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9기 우츄입니다.
일본 감성 배경화면 같은 것들에서 무조건 있는 장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반신욕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도 막연히 일본에 오기 전에는 꼭 매일매일 반신욕 하면서 살아야지! 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특히, 예전에 트와이스의 일본인 멤버 사나가 반신욕할 때 거의 두시간을 아이스크림도 먹고 책도 읽으면서 보낸다는 영상을 엄청 인상깊게 봤어서 더 그런것 같아요.
그리고 다들 보셨을 지 모르겠지만, 옛날에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에서 일본의 대중 목욕탕이 테마였던 극장판을 진짜 재밌게 봤어서 일본은 왠지 대중목욕탕의 나라라는 느낌이 있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사실 사람 씻는 게 다 똑같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일본만의 독특한 목욕 문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할게요. 일본에서는 진짜로 대부분의 가정집에 다 욕조가 있는지, 일본인들이 진짜 반신욕을 많이 하는지, 정말로 한 욕조물을 그대로 사용하는지 등등, 이번에 알아보도록 할게요. ‘일본에만 있는 목욕 문화‘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일본의 대중탕 문화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볼게요.
한국에서도 옛날에는 대중 목욕탕이 정말 많았잖아요. 일본에서도 이렇게 대중목욕탕 같은 곳이 많아요. 일본 대중탕의 분위기는 실제로 한국에서도 이미 너무 유명한 만화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배경으로 다뤄지기도 했죠.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대중목욕탕이라고 해도 엄청 전통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일본은 대부분 나무 건물이기도 하고, 워낙 온천이 많은 나라이다보니 자연과 어우러진 곳이 많아서 일본 특유의 분위기를 띄는 경우가 많아요. 대중목욕탕과는 달리 고급 온천탕인 료칸은 방에 목욕탕을 갖추고 있는데, 이것은 대중탕과는 다르게 또 [우치부로]라는 이름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실제로 온천이 유명한 곳의 고급 료칸은 이불도 깔아주고, 시간 되면 밥까지 차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런 곳은 대부분 한 박에 120만원 정도로 아주아주 비싼 경우가 꽤 많기 때문에,,, 친구들과 여행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경향이 있죠.
또, 일본의 공중 목욕탕에는 단순히 목욕탕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만화방, 컴퓨터방, 레스토랑이나 숙박시설 같은 것들도 병설된 슈퍼 목욕탕도 있어서 한국의찜질방같이 오래 있어도 좋은 목욕탕도 많다고 해요.
또, 일본에서 문신이 있을 경우 공중목욕탕의 입욕이 제한된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으실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야쿠자들이나 할 법한 이레즈미같은 타투가 아니더라도, 팔에 작은 문양만 있어도 맨몸으로 탕에 들어가는 건 제한된다고 해요. 미리 직원에게 타투가 있어도 입욕이 가능한지 물어보는것이 가장 빠르고, 문신이 큰 경우엔 대중탕을 포기하고 실내 욕탕이 있는 여관에 묵는 것이 편하실 수도 있어요. 같은 반 친구 중에 팔 전체와 어깨에 여러 개의 커다란 문신이 있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사전에 입욕하기 전에 압박테이프를 붙이고 출입하는 건 가능하다고 했더라구요.
그럼, 이제부터는 일본의 목욕 문화에 대해 흔히들 알고 있는 상식들이 현실인지 아닌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를 한 번 짚어보도록 할게요!
1. 일본에는 정말로 가정집들에 욕조가 있는지
이건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 저는 한국보다는 욕조가 있는 비율이 훨씬 높은 것 같아요! 특히 아파트는 그나마 우리랑 비슷한 형태의 욕도가 많지만, 아예 허름한 빌라 같으면 욕조따위 사치라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허름해도 욕조가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기숙사에도 욕조가 놓여있을만큼요!
2. 일본 사람들은 정말로 반신욕을 많이 하는지
이건 몇 년 전에 한국에서 사카구치 켄타로가 처음 유명해지기 시작했을 당시에 엄청 유행했던 영상인데요. 보시면 이렇게 거의 싱크대같은 욕조더라도(..) 들어가 있는 거 보이시죠?! 저는 한국에서 반신욕했을 때는 오늘 반드시 반신욕을 하고야 말겠다… 하는 기분이 들 때 하는 본격적인 목욕이었는데, 일본에서는확실히 일상적으로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국제기숙사가 아닌, 일본 현지 학생들과 함께 사는 기숙사에 거주하는 친구들의 말을 들었더니 샤워룸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고, 정말 매일매일 욕조만 사용한다고 해요. 일본은 대부분 한국의 최근 아파트처럼 샤워룸과 욕조가 있는 공간이 나뉘어있는데, 씻을 때 욕조만 사용한다는 거죠. 그리고 실제로 사나처럼정말 오랜 시간 동안 욕조를 사용하고, 목욕 용품도 정말 다양하고, 안에서 영화같은 것도 보는지 웃음소리도 들린다고 해요 ㅋㅋㅋㅋㅋ
3. 한 욕조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게 맞는지
이건 사실이기도 한데, 뉘앙스에는 조금 차이가 있어요!
욕조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가정도 있는 건 맞아요! 그리고 옛날에는 진짜로 아버지-아들-엄마-딸 순으로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하는데 요즘은 밖에 나갔다 온사람이 제일 마지막에 들어간다든지, 좀 더 유연하게 바뀌었다고 해요. 애초에 같은 물을 쓰지 않는 경우도 많구요.
사실 일본은 수도요금이 정말 비싼 나라기 때문에, 다들 욕조를 통해서 목욕을 하는 경우가 많은 나라에서 수도요금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이런 문화가생긴 것이라고 해요. 그리고 어떻게 남이 몸을 담군 물에 내 몸을 들여보내냐!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건 씻기 전에 들어가는 물이 아니라, 목욕을 전부 끝낸 후따뜻한 상태에서 들어가는 거랍니다! 이 부분에서 제일 많이 오해하는 것 같아요.
일본은 보일러가 없기 때문에, 실내가 정말정말 춥거든요. 히터를 틀어도 해결되지 않는 방의 냉기가 정말 심해요. 게다가 히터는 건조해서 오래 틀고 있지도못하구요. 어떨 때는 실외보다도 실내가 더 추울 때도 있답니다. 따라서 목욕을 끝내고 바로 욕실에서 나오면 너무 춥기 때문에, 이 욕조 물에 몸을 담구는 건몸을 데우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해요. 반신욕을 하면서 조금 더울 때까지 몸을 데운 후에 나오면, 상대적으로 추위를 별로 느끼지 않는거죠. 물론 그래도 내가 씻은 물을 다른 사람이 쓴다는 건 역시 외국인에겐 아직 많이 낯선 개념인 것 같긴 해요. 요즘 젊은 층에서도 무조건 이렇게 씻어야 한다!라는 생각을가진 사람들도 줄어들고 있구요.
오늘은 이렇게 일본에만 있는 목욕문화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저 역시 일본에 와서 새삼 새롭게 알게된 것들도 많고, 역시 옆나라인 한국과 비슷하다고 느낀점도 있어서 매일이 새로움의 연속이랍니다. 오늘 칼럼도 여러분께 재밌는 정보가 되었기를 바라며, 이번 칼럼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