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염소치즈샌드위치 찾기 #4
Carnival카니발
네덜란드 남부지방에서 2~3월 초순에 부활절Easter을 기리는 카니발Carnival이 열린다. 카니발은 3일 동안 계속 되며 남부의 여러지방들에서 서로 다른 퍼레이드 일정을 갖고 있는 것 같다. Maastricht마스트릿이 제일 유명한 것 같아서 헤이그에서 기차를 타고 가던 길에 Eindhoven아인트호벤(에인트호번)에서 갈아타야 했었는데 벌써 그 곳에서 축제분위기가 가득해서 중간에 내려 아인트호벤도 둘려보게 되었다.
Eindhoven아인트호벤
Carnival의 상징색은 지역마다 다른 듯 한데 아인트호벤의 대표색은 Orange & Blue
중앙역에서는 물론, 기차 안에서부터 벌써 다양하고 특이한, 괴상한 복장의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듯 아인트호벤 역에서 내리고 마치 어제도 그 옷을 입고 출근했다는 듯 자연스럽고 당당히 거리를 활보한다. 너무 부럽다! 나도 분장하고 특이한 옷 입고 싶다!! 결코 누구나 상상 가능한 파티복장이나 이벤트 복장 등을 생각하면 안된다. 그들은 그 복장들을 다 어디서 구했는지, 저걸 다 만들어 입은 건지 의심스러울 만큼 너무도 다양하고 화려한 패션을 선보였다. 도시 전체가 축제라니, 도시 전체가 코스튬 플레이라니. 우리나라에서는 무슨 큰 행사를 하고 축제를 해도 그 주변만 복작거리거나 떠들썩한 경우가 많은데 이건 진정 도시 전체 규모로 거의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상상이 되는가, 정말 도시 전체 규모였다. (하긴, 우리나라보다 땅 덩어리가 작긴 해) 그리고 정말 어린 아기에서 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가릴 것 없이 모두가 특이한 복장에 축제를 즐기고 있어서 더욱 특별한 모습이었다. 어떻게 저런 아기가 이런 퍼레이드를 준비하는 데 참여했을까 싶을 정도로 어린 애기에서 부터 가만히 지팡이를 쥐고 벤치에 앉아 있던 노인까지 모두 카니발의 상징색인 Orange와 Blue의 아이템 하나씩은 착용하고 있단 사실 !!
퍼레이드가 너무 신기하고 이런 걸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는지 이런 아이디어가 다 어디서 나오는지 굉장했다. 또한 단순히 길을 따라 걷고 행진하는 퍼레이드가 아니라 무언가 퍼포먼스가 있다. 자신들이 정한 퍼레이드 주제, 테마에 따라 음악을 정하고 그에 따른 의상도 갖추고 춤도 추고 악기도 연주하고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런 거 준비하는 것도 너무 재밌을 거 같애ㅠ 나도 하고 싶어헝헝 - ㅜ
▲ 내 엉덩이 만진 변태 엘비스 프레슬리. 난 그저 좋다고 저러고 있죠. ㅋㅋㅋ
Maastricht마스트리히트
이 곳의 Carnival카니발 상징색은 Yellow & Red & Green. 온 도시 전체에 이 세 가지 색조합이 가득하다. 가게 쇼윈도 마다 노랑,빨강,초록의 색으로 디스플레이 되어있음은 물론이거니와 깃발, 장식 등 종류도 다양했다.
▲ 중앙역에서 시내 중심가로 넘어가는 St.servaasbrug 성 세르바스 다리. #1에서 소개했던 네덜란드의 운하 !!
▲ Markt 광장에 있는 시청사. 마스트릿의 시장mayor이 저녁 6시 땡 퇴근하고 나면 축제기간 3일동안 이 곳 시청사는 외부 사람들이 점거하며 축제를 즐기는 장소가 된다고 한다.
