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스트리아 린츠 Johannes Kepler University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있는 지구촌 특파원 6기 샤치 재화니입니다!!
현재 오스트리아는 3월 29일 ~ 4월 11일까지 지속되는 부활절 연휴 (Easter Break) 시즌입니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이 기간동안 많은 교환학생들이 해외여행을 즐기는데요!! 코로나의 영향으로 부활절 연휴 내내 해외 여행을 하기 참 힘든 상황이라 ㅜ 부활절 연휴 첫 주에는 오스트리아 여행을 하고, 둘 째주에 크로아티아 여행을 다녀올 예정입니다.
오늘 포스팅의 주제는 부활절 연휴를 맞아 처음 여행을 다녀온 오스트리아의 도시 그라츠 여행 후기 입니다!!
그라츠 소개
그라츠는 합스부르크 왕실의 귀족들이 오랜 시간 머물렀떤 도시로 고풍스러운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1999년 구시가지의 중심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오스트리아 제 2의 수도로 빈 다음으로 큰 교육과 산업의 도시입니다. 여느 오스트리아 도시와 마찬가지로 치안이 안정된 도시로 비교적 안전한 환경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소지품 날치기 등의 여행객 대상 범죄는 없지 않으므로 유의해주세요! (다만, 저는 매우 안전하게 여행 다녀왔습니다 )
그라츠 여행 명소
그라츠 시계탑
그라츠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그라츠의 시계탑입니다. 사진에서 봐도 알 수 있듯, 시계탑까지 올라갈 수 있는 절벽에 난 계단이 인상적입니다. 13세기부터 건설되었던 나름 역사적인 건축물인데요, 16세기 중반 보수 작업을 거치면서 시계탑은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되었습니다. 탑에 남아있는 세 종 중 하나는 과거 도시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서에서 치던 종입니다. 1382년 주조된 그라츠에서 가장 오래된 종입니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시계탑은 과거 외세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한 요새 위에 세워졌습니다. 같이 여행을 간 누나 말로는 현재는 요새의 많은 부분이 파괴되어 일부만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하네요.
시계탑을 올라가는 데에는 1. 엘리베이터 2. 계단 3. 케이블카 의 방법이 있습니다. 계단으로 올라가기에는 너무 체력 소모가 심할 것 같고, 그라츠 주변의 전경을 즐기기 위해 케이블카를 선택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포천 아트밸리 모노레일이 생각나더라고요. 하지만 더 크고, 신기한 점은 케이블카를 직접 직원분이 운전하신다는 점!!!
해질 무렵에 가서 시계탑을 올라서 노을빛이 감도는 하늘과 어스름진 그라츠 전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같이 간 한국인 동행들 모두 저기서 인생사진을 많이 남겼습니다. 노을에 물든 그라츠의 하늘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층마다 다른 하늘 빛이 여행의 묘미를 더욱 돋우더군요.
그라츠의 상징 시계탑입니다. 사실 별건 없습니다. 그냥 도시의 랜드마크라고 하니 그런갑다 합니다. 다소 특이한 점은 시계의 시침 분침을 제대로 분별하여 시간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저때 시간을 7시 44분입니다. 사랑의 열매 로고처럼 삼각형 모양을 이루는 동그라미 세개 모형이 향하는 쪽이 각각 시, 분을 가리킵니다.
