요ㅎㅎ
芝士雪蟹斗28元(치즈 꽃게)
처음에 이거 먹고 완전 반해서 열심히 시켜 먹던 메뉴에요. 게 위에 치즈랑 소스를 올려서 구운건데 치즈 좋아하는 사람은 되게 잘 먹을 거 같아요.
烤玉米18元(구운 옥수수)
진짜 야금야금 하기 좋은 안주. 올리고당?같은 달달한 설탕이 발라져 있어서 맛있어요. 지난번에 5명이서 갔다가 3번 더 시킨 메뉴..ㅋㅋㅋ
烤年糕2元(구운 떡)
달달한 가래떡. 식으면 딱딱해져서 나왔을 때 먹는 게 제일 좋아요. “炼乳”연유도 달라고 하면 주셔서 같이 찍어 먹으면 냠냠굿!!
香烤小馒头3元 (구운 빵과 연유)
구워 진 빵이에요ㅎㅎ 밀가루는 맛 없을 수 없죠..거기에 연유라니..맥주라니…
맥주 짠하면 꼬치집 정복 완료
이자카야 분위기 끝판왕 “平成屋” 핑청우
주소: 辛耕路152号
위에 두 곳은 중국 현지 꼬치집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핑청우는 일식 꼬치집이라고 보면 돼요. 입구부터 이자카야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곳! 들어가면 일본어로 인사해주셔서 재밌더라고요. 엄청 핫플이라 대기표 받고 기다렸던 적이 몇 번 있어요.
맥주보다 분위기에 취할 정도로 인테리어가 잘 되어있어요. 일본 여행 온 느낌이 물씬 나요. 라멘,돈부리 등 식사류가 있어서 낮에는 그냥 음식점이고 저녁엔 맥주랑 안주들로 술집으로 운영해요. 직장인들, 커플 등 사람이 아주 많은 곳!
芥末章鱼15元(타코와사비)
여기 타코와사비 진짜 맛있더라고요. 느끼할 때 하나씩 먹어주면 코 찡해지고 매번 시키던 메뉴에요.
炸鱿鱼须25元(오징어튀김)
같이 나오는 레몬즙 뿌려서 먹으면 튀김이지만 상큼 그 자체,, 튀김옷도 두껍지 않고 오징어도 통통해서 후후 불어서 맛있게 먹으면 돼요ㅎㅎ
香菇8元(표고버섯)
누가 이거 보고 석탄빵이냐며,,ㅋㅋㅋ 짭쪼름하게 간이 되어 있어서 맛있게 잘 먹었어요.
大蒜5元(구운마늘)
느끼할 때 하나씩 먹어주면 좋았던 마늘 꼬치도 시켜먹었어요.
猪劲肉12元(항정살꼬치)
이 집은 다른 메뉴보다 꼬치가 제일 맛있어요. 항정살 꼬치는 처음 시켜봤는데 간도 적절하고 부드러워서 맛있었어요.
京葱鸡肉8元-酱烤 (간장닭꼬치)
京葱鸡肉8元-盐烤 (소금닭꼬치)
굽기를 간장과 소금 중에 선택해야해요. 양념된 게 좋다 하면 간장, 깔끔한 맛이 좋다면 소금 간을 선택하면 돼요. 중간에 껴있는 파랑 같이 먹으면 진짜 풍미가 두 배가 되던ㅠㅠ
鸡心8元(염통꼬치)
鸡胗8元(닭똥집꼬치)
저는 둘 다 안 먹어서 맛은 못봤지만, 같이 간 사람들은 냄새도 안 나고 맛있다고 했던 메뉴에요. 이 밖에도 닭껍질, 닭날개 등 여러 음식을 꼬치로 해서 먹어요ㅎㅎ
역시 완성은 생맥 한 잔..!!
제가 준비한 글은 여기까지 에요. 사진 보니까 꼬치가 너무 먹고 싶어짐ㅎ,, “Time12”는 상하이에 체인점이 두 곳이고, 나머지 두 곳은 곳곳에 지점이 많으니까 쉽게 찾을 수 있을 거 에요. 상하이에서 저녁만 되면 생각나던 꼬맥은 저에게 소확행을 안겨줬던 또 다른 추억이에요. 야식 안 먹는다고 해놓고 친구들이랑 다 같이 못 참고 꼬맥도 먹으러 가고ㅋㅋㅋ 나중에 중국 여행을 떠난다면 꼬치 문화?도 잔뜩 즐기고 왔으면 좋겠어요. 제가 추천한 메뉴들과 같이 비슷한 메뉴가 많을 테니 주문할 때 도움이 될 거 같아요. 글을 쓰면서 저도 상하이 생활을 되돌아볼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여러분! 오늘도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중국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관심 있는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다음 칼럼 작성 때 참고하도록 해 볼게요ㅎㅎ 우리 10월도 알차고 재밌게, 안전하게 보내요!! ◟( ˘ 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