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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크로와상입니다
제가 지난 주 수요일 - 금요일에 친구의 초대로
시골 친구 할머니 집에 머물다 왔어요!
너무 소중하고 특별한 경험이라 여러분과도 공유하고 싶었답니다!
\파란색이 보르도, 제가 있는 곳이고 친구 할머니 집은 빨간 표시학 있는 곳이에요.
뚤루즈에서 기차타고 1시간 정도 걸리고 스페인 국경과 매우 인접한 곳이랍니다.
피레네 산맥 쪽에 위치하고 있어요.
보르도 - 뚤루즈 ; 2시간/ 뚤루즈에서 몽트헤죠 까지 1시간
총 3시간이 걸렸답니다.
할머니 댁은 몽트헤조도 아니고 saint - bertrand 이라고 몽트헤조에서 차타고 10분 정도 이동해야해요.
제가 몽트헤조 역까지 가니 친구가 마중을 나왔습니다.
친구가 갑자기 자기가 일주일동안 할머니집에 가 있는데 너도 와도된다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내가 가면 할머니 할아버지 불편하지 않으실까?"
라고 했는데 절대 아니라고 괜찮다고 하는거에요..
너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망설이지 않고 갔습니다.
그런데...
정말 할머니 할아버지가 너무너무너무 좋은 분이셨어요ㅜ
여기 백인 할머니 할아버지들 중에 인종차별 하는 분들도 많으시고
저도 비행기에서 한 백인 할머니께 인종차별 당했었고,
다른 친구도 자기 할머니가 racist 라 자기 친구가 모로코인인데 그 친구를 싫어한다고 말해주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 이 친구 할머니 할아버지는 정말 ,,저를 친 손녀처럼 반겨주셨답니다....
아늑한 할머니 댁이에요. 집이 따듯하고 정겨운 냄새가 나는 시골집이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직접 만드신 배랍니다.
물에서 실제로 뜨고, 모터가 있어 앞으로 움직이기도 해요.
리모컨도 있어요!
친구가 할아버지한테 이거 유산으로 자기 물려달라고 하더라구요.
이거는 할머니가 직접 짜신 융단 (?) 40년 전인가,, 할머니가 4년동안 직접 손으로 짜셨다고 합니다.
저기 풀숲에 조그만 부분은 친구 어머니가 어릴 적 조금 도운 부분도 있다고 해요.
할머니가 이건 제 친구 동생한테 물려줄거라고...
첫째형은 200년된 괘종시계, 제 친구는 할아버지가 만드신 배, 여동생은 할머니가 직접 만드신 융단...
그냥 듣기만 해도 넘 멋있고 따듯해요..
할머니 집에 있던 고양이
고양이도 20살이나 되었다고 해요.
고양이가 20살이면 엄청 장수한 것 아닌가요?
제 친구가 이곳 나이로 20살인데 ㅋㅋㅋㅋ 동갑이라며 ㅋㅋㅋ
고양이가 아주 예민한데 할머니 할아버지한테는 애교부리는게 신기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으로 해주신 Tartiflette
tartiflette은 제가 한국에 있을 때 부터 정말 정말 먹어보고 싶었던 프랑스 음식인데요 ㅜㅜ
감자, 치즈 , 베이컨, 양파가 들어간 프랑스 음식이랍니다.
진짜... 칼로리 폭발할 것 같은 음식인데
진짜 맛있었어요.
빵에 올려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자꾸 생각나는 맛입니다.
제 친구가 이거 제가 먹고싶다고 했다고
할머니한테 이거 해야한다고 계속 말해서,,
할머니가 저를 위해 하셨다고 하네요...
너무 감사할 따름 ㅜ ㅜ
이렇게 저녁이랑 와인을 한 잔씩 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제가 못알아들을 까봐 말을 정말 천천히 해주시고
저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봐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그날 파리생제르망이랑 라이프치히의 챔스경기가 있어
저랑, 친구랑, 친구 형이랑 , 할아버지 넷이서 이렇게 경기를 보다가
자러 들어갔답니다.
방이 정말 많고 방마다 침대가 있어서 자는 곳 걱정은 안해도 됐었어요 ㅎㅎ
좀 있다 제가 썼던 방도 보여드릴게요!
다음 날 아침 부엌.
보기만 해도 따듯하지 않나요?..
식탁에 이렇게 아침 거리들이 준비되어 있었답니다.
아침을 먹고 친구가 동네를 보여주겠다며 같이 산책을 다녀왔어요.
지금 보이는 건 소들이랍니다.
소와 염소 양이 뛰어노는 동네...
동네가 너무 아름답죠 ㅠㅠ
저기 성같이 보이는건 성당이에요!
다음날 할머니가 저를 저기 델고 가주셔서 이것저것 설명해주셨어요.
그리고 가다가 만난 당나귀 친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에서 바라본 동네
저기 빨간 지붕 중 하나가 친구 할머니댁 이랍니다 ㅎㅎ
할아버지 차고에있던 오래된 자동차
할아버지의 어머니께서 쓰시던 거라고 하네요..
저는 오래된 사진, 오래된 물건 정말 좋아한는데
할아버지 댁에 그런 게 많아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친구가 안에까지 들어가 구경시켜줬는데,,, 아니 내가 이런 자동차를 타볼 줄이야
움직이진 않지만 창문 열고 이런 건 가능했답니다 하하
200년이 넘었다는 괘종시계
그리고 이건 첫째형에게 유산으로 남겨질 거라고 해요.
괘종시계 안 쪽에 보면
형 이름도 새겨져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알려주셨습니다.
제가 머물렀던 방!
안쪽에 계단이 있고 위에 다락방에 침대가 하나 더 있었어요!
너무 아늑하고 좋았습니다...따듯하고,, 조명도 따듯하고.
다음날 점심은 리조또, 남은 tartiflette 그리고 오리고기를 먹었는데
사진 찍는게 실례가 될까싶어 안찍었어요 ㅜㅜ
그리고 후식이라고 치즈를 꺼내주시는데
,,,후식이라기에는 치즈가 너무 무거웠습니다 하하
저기 접시에 있는 거 전부 치즈랍니다.
프랑스 인의 치즈사랑..
오후엔 할머니가 저를 데리고 성당에 가주셨어요.
대성당인데 규모가 정말 컸습니다.
할머니가 이것저것 설명해주셨는데
불어라 제가 못알아들을까봐 걱정하시면서
천천히 쉬운단어로 설명해주셨어요.
여전히 저는 완벽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
프랑스어를 더 열심히해서
다음에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이 성당은
the cathedral st-bertrand de comminges
라는 성당으로,11세기에 지어졌답니다.
다음날 아침까지 차려주시고,
(크로와상과 잼, 그리고 카페오레,, 너무맛있었음)
제가 기차타고 갈 때 배고플까봐
이렇게 과일까지 싸주셨습니다...
친구는 아침에 파리행 비행기 타고 먼저가고
할아버지가 저를 역까지 데려다주셨는데
할머니도 같이 와주시고 ,,,
저는 주책맞게 ㅜㅜ역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흑흑
할머니 할아버지 꼭 건강하세요
저 불어 열심히 공부해서 또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