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스트리아 린츠 요하네스 케플러 대학(JKU, Johannes Kepler University)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있는 지구촌 특파원 6기 샤치재화니입니다!!
13주에 걸친 지구촌 특파원 활동이 이제 이번주로 드디어 마무리가 된다는 사실이 체감이 되질 않네요....ㅜㅜ 지구촌 특파원 활동을 통해 저의 오스트리아 생활을 기록하고 의미를 남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지구촌 특파원 활동을 마무리하며 오스트리아 생활을 되돌아보려고 합니다.
오스트리아 교환학생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오스트리아에 도착했을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몰랐던 초보 교환학생을 마중나와 주고, 같이 쇼핑해주고, 때때로 자신의 파티에 초대해줘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준 저의 멘토 TOM. 산발 꼽슬머리에 히피와 바이킹을 연상케 하는 턱수염을 자랑하는 TOM은 오스트리아에서 만난 사람 중 가장 특이했지만, 가장 다채로운 추억을 선사해준 최고의 멘토였습니다!! 코로나지만 때때로 강가, 호숫가에 가서 교환학생들과 단체로 맥주를 까며 이야기하고, 부활절 연휴 때는 10여 명이 Cottage를 대여해 3일 동안 술을 마시고 수다를 떤 모든 순간들이 추억입니다. 다양한 국적의 각기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제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였는 지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저마다의 개성이 있다는 것도요. 5개월 교환학생을 하면서 마음 맞는 사람도, 어색한 사람도 만나면서, 사람들이 가까워지고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워지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관계에 대한 집착과 괴로움도 많이 내려 놓은 것 같습니다. 그저 그 순간에만 집중하고 제가 다할 수 있는 최선을 하면 충분하다는 것도 깨달았고요.
비엔나, 그라츠, 잘츠부르크, 할슈타트, 고사우세, 아터세 등 오스트리아의 다양한 명소들을 여행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다른 국가로의 여행은 어려운 실정이지만, 오스트리아 국내 여행도 충분히 재밌었던 것 같아요. 친해진 외국인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도 하고, 처음 만난 한국인 분들과 여행을 가기도 하면서 한국에서 경험할 수 없는 오스트리아 교환학생에서만 누릴 수 있는 여행을 경험해보았습니다. 처음 비엔나에 여행을 갔을 때 거리거리가 문화 유산이고 예술 작품인 비엔나를 보면서 입을 다물 수 없는 감동을 느꼈고, 장엄한 설산을 배경으로 겨울 왕국 속 얼음 호수 같은 아름다움을 뿜기는 고사우세의 모습에 넋을 잃기도 했습니다. 비엔나의 박물관들을 둘러 보며 반 고흐의 작품을 보며 전율을 느꼈고, 합스부르크 왕가의 화려한 장식품, 사치품을 보면서 과거 찬란한 제국의 자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 친구들끼리 아터세로 하이킹을 가며 서로 눈싸움하고, 산 능선을 가로질러 지름길로 내려가는 추억도 쌓았고요. 6시간 동안 린츠 근교를 하이킹하면서 체코 친구와 스포츠에 대해서 이야기한 추억 모두 잊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이 칼럼의 크로아티아의 휴양 명소 스플리트에서 작성하고 있습니다 ㅎㅎ 오스트리아에서의 5일 자가격리만 감수한 다면 해외 국가로의 여행이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혼자 여행을, 그것도 크로아티아로 왔는데요, 고대 로마의 고성이 도시의 구시가지로 남아 주민이 거주하고 쇼핑 거리가 형성된 스플리트의 모습을 보면서 이국적인 매력을 물씬 감상하고 있습니다. 버스킹 바이올린 곡조를 감상하며 스플리트 구시가지를 걷는 데 이보다 더한 낭만이 없더라고요.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너무 완벽한 날씨를 만끽하며 스플리트를 걸으니 더 큰 행복이 어디있을까요. 5월, 6월, 7월에도 계속 해외여행을 다닐 예정입니다.
음식도 오스트리아 교환학생 생활에서 빠질 수 없습니다. 사실 오스트리아 외식을 하면서 그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지는 못한 것 같아요 ㅜㅜㅜ 슈니첼도 먹어봤는데 움.... 그냥 우리나라 돈가스가 더 맛있더라고요 ㅋㅋㅋㅋㅋ 길거리 아이스크림, 프로즌 요거트는 오스트리아에서 꼭 먹어보셔야 합니다!! 달달한 디저트는 어디를 가도 실패하지 않더라고요 ㅜㅜ
능력자 한국인 친구와 훠궈 냄비를 가진 중국 음식 덕후 에콰도르 친구 덕에 톰의 집에서 훠궈 파티를 하며 인생 첫 훠궈를 맛보기도 했고, 터키 친구 기숙사에서 양고기 바베큐 파티를 하면서 역대급 양고기를 먹기도 했습니다. 외식보다는 여러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 먹은 음식이 더 기억에 남고 맛있는 것 같네요.
요리에 큰 열정은 없지만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요리는 전보다 확실히 는 것 같습니다. 오스트리아의 비싼 외식비, 한국 음식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집에 있으면 계속 한국음식을 하게 되는데, 한국에서 자취할 때보다 해외에서 혼자 살 때요리 실력이 더 느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 두부김치, 김치볶음밥, 간장 파스타, 연어덮밥, 삼겹살 덮밥, 된장찌개, 김치찌개, 라볶이, 짜파구리 등 한국에서도 해먹지 않은 한식들을 해먹었습니다. 다만 요리에는 큰 재능과 열정이 없는 것 같아서... ㅎㅎ 그냥 심심할 때 간혹 해보는 정도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도 해외에 가면 요리는 크게 느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저의 오스트리아 교환학생 생활은 딱 절반 도달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3개월여간 더 열심히 놀고!! 여행다니고!! 먹고!! 즐기겠습니다 ㅎㅎ 한국에 돌아가면 공부+알바+미래 준비 때문에 눈 코 뜰새 없이 바쁘겠지만 오스트리아에서는 수업도 하나 빼고 다 드랍하고 여유를 만끽하면서 러닝, 글쓰기, 파티를 즐깁니다. 제 인생의 마지막 Golden AGE를 실컷 누리려고 합니다 ㅜㅜ
지금까지 적지 않은 분들이 제 칼럼을 봐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행복했습니다 ㅎㅎ 지구촌 특파원을 지원했을 때 과연 제가 지구촌 특파원 활동을 할 자격이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었지만 많은 분들의 피드백과 반응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저의 교환학생 생활이 누군가에게 자신의 교환학생 생활을 준비하는데 길잡이가 되기를, 해외에 가고 싶은 마음을 대리만족 해주는 칼럼이 되었음을 바랍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구촌 특파원의 기회를 주신 고우해커스 관계자분들과 저의 글을 꾸준히 봐주신 고우해커스 유저분들께 정말정말 감사의 뜻을 전하겠습니다. 그럼 다들 Auf Wiederseh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