마스트릿의 퍼레이드는 '일요일'이라고 들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토요일이라 그런지 아인트호벤에서 보았던 거대하고 화려한 퍼레이드 차 행렬은 보이지 않았고 노랑,빨랑,초록의 카니발 상징 의상을 입은 악단의 행진 음악이 거리 가득 울려퍼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 뒤를 따르며 춤을 추고 사진을 찍었다. 행진 중간에 멈춰서서 우리나라의 '동동동대문을 열어라~♪'하는 것처럼 문을 만들고 사람들을 지나가게 했다. 아~ 이거 쓰는 데 다시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 너무 즐거웠어 ! 시내 중심가의 'Vrijthof브레이트호프 광장'에서는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다. 무대에서 가수인지 누군가 노래를 부르고 사람들은 '기차놀이'를 하며 뛰어다니거나 어깨동무를 하고 좌우로 흔들며 춤을 췄다. 음악들이 국민가요인지, 네덜란드 국가인지 ?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노래인데 뭔가 네덜란드 전통 민요의 느낌이 나는 음악들이었다. 아참!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그 벌건 대낮에 다 맥주 한 잔씩, 두 잔씩, 세 잔씩...?! 낮술은 체질이 아닌지라 먹지 않았지만 사람들과 어울려 춤고 추고 같이 사진도 찍고 우리나라에선 '밤 문화'로만 생각될 법한 광경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유쾌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즐기는 삶이란 이런 걸까 ! 물론, 밤이라고 해서 축제가 끝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축제기간이라고 해서 저녁 6시면 땡하고 문 닫던 가게들이 영업을 계속 하는 건 아니지만 축제 분위기는 멈추지 않는다. 밝은 조명과 진해지는 술 기운 덕분인지 더욱 열기를 더해가는 카니발!
Carnival People
동양인들은 정말~ 찾기 힘들었기에 사실 우리는 분장을 하지 않았어도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ㅋㅋㅋ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만도 너무 재밌을 정도로 카메라를 들이대기만 해도 동양인인 우리에게 친한 척하거나 웃어주는 사람도 많아서 즐거웠다.
대낮인데도 새벽 2시의 클럽같은 분위기의 술집을 발견해서 그냥 들어갔는데 군인복장을 한 귀여운 남자애가 친한 척 해줬다. 귀여운 녀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청사를 앞에두고 '여기가 뭐하는 건물이죠?'하는 동양여자의 질문에 그들은 당황해 했다. ㅋㅋㅋ 털모자를 쓴 사진 속의 오른쪽 아저씨가 다가와서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지금부터 15분 후에 시장이나 주요인사들이 나올텐데 그럼 사람들이 들어가서 축제기간 3일동안 이 곳을 점령할 거라고. 같이 사진찍자는 요청에 친절히 자기 친구들에게로 데려가 같이 사진도 찍는 센스 :)
처음엔 스모선수 코스튬인지도 몰랐는데 특이한 모습에 엄청 신나게 놀고있는 무리를 발견했다.
특이해서 사진기를 들이댔더니 나를 발견하고 포즈를 취해 주다가 갑자기 내 쪽으로 뛰어와서는
껴안고 마구 친한 척을 해댔다. 그 때 알았다. 이것들이 스모선수 복장을 한거구나. 플라스틱 백 같은 것을 입고
그 안에 풍선처럼 공기를 넣어서 부풀렸다. 그런 복장으로 달려와서 신났다고 갑자기 껴안으니 완전 당황.
멍때리다가 그냥 좋다고 안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놈이 그렇게 시작하니 다 같이 달려들어서 부딪치고 ㅋㅋㅋ 다 같이 사진을 찍었다. 근데 찍고 나서 우리한테 '아리가또' 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이들이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을 어찌 구분하랴. 그냥 자기네가 일본 스모선수 따라한 거니까 우리가 사진찍는 거 보고 일본인인가 했나보다. 한국인이라고 말하고 급 해산해서 굳바이했당 ㅋㅋㅋ
I ♥ Carniv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