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vä 핀란드] #17 리엑사_소소하게 보낸 하루
Fun Finnish Facts 9 : 스마트폰 데이터 소비량 순위
세계에서 모바일 데이터를 가장 많이쓰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한국? 미국? 영국??
2017년 10월 'OECD 디지털 경제 전망' 이 모바일 데이터 소비에 관해 상위 국가를 공개했습니다.
다름아닌 1위는 핀란드였어요. 한국을 8위를 차지했구요.
저는 왜인지 궁금해졌습니다. 핀란드는 인구 밀집도도 낮고
오히려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이많은 곳인데
인터넷 데이터를 제일 많이 소비한다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보였거든요.
알고보니, 핀란드의 무선 인터넷에 환경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싸고 품질 좋은 데이터가 돈을 많이 내고 이용해야 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핀란드는 제일 먼저 싼 인터넷 무제한 시스템이 유럽에서 첫번째로 제공된 나라라고 해요.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비싸서 못쓰고 핀란드는 그냥 무제한으로 싸게 사람들에게 쓸 수 있게 해주는거죠..ㅠㅠ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는 무선 인터넷이 잘 되어있어서 굳이 데이터가 많이 필요 없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핀란드는 반대이구요.
또한 핀란드는 인터넷 액세스를 시민들에게 합법적인 권리로 부여한 최초의 국가입니다.
이런 것도 권리라고 생각하고 배려해주는게 멋있는 것 같아요.
부럽다..
이번 글에서는 저번 글에 이어서
핀란드의 동부 지방인 리엑사라는 지역의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보냈던 하루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리엑사는 작은 도시여서 할게 그렇게 많지 않지만 자연이 정말 예쁜 곳이고 조용한 분위기에요.
주로 집에서 친구 가족과 얘기하거나 산책하러 가거나 하며
평화롭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친구 어머니가 제가 도착했을 때 저에게 줄게 있다고 선물로 직접 만든 양말을 주셨어요!
핀란드는 날씨가 추워서 저런 양말이 있으면 실내에서 신고 되게 편하더라구요.
거기에 태극마크까지 수놓으시고ㅠㅠ 너무 귀여웠어요.
이렇게 깜찍한 선물은 처음 받아보는 것 같아요!
이것도 친구 어머니가 만드신 풀오버인데요.
저에게 추우면 입으라 하시고 가져가도 된다고 하셨어요!
저한테 지금 만들고 있는거랑 만든 것들 보여주셨는데
너무 잘 만드신 것 같고 예뻐서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찍었습니다.
뜨개질 솜씨가 대단하신데 정식으로 공부를 하셨다고 했어요.
거실에 있는 각종 실들과 뜨개질 용품들.. 저에게
뜨개질을 할 줄 아냐고 물어보셨고 제가 할줄 모른다고 하자
알려주시겠다고 했어요!
엄청 간단한 꽃 브로치 만들기로 하고
친구 어머니가 하나씩 알려주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런 브로치를 만들었습니다.ㅎㅎ
단추도 고르고싶은거 고르라고 하구 다림질도 해주시고 완전 친절하신 어머니
친구가 여기 고향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케밥집이 있다고 해서
저녁으로 먹을 케밥을 사러 갔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정작 피자를 시키고 저는 빵이 없는 오픈 형(?) 케밥을 시켰어요.
케밥 사들고 돌아오는 길에 찍는 사진!
곧 음식먹을 생각에 행복해보이는 친구
밤에는 날씨가 춥지만 한 번 산책을 나가기로 하고
걸으러 갔습니다.
여기는 도시가 아니라서 정말 어두워서 손전등을 하나씩 들고갔어요ㅋㅋ
친구가 찍어준 사진 보니 위아래로 입은 옷이
완전 스키장에 있는 듯한 저..
친구 엄마가 빌려주신 겉옷들로 거의 3일을 지냈어요
ㅎㅎ
사진이 마치 오로라처럼 나왔어요!
오로라를 제일 보기 좋은 곳은 라플랜드라는 북쪽 지역의 핀란드인데요.
여기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아주 아주 사알짝 하늘에 색이 비친걸 볼 수 있었어요!
한 한시간 가까이 걷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크로스컨트리스키를 타고있는 사람을 봐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뭐 이렇게 친구네 집에서 마치 할머니 댁에 가면 딱히 하는거 없듯이
평화로운 주말을 보냈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