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국의 하루의 ♥하루♥입니다.
제가 오른쪽 눈의 통증은 이번 주 내내 있었는데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인공눈물만 넣어주고 있다가
금요일에 갑작스럽게 오른쪽 눈이 안 보이기 시작해서 응급실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응급실에 가는 상황에서 정신이 없기도 했는데 저처럼 외국에서 급작스럽게 아파서 당황하실 분들도 계실 것이라고 생각이 들고
영국의 GP( general practitioner)를 등록했지만 아직 한 번도 이용하지 않으신 분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프지만 그래도 일단 사진을 몇 장 찍어보면서 지구촌 특파원 유저분들께 알려 드려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오른쪽 눈이 제 주시인데 주시력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찍은 사진이어서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영국의 병원 그리고 진료 방식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저는 조금씩 있다가 목요일부터 통증이 심해지더니 금요일 오전에 일어나니까
오른쪽 눈이 흐린 수준을 넘어서 정말 안 보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통증도 너무 심했고 빛을 보면
통증이 더 심해졌어요.
라섹 수술하고 나면 빛을 보면 눈물이 나고 엄청 심한 통증이 오는데 딱 그때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수업은 들어야겠다 생각하고 줌을 켜고 수업을 듣는데 화면이 왼쪽 눈으로 보니까 잘 안 보이기도 하고
컴퓨터 화면의 빛 때문에 눈의 통증이 너무 심해져서 수업 중간에 Tutor와
1:1 미팅이 있었는데
(Research Project 수업이어서 1:1 미팅이 있었습니다.)
그때 바로 죄송한데 아까부터 화면이 안 보여서 제대로 미팅을 진행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처음에는 병원에 갈 생각이 없었는데 Tutor가 심각한 상황 같다고
학교에 보건 관련 일 담당 해주는 담당자분께 연락을 주셔서 통화했습니다.
처음에는 학교 안에 있는 GP에 연락을 하라고 해서 했는데 영국은 일처리가 엄청 느려서 조금 있다가
연락을 준다고 했는데도 1시간이
넘고 2시간이 넘어가려고 하는데 연락을 안 주길래
Katherine(담당자)이 얼른 그냥 응급실로 가라고 해서 택시를 타고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너무 친절하게 알려줘서 진짜 헤매지 않고 바로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병원으로 출발하기 전에 혹시 몰라서 한국 안과에서 안경 맞추면서 받은 시력
처방전을 들고 갔어요
제가 진짜 시력이 저하된 것인지 일시적인지 알 방법이기도 했으니까요.
그렇게 택시를 불러서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학교 바로
옆) QMC라는 Queen’s Medical Centre의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기사님께 응급실 입구로 가달라고 했어요
여기가 바로 QMC입니다. 사진은 사실 내려서는 너무 아프고 앞도 안 보이고 정신도 없어서
못 찍었는데 치료받을 때 눈을 마취했는데 마취가 안 풀려서 안 아파서 나중에 사진 찍었어요!
날씨는 우중충하지만 정말 병원이 엄청 커서 중간에 치료 끝나고 길 잃었습니다…
저는 응급실에 도착을 하니까 눈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Eye Casualty를 찾아가라고 해서
잘은 안 보이지만 Eye만 보고
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갔어요! 사진들은 잘 안 보여서 이정표 찍고
핸드폰 화면 확대해서 보고 그랬는데 그게 엄청나게 이렇게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어서 다행이에요.
제가 사진 찍고 확대해서 보고 한쪽 눈을 가리고 있으니까 지나가는 직원분이
괜찮냐고 물어보시고
바로 Eye Casualty로 데려다주셨습니다.
병원에서 일하시는 분들 다들 천사..너무 착해요.ㅠㅠ
이렇게 생긴 문을 열고 들어가면 되는데 문 열기 전에 옆에 초인종이 있었어요.
이건 치료 이후에 찍었는데 왜 초인종은 같이 안 찍었는지…
초인종을 누르면 간호사분이 옆에 있는 방으로 데려가서 체온을 측정하고 마스크를
교체해 줍니다.
체온 측정은 사실 엄청 충격이었는데 혀 아래에 막대기를 넣고 체온을 측정해서
너무 놀랐어요
이 시국에… 다신 안 하고 싶다
생각도 들고 소독은 하겠지만 찝찝한 느낌이 좀 있었는데
그것보다 눈이 안 보이고 아픈 게 큰일이었으니까 일단 넘어갔습니다.
마스크는 병원에서는 병원에서 제공하는 덴탈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더라고요..
병원이고 사람 많을까 봐 마스크 2개나
겹쳐서 하고 갔는데 일단 교체하라고 해서 교체했습니다.
마스크까지 교체해 주면 Reception에
가서 등록을 해줍니다.
간단한 인적 사항을 적고 증상을 말하고 자리에서 대기하면 됩니다.
자리는 두 칸씩 떨어져서 앉도록 되어 있어요!
