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우 해커스 유저 여러분.
네덜란드 교환학생으로 와 있는 헬로라라입니다.
지난 4월 27일 목요일은 네덜란드의 최대 공휴일인 ‘킹스데이’였는데요 !
몇 날 며칠 전부터 학교며, 지자체며 네덜란드 전역이 킹스데이 준비로 분주한 움직임으로 바빴어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영국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또한 로얄 패밀리가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네덜란드의 로얄 패밀리와 킹스데이, 그리고 후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01 킹스데이,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네덜란드의 킹스데이는 본래 1885년 8월 31일 빌헬미나 여왕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한
‘퀸즈 데이’로 시작했어요.
그러다 빌헬미나 여왕의 딸인 줄리아나 여왕이 1949년 왕좌에 오른 뒤에는
새로운 여왕의 생일에 따라 4월 30일로 변경이 되었죠 !
이후 2014년부터 빌럼 알렉산드르 왕이 왕좌에 오르고
킹스데이로 명칭이 바뀜과 동시에 4월 27일, 그의 생일을 기념하는 공휴일이 지정되었답니다.
현재 알렉산드르 왕에게는 3명의 공주들이 있는데요,
아마도 다음 왕위를 물려받을 이가 공주들이기 때문에 다시 퀸즈데이로 명칭이 바뀌겠죠?
#02 킹스데이에는 네덜란드 전역이 오렌지 색깔로 물들어요
킹스데이 휴일이 있기 전 International meet up(지역 커뮤니티)에서 만난 친구들이
오렌지 색 옷이 있냐며 호들갑을 떨더라고요 !
옛날 옛적에 산 오렌지색 니트 하나가 있긴 한데..라고 했더니
그거면 충분하다며 아마 킹스데이에는 네덜란드 전체가 오렌지로 물들거라고 하더라고요.
#03 오렌지는 왜 네덜란드의 상징색이 되었을까?
과연 킹스데이 당일 날 밖을 나가봤더니 모든 사람들이 오렌지색 코스튬을 하고 있었어요.
왜 오렌지색이 상징색일까? 싶었는데
네덜란드가 스페인의 통치를 받던 16세기에 빌럼 1세 가문이 독립전쟁을 이끌어
승리를 하였고, 이 가문의 이름이 ‘오라녜(Oranje)’ 가문이었다고해요.
영어로 오라녜는 오렌지(Orange) ! 빌럼 1세 가문이 왕권을 잡은 이후부터
네덜란드의 대표 상징색은 오렌지 색이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국기에 오렌지 색이 없어도 오렌지가 국색이 되어버린 신기한 상황 !
(출처 : 코리아 데일리 타임즈, 네덜란드 왕실 사진)
#04 킹스데이에 로얄 패밀리들은 무엇을 할까?
킹스데이가 되면, 네덜란드 국왕과 왕족은 한 지역을 선정해 그 곳을 직접 방문한다고 해요.
2023년 올해는 로테르담에 방문해 국민들과 인사를 하고, 여러 행사가 진행되었어요.
(사실 킹스데이를 보러 주변 국가 벨기에, 독일에서도 구경을 많이 오기 때문에
이 날에 감히 로테르담을 갈 생각도 못할 정도로 교통 체증이 매우 심하답니다..)
#05 킹스데이를 본격적으로 즐기는 방법(1)
- 킹스데이 파티문화를 즐기자 -
먼저 킹스데이는 04월 27일 당일날부터 즐겨야 겠다! 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에요.
축제는 하루 전 날인 04월 26일 저녁부터 시작이 되고,
오렌지 색 복장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주요 도시에서 킹스데이를 즐기더라고요.
네덜란드의 각 도시들은 엄청 큰 규모의 페스티벌부터 시작해 온 거리가 음악과 유흥으로 물든답니다.
제가 사는 브레다 지역 역시 엄청 소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관람차부터 시작해서
주요 핫플레이스에 천막이며, 디제잉 박스며 잔뜩 설치가 되었어요.
사람에 치이는 거 아니야? 싶겠지만 거리가 축제가 되는 마법의 현장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06 킹스데이를 본격적으로 즐기는 방법(2)
- 아이들이 펼쳐놓은 벼룩시장을 구경하러 가자 –
킹스데이 당일, 제가 사는 바로 집 앞 공원이 엄청 북적이더라고요.
가서 봤더니 아이들부터 해서 가족들이 나와 평소 자신이 안쓰는 물건들을 파는 벼룩시장이 열렸어요 !
본래 율리아나 여왕의 장녀인 베아트릭스 공주가 독일군 출신의 남자와 결혼하는 것에 대해
퀸즈데이 당일 날 대규모 시위를 염려하여
암스테르담 시내에 벼룩시장이 열리기 시작했다는데, 그 문화가 이제는 전통이 되었다고 하네요.
저 역시 공원을 한참 돌아다니며 아이들이 내놓은 물건들을 구경하기 바빴어요.
저는 주로 푸드트럭 보다는 아이들이 직접 만든 쿠키나 디저트들을 사먹었는데요,
킹스데이 벼룩시장을 즐기기 위해선 현금 필수 !
중간에 구경하다 보면 애기들이 직접 악기도 연주 하고, 장기자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도무지 귀여워서 지나칠 수가 없었다는 후문이.....
#06 킹스데이를 본격적으로 즐기는 방법(3)
- 킹스데이를 핑계로 선상파티를 즐겨보기 –
운하도시로 형성되어 있는 네덜란드 도시에서는 작은 수로에서 보트를 타고
파티를 실시간으로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고 해요 !
보통 킹스데이를 즐기러 암스테르담을 많이 가는데
좁은 보트에 젊은 청춘들이 타서 춤추고 마시고 노는 .. 그런 재미도 즐겨보세요.
물론, 주의해야 할 점은 꼭 보트 안에서 조심할 것 !
아는 지인분께 들었는데 사람들이 워낙 방방 뛰다 보니 흔들리는 보트에서
휴대폰을 떨군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 과유불급.. 아시죠?
#07 킹스데이를 본격적으로 즐기는 방법(4)
- 공연부터 먹거리까지 축제를 완전히 즐겨보자–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부터 각종 푸드트럭,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준비한
공연들까지. 볼 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킹스데이인데요,
저 역시도 음식 하나 사들고 오케스트라를 구경하며 공휴일을 마음껏 즐겼어요.
저녁까지 이어지는 킹스데이 나잇 또한 즐겨줘야 해요.
사진을 보니 밤거리의 조명 마저도 오렌지 색깔인 것 같네요 !
거리가 파티의 현장과도 같은 신기한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에요.
#08 킹스데이 후기
우중충한 날들이 대부분인 네덜란드인데도
희한하게 킹스데이 당일 날은 햇볕과 맑은 하늘, 그리고 기온까지
너무나도 완벽한 날씨였어요.
덕분에 네덜란드 국민은 아니지만 잠시 머무는
이 나라에서
꽤나 즐거운 킹스데이를 보낼 수 있었답니다.
평소 유럽인들 사이에서 네덜란드인(더치)라고 하면
차갑고 무뚝뚝한 이미지를 쉽게 떠올리는데 킹스데이날
만큼은
더치들의 1년치
인싸력을 경험할 수 있는 재미난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에요 !
언젠가 킹스데이와 유럽 여행의 시기가 맞는다면
꼭 네덜란드에 오렌지 옷 입고 놀러오시길 바라요.
분명 여느 축제와는 또다른 유쾌한 분위기를
즐기실 수 있으리라 장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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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네덜란드에서
헬로라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