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특파원 8기 진스트입니다!
오늘은 제가 가장 많이 방문한 뮤지엄인 Victoria&Albert Musuem을 소개드리려고 하는데요,
겨울에 방문했을 때는 공사 중이라 가려져 있는 곳이 많았는데 봄이 되어 다시 찾은 뮤지엄은 그 옷을 벗었고 햇살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특유의 붉은 벽돌이 영국스러운 분위기를 가득 담고 있는 곳, 영국의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인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을 소개해볼게요!
이 곳은 건축물 자체가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 전시품을 보지 않아도 볼거리가 많은 곳인데요,
오히려 전시품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보다보면 시간이 부족해 하루 안에 다 보지 못할정도로 규모가 정말 큰 뮤지엄입니다.
1층부터 로댕의 조각품들이 가득하고, 패션관에는 서양복식사 책에서 배우던 것들을 시대별로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18세기의 장신구들을 모아둔 주얼리관,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윌리엄 터너의 전시관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정말 다양한 분야의 예술품들이 모여있는 곳이라 예술관련 학생들이 많이 찾는 뮤지엄이라고 하네요.
사실 전시품이 아니더라도 건물 내부도 외부도 정말 아름답고, 특히 V&A 로고가 크게 적힌 에코백도 굉장히 유명한 기념품이라
많은 관광객들도 방문하는 곳이에요!
다만 British Museum에서 웅장했던 한국관을 관람하고 방문한터라 V&A의
한국관도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정말 작고 복도에 작게 마련된 공간을 보고 실망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아름다운 한복을 영국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위 사진처럼 현대 미술 작가의 작품도 걸려있었어요.
오방색이 눈에 띄는데 그 사이로 Big Smile이라는 문구가 재미있게 느껴지죠?
근데 이 그림이 유난히 어두운 이유는 조명이 고장났는지 혼자만 꺼져있더라고요.
지금은 고쳐졌을런지!!
예쁜 전통 한복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근래 큰 유행이었던 생활한복과 덧신 등 작지만 꽤나 알차게
전시해놓은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전시관이 조금 더 제대로 마련되어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냥 사람들이 지나가는 복도에 작게 있어서
별로 관심있게 보는 사람이 없어 속상했답니다:(
저는 과제를 위해 찾은 박물관이기에 한 가지 오브젝트를 선정해 그에 관련된 에세이를 써야 했는데요, 하루만에 다 둘러보지 못하는 규모라서 다음날 또 방문해야 했어요.
사진에 있는 조각은 백색 조각들 사이에서 검은색 동상들이 눈에 띄었는데 검은색인 게 신기했습니다.
이 곳에 있는 조각상들은 전부 엄청나게 섬세하고 작은 조각품은 진짜 살아있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에세이를 위해 선택한 오브제도 아기 형상의 동상이었는데, 죽은 이를 추모하기 위해 관 옆에 두는 동상이었다고 해요.
탄생의 상징인 아기를 죽음을 애도하는데 사용했다는게 흥미롭더라고요.
이렇게 뮤지엄에서 본 것들은 여행을 다니면서도 교회나 성당에서 실제로 어떻게 쓰였는지 발견할 수도 있었어요.
그리고 James Gamble이 디자인한 Gamble room에서 점심도 먹어줬어요!
도박을 하던 곳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디자이너의 이름이었네요.
영국인이 사랑하는(사실 제가 사랑하는) 텍스타일 디자이너 William Morris도 벽지를 디자인했다고 해서 꼭 한번 이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어요.
사진에 보이는 쟁반도 윌리엄 모리스의 패턴이에요.
학교 급식처럼 여러 메뉴를 골라 담을 수 있는 시스템이라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은데 이렇게 멋진 곳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답니다! 강추!
Victoria&Albert 뮤지엄은 무료 상설전시가 정말 알차지만 유료로 진행되는 기획전시들도 늘 흥미로운 주제로 진행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에 Gucci와 함께하는 남성복 패션전시가 열린다고 해서 가보았는데요, 전시명은 Fashion Masculinities : The Art of Menswear입니다.
패션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써 공부도 많이 하고 꽤 충격을 받고 왔던 전시였습니다.
저는 주로 여성복을 위주로 배우는데 항상 들던 생각이 여성의 몸이 굴곡이 더 많다 보니 만들기 더 어렵다고 생각했었는데,
남성복도 여성복 못지않게 수많은 연구와 제작을 거쳐 탄생한 것을 깨달았어요.
남성복은 재미없다고 생각한 저에게
흥미를 갖게 해준 전시랄까요?
가격은 학생요금 기준 17파운드 (약 2만원)이었습니다.
LGBTQ(퀴어)와 흑인 운동을 하는 미국인 배우 Billy Poter가 레드카펫에서 입은 수트와 망토입니다. 18세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의상인데 엄청나게 화려한 자수가 망토를 뒤덮고 있고
강렬한 핑크색도 눈에 띄죠. 포멀한 수트를 이렇게 색다르게도 디자인할 수 있다니 꽤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뒤에 보시면 과거 중세시대 남성들의 초상화들도 볼 수 있었는데요, 사진 속 남성들은 그 누구보다도 화려한 옷들을 입고 있어요.
전쟁이 나거나 하면 옷감을 제한하거나 장신구를 금지하는 등 여성들의 사치만을 규제했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
본디 미를 추구하는 것 또한 남성들의 권력이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브리저튼이 떠오르는 의상들도 있었어요!
가운데 너무 재미있는 의상은 톰브라운의 셋업인데요,
마찬가지로 포멀해보이는 수트에 럭비 선수의 운동복에서 모티브를 따온 보호대, 킬트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치마,
그리고 럭비공 모티프의 거대한 신발까지 재치 있었던 2020년의 봄/여름 컬랙션이에요.
이 세 의상의 테마는 Millennial Pink로 핑크색을 사용한 남성복을 전시한 공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너무나 직접 보고 싶었던 턱시도 드레스입니다.
앞서 소개드렸던 빌리포터가 오스카 시상식에서 입었던 Christian Siriano의
드레스에요.
저에게 꽤나 큰 충격이었던 의상인데 실제로 보니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저도 이런 센세이셔널한 디자인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공간인 V&A 뮤지엄을 소개드렸는데 어떠셨나요!
사진엔 다 담을 수 없을만큼 큰 규모인데 조금이나마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답니다.
그럼 다음 칼럼에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