제가 11시쯤 도착했는데 오전 진료에 사람이 정말 많았어요.
여기서 대기를 하면 한 사람씩 이름을 부르면 진료실로 들어가며 됩니다.
사람도 많고 병원도 궁금하고 그래서 구경하는데
벽에 4시간 정도 대기할 수 있고
더 기다릴 수 있다는 글을 보고
사람 많은 공간에서 덴탈 마스크만 믿고 있을 수 없겠다. 어차피 나 늦게 부르겠지 하고
바로 옆에 문을 열고 나갔습니다.
문을 열고 나가면 밖에도 이렇게 대기할 수 있는 정원이 있습니다.
여기서 너무 오래 대기하는 것 때문에 배고픈 사람들은 싸온 간식을 먹기도 하고
전화 통화도 하고 편하게 대기를 합니다.
저는 여기서 대기하면서 덴탈 마스크 안에 제가 쓰고 온 마스크를 하나 더 해줬어요.
사실 앞에 계신 분도 덴탈 마스크 안에 방역 마스크를 하셨더라고요! 저렇게 하면 되겠다 하고
정원에서 마스크를 하나 더 해줬습니다.
그리고 제 차려가 왔을 때 저기 보이는 1번
방으로 우선 들어가서 시력 검사와
몇 가지 질문을 합니다.
1.
어디가 불편한지
2.
언제부터
아팠는지
3. 그전에 이렇게 아팠던 적은 있는지
등등 물어보는데 사실 저는 라섹 수술을 2번이나
한 눈이어서
라섹 수술 2번을 언제 했는지 자세히
말해주고
앞이 안 보이기 시작한 건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아팠다고 하고 시력 검사를
했는데
오른쪽은 정말 안 보였어요.. 진짜
누가 내 눈에 블러 처리를 했는지 정말 안 보였습니다.
수술해서 시력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또 나가서 대기를 하라고 해서 대기를
하고 이번엔 2번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거기로 들어가니까 안과에 있는 그 빛이 나오는
기구가 있었고 제 눈을 살펴야 하는데
제가 빛을 조금이라도 보면 통증이 너무 심해서
진료받기 전에 마취를 해주었습니다.
마취 이후에 안구를 꼼꼼하게 살펴주고 안구에
직접 기계를 놓고 이것저것 측정을 했는데
안압 이외에 다른 것도 확인했는데 뭔지는 모르겠어요…
그렇게 눈을 정말 꼼꼼하게 살펴 주셨는데 제가
앞이 안 보이고 통증이 있는 이유는
각막에 상처가 많이 나서였습니다.
수술을 두 번이나 해서 예민한데 요즘 컴퓨터도
많이 보고 아이패드도 많이 보니까
눈이 많이 건조해졌었나 봐요. 근데 속눈썹도 안으로 말려 들어가서 그게 각막에 상처를 냈다고 했어요.
각막이 너무 건조하고 상처도 나니까 당연히 아플
수밖에 없고 앞도 안 보이는 거라고
안약이랑 처방해 준 약을 잘 발라주라고 하셨습니다.
우선 안약은 안구 건조증에 쓰는 안약이었고 이건
그냥 주셨어요.
그리고 같이 준 종이에 제가 약국에서 구매해야 하는 안연고를 적어 주셨습니다.
병원 안에 있는 약국에 가서 안연고와 안대를 같이 구매했어요.
제가 빛을 보면 너무 아프다고 그러니까 당분간은 안대를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그래서
바로 구매해 주었습니다. 영국 안대는
네모난 건 안 파는지
진짜 뭔가 눈만 그리면 매드 아이가 되는 안대를 사서 집에 왔습니다.
안약은 2시간에 1번씩 꼭 넣으라고 했고
안연고는 밤에 자기 전에 안구에 발라주면 된다고 설명을 듣고
집에 오니까 마취가 풀린 건지 다시 빛을 보면 통증이 조금씩 있길래
지금도 오른쪽 눈에는 안대를 하고 있습니다.
각막에 상처가 아물 때까지는 아플 거 같은데
아프면 언제든지 다시 내원하라고 했으니 계속 불편하면 다시 내원해서
치료를 더 받아볼까 합니다.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병원비는 처방받은 약 값 약 7파운드 (1,1000원)
말고는 따로 병원비는 들지 않았습니다.
영국은 NHS(National Health
Service)에서 운영하는 병원은
비자 발급받을 때 보험비를 냈기 때문에 진료비가 무료였습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제가 응급실로 갔기 때문에 병원비가 필요할 거 같았는데 진료
끝나고
돈 어디서 내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약국 가서 약 사서 집에 가면 된다고 했습니다.
아픈 건 싫지만 그래도 이렇게 보험비 덕분에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정말 만족했습니다.
아직은 왼쪽 눈으로 의존해서 이렇게 생활하지만 얼른 오른쪽 눈도 회복해서
다음에는 더 좋은 칼럼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다들 아프지 마시고 꼭 건강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