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스트리아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있는 지구촌 특파원 6기 샤치재화니입니다!! 오늘 저의 포스팅 주제는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즐긴 중국식 샤부샤부 훠궈 파티 후기입니다. 중국 요리 중에 역사가 유구하고 꾸준한 사랑을 받는 요리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샤부샤부 계열의 음식입니다. 중국식 샤부샤부 훠궈의 특징은 펄펄 끓는 육수로 만든 탕에다가 육류, 해무르 채소, 면류 등 인간이 먹을 수 있는 모든 재료를 집어 넣는다는 점!!!
오늘의 훠궈파티는 지난 번 멘토 톰의 기숙사 방에서 술자리를 가지고 파티를 즐기던 중 에콰도르 출신의 'stepan'이 자신이 중국요리를 너무 좋아해서 훠궈용 냄비를 가지고 있다고 하고 그걸 들은 한국인 교환학생 친구 정연이 자신이 훠궈를 정말 좋아한다고 해서 같이 훠궈를 만들어보자고 해서 마련된 자리입니다!!
훠궈를 영어로 'Hot Pot'이라고 한다네요.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한국인 교환학생 친구 정연은 정말 능력자인 것 같습니다. 저는 볶음밥, 파스타 등 기본적인 요리만 하면서 끼니를 때우는 데 직접 훠궈 재료 리스트를 작성하고 stepan과 같이 아시아 마켓 이곳 저곳 다니면서 재료를 사온 듯 해요....! 정말 존경스러운 친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청경채, 숙주, 배추, 고기, 팽이버섯, 송이버섯, 고수, 두부, 목이 버섯, 감자 등 갖가지 재료들을 사온 후 다 같이 손질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훠궈에 들어가는 재료들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놓으면 준비가 완료됩니다. 각종 버섯, 배추, 감자, 푸주, 고수 등 재료들은 여러 명이서 손질만 하면 쉽게 먹을 준비가 완료됩니다. 알배추는 식초물에 1-2분 담구고 씻어 주면 좋습니다. 관절에 좋다는 목이버섯은 소금물에 바락바락 씻어 5분 정도 불려주고 식촛물에 5분 정도 헹궈주면 완벽합니다. 탕 종류에 빠질 수 없는 감자!! 감자도 먹기 좋은 크기로 알맞게 잘라준 후 가장 먼저 국물에 퐁당!! 감자는 익는데 시간이 걸리는 편이니까요.
이것이 훠궈용 냄비!! 훠궈용 냄비를 가지고 있는 스테판은 대체 얼마가 요리 덕후인건가요....
훠궈는 맵고 얼큰한 맛인 홍탕과 순한 맛인 백탕의 종류가 있습니다. 보통 홍탕은 중국의 장맛이 진해서 다소 역겹게 느껴질 수 있으며 (실제로 제가 그랬습니다) 백탕은 육수로 만든 탕이라 중국의 장맛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들도 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하나의 냄비에 두 가지 탕을 함께 끓일 수 있는 원앙 스타일이 유명합니다.
다 같이 채소 손질을 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에콰도르 친구, 한국인, 오스트리아 현지인이 한데 모여 중국식 샤부샤부 요리하는 경험을 또 언제 해 볼 수 있을까요 ㅎㅎ 행복이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요리를 더 좋아하고 잘했다면 외국인 친구들과 더 의미있는 추억을 쌓았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ㅜㅜㅜ 저는 가끔 다른 친구들의 주도로 요리 파티에 가끔 참석하는 정도로 만족하려고 합니다 ㅜㅜㅜ
두 가지 국물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원앙 스타일 훠궈!!! 국물을 부어 넣고 홍탕, 백탕 소스를 각각 부어준 뒤에 시간을 갖고 기다립니다.
진~~~하게 끓여낸 육수에 야채, 고기, 국수를 넣고 푹 끓여먹습니다. 홍탕은 특유의 마라맛이 강해서 저는 거의 입을 대지 않았고, 한국의 국밥 느낌이 물씬 나는 담백한 백탕은 저의 입 맛을 사로잡았습니다 ㅜㅜㅜ 한국 샤부샤부 전문점에서 먹는 바로 그 맛이었어요 ㅠㅠㅠ 오랜만에 고향의 맛을 느끼니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ㅜㅜ
사실 오스트리아가 살기에는 좋지만 음식이 그렇게 맛있는 곳은 아닌 것 같았거든요. 슈니첼도 기대 많이 했었는데 우리나라 평범한 돈가스보다 좀 덜 맛있는 것 같고, 보통의 외식 음식들도 간이 꽤 짜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요리를 엄청 잘하는 것도 아니어서 매일 틀에 박힌 반복적인 음식만을 먹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뜨겁고 담백한 육수 있는 음식을 먹으니 든든~했습니다. 오랜만에 국밥 한 그릇 먹었다고나 할까요.
훠궈를 먹을 때는 훠궈를 먹기 위한 '특별 소스'가 필요합니다. 인터넷에 있는 레시피를 보니까 땅콩 소스를 넣고 굴소스, 참기름, 고추기름을 넣고 만든다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소스 만드는 데에는 참여를 안해서 잘 모르겠지만 땅콩소스(or 깨소스)에 작은 고추(?)와 고수를 넣고 휘릭휘릭 저어서 훠궈의 건더기를 찍어 먹더라고요. 전 개인적으로 고수 극불호여서 패스.... 홍탕의 경우에는 소스를 굳이 찍어 먹지 않아도 되지만 백탕은 훠궈 건더기에 훠궈 소스를 찍어 먹으면 백탕의 밋밋할 수 있는 간을 보충해줘서 퍼펙트해집니다 ㅎㅎ 다음에 훠궈를 먹을 땐 백탕에 해산물을 넣어 먹어도 정말 맛있겟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백탕에 새우 낙지, 꽃게 이런 해산물을 넣어서 푸욱 끓일 때 느낄 수 있는 국물 맛이 그립달까요.
같이 파티에 참석한 친구들 모두 훠궈의 매력에 푹 빠졌는지 한동안 말 없이 계속 훠궈에 손이 가더라고요. 결국 위장이 터지기 직전까지 배를 채운 뒤에야 다들 젓가락을 내려놓고 휴식을 가졌다고...!
훠궈를 먹고 나서는 여느때처럼 불을 끄고 미러볼을 작동시키고 음악을 틀어놓으며 파티를 즐겼습니다. 이날 하루 정말 미친 텐션으로 놀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프레디 머큐리의 radio gaga가 나오자 제가 침대위에서 프레디 머큐리의 댄스와 무대 퍼포먼스를 따라해서 모든 친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으앙 ㅜㅜㅜ 지금 생각하니 너무 부끄러워요 ㅜㅜ) steve aoki의 edm 뮤직이 나오자 흥을 주체할 수 없어서 사진 속 tom과 miriam과 함께 정열의 댄스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클럽과 공식 party에서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ㅜㅜ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할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와보니 이런 좋은 기회들이 널려 있는게 교환학생인것 같아요 ㅎㅎ
코로나 시국임에도 재밌게 즐기고 있는 샤치재화니였습니다. 교환 생활, 오스트리아 현지 상황에 대해서 궁금하신 점 댓글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