에겐베르크 성
에겐베르크 성은 스타리아 출신의 오스트리아 귀족 가문인 에겐베르크 가문의 성입니다. 황제에 충성하여 수직 상승한 가문이었는데, 이 성은 뛰어난 바로크식 궁전으로 고목, 공작, 잔디로 가득한 평화로운 정원과, 미술품으로 유명합니다. 트램 1,7번을 타고 도착할 수 있습니다. 학생은 입장료 1유로로 싼 가격에 구경할 수 있습니다. 정원이 넓고 평화롭습니다. 자그만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로크 건축의 정수입니다. 에겐베르크 성 안에 들어가 성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습니다. 성에 갈 때는 몰랐는데 성의 모서리를 지키는 4개의 탑은 사계절을 12군데의 상문은 12개월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성의 창문의 개수는 365개이며, 2층에는 24시간을 상징하는 24개의 홀이 있다고 합니다. 여행 가기 전에 사전 조사 제대로 하고 갈 걸 그랬네요 ㅋㅋㅋㅋㅋ중간에 연못 근처 벤치에 앉아 여유로운 한 때를 만끽하기도 하였습니다. 정말이지 에겐베르크 성은 고풍스러운 성 자체의 매력보다도 성을 둘러싼 공원의 평화로움이 저를 더 사로잡습니다. 같이 간 여행 동행들 말로는 그라츠에서 교환 생활을 한다면 정기권 끊어서 일주일에 네 번은 방문할 거라고 하네요~ (막상 그라츠 오면 안 그럴 거라고 장난치려다 참았습니다)
성 밖으로 나와 정원을 걷다보면 아름다운 공작새가 성 내 정원을 돌아다니는 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 후기를 보면 10마리도 넘는다고 하는 데 전 4마리정도 보았던 것 같습니다. 영롱한 깃털을 뽐내주길 바랬지만 유혹할 대상이 없는 지 도도하게 지나가기만 하는 야속한 공작새 ㅠ
그라츠의 매력
그라츠에 오면 꼭꼭 1일 1 아이스크림 실천하셔야 합니다 ㅜㅜㅜ 아이스크림 그렇게 많이 먹는 취향도 아니지만 그라츠에서 먹은 아이스크림은 정말이지 입에 마르도록 칭찬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그라츠 여행하며 걸어다니기만 하셔도 곳곳에 아이스크림 가게들이 넘쳐납니다. 그 중 상당수는 줄 서가면서 먹구요.
저의 최애는 Die Eisperle이라는 비건 아이스크림 가게입니다. 또 2일차에 우연히 들른 아이스크림 샵이 있었는데 어디인지 이름은 까먹었지만 그 곳 아이스크림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다고 하면 무조건 배스킨 라빈스로 통일되어 있어서 그 지역만의 특색있는 맛을 즐기기 어려운 데, 그라츠는 그 점에서 특별한 매력이 있네요!
2일차에 에겐베르크 성을 다녀오고 아이스크림도 먹으면서 걸어다니다가 공원 잔디에 앉아 휴식을 취했습니다. 정말이지 저 날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도 끼지 않고 여유로운 부활절 연휴를 즐기는 사람들 천지였습니다. 코로나는 신경도 쓰지 않고 야외 활동을 즐기는 모습에 다소 놀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여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부럽더라고요. 우리나라의 경우 사람을 만나려면 무조건 돈이 잖아요. 우리나라만큼 카페에 자주 가고 카페에서 만나고 대화하는 나라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사람을 만난다고 하면 공원 벤치에서, 강가 잔디밭에서 그냥 만나서 대화하더라고요. 우리나라의 경우 사람과 만남을 가지고 대화를 하는 장소조차 자본주의가 묻어나오는데 유럽인들과의 만남에서는 그런 게 없어서 좋은 것 같아요. 서양의 거리와 한국의 거리의 가장 큰 차이점이 벤치의 개수라나요. 유럽인들은 벤치에 앉아 친구들끼리 자주 대화하는 것 같은데 한국에서는 친구를 만나는 것 조차도 돈이 필요한 현실. 사소한 문화차이이고, 반성할 만한 사회의 모습 아닐까 싶습니다.
계속 외국인 친구들만을 만나 미숙한 영어만을 써가며 타지 생활을 해왔는데 오랜만에 한국인들과 만나 여행하고 대화하니 소통의 문제가 없어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ㅎㅎ 교환학생 중에 한국인들과도 여행의 경험을 쌓는 것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이상 샤치재화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