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vä 핀란드] #18 리엑사_친구 할아버지 댁 방문_가장 행복한 나라
Fun Finnish Facts 10 : 2018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선정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SDSN'가 156개 나라를 대상으로
1인당 GDP, 사회적 지원, 기대수명, 관용, 선택의 자유, 부정부패 등의 항목을 조사해 산출한 점수를 발표한 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1위는 '핀란드'가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5위였던 핀란드는 올해 행복지수 7.632점(10점 만점)을 받아 순위가 4계단 상승했는데요.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대만'이 26위로 순위가 가장 높았습니다. 한국(5.875점)은 세계에서 57위 라고 합니다.
행복한 나라를 조사할 때 산출한 항목들을 보면서 행복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제가 핀란드에 문화를 알게되면서 느끼는건
국가에서 사람들이 우울해하지 않게, 덜 행복하지 않게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행복하게' 가 아니라 '안 불행하게' 말이에요.
핀란드라고 좋은 면만 있는게 아니라 알콜 중독자 수와 자살률이 매우 높은 국가이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이것들에 대해 정부차원에서 대처하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례로 핀란드 언론에서, 그리고 일상에서도 '자살' 이라는 단어를 함부로 쓰지 않는다고해요.
그만큼 자살하는 사람이 많은데도, 자살했다고 하지 않고 언론에선 그냥 운명을 다했다 정도로 말한다고 합니다.
물어봐도 이야기 하지 않는다고해요.
그 이유는 '자살'이라는 단어가 미치는 영향 때문인데요. 알게모르게 우울한 심리에 영향을 주고
이를 모방하는 사례가 많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된 후에 자살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저도 가끔 뉴스를 보다보면 다 세세하게 아는게 아니라 모를 권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저번에 말한 것 처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만 술을 살 수 있고,
그 마저도 특정 도수 이상의 진짜 술은 국영 알콜 판매점에서만 살 수 있죠!
그리고 개인 심리치료가 무료로 모두에게 제공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세심하게 사람들의 심리를 보고
안좋은 영향을 줄이려는 국가차원의 노력을 보았을때
저렇게 행복한 나라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이 이해가 갑니다.
이런걸 비교하는 것도 좋은 건 아닌 것 같아요 ㅎㅎ ;_; 그냥 이렇다 정도로만..
이번 글에서는 친구의 고향인 리엑사에 놀러가있는 동안
친구의 외할아버지, 친할아버지 댁에 다녀온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뭔가 부모님 세대보다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가
양국의 문화차이를 더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제일 흥미로웠던 경험중에 하나에요.
첫 번째로 친구의 친할아버지 댁에 도착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인사를 하고나서 놀란건 그림으로 가득찬 방들인데요.
할아버지가 화가시라고 하더라구요.
친구한테 왜 말 안했냐고 막 그랬어요ㅋㅋ
할아버지가 말은 안통하지만 유쾌하고 재미있으셨습니다.
제가 그림에 관심있어하자 구글에 검색을 해서 본인의 웹 사이트를 보여주셨어요!
저는 여기서 할아버지가 되게 컴퓨터를 다루는게 익숙해보이셔서 인상깊었습니다.
저희 할머니와 비슷한 세대이신데 말이에요.
주로 핀란드 자연 풍경과 어우러진 본인, 가족들 그림을 그리시는 것 같았어요.
그림이 너무 좋았어요!
저기 강아지는 집에 진짜 있는 강아지라고 부르기엔 정말 큰 개인데요.
귀엽게도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것 같았어요ㅎㅎ
이건 할아버지 본인이신 것 같아요.
숲속에서 저렇게 불을 피워서 음식을 먹는게 진짜 있었던 일을 그리신 것 같아요.
할아버지가 관찰하지 않고 본인은 상상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하셨어요.
할머니께서 이렇게 차와 다과를 차려주셨습니다.
핀란드에서는 어디를 방문하던지 항상 손님이 오면 이렇게 차려주더라구요!
커피 혹은 차와 우유, 크림, 그리고 다과.
너무 스윗한 것 같아요.
그런데 집마다 어떻게 과자와 케이크들이 상시 준비되어있는지 궁금해요..?!?!
저기에 제가 사간 오설록 티도 있네요ㅎㅎ
집에 있던 큰 개가 제 테이블 아래 정확히는 제 발 위에 누웠어요ㅋㅋㅋ
엄청 커서 따뜻했는데 제가 발을 살짝 빼니까
다시 발 위에 기대서 누웠어요ㅋㅋ 귀여워..
제가 집에서 고양이를 키워서 어떻게 개들은 처음보는 사람한테 이렇게 친근한지 정말 신기해요..
저희 고양이는 몇 년 같이 산 주인한테도 안그러거든요.
피아노가 있어서 잘 못치지만 피아노도 짧게 쳐봤어요ㅋㅋ
아무튼 이렇게 다과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또 한국에서 제가 어떤걸 공부하는지 질문하셔서 말씀도 조금 드리고
북한에 대한 얘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기념사진도 찍고 돌아왔습니다.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나서 이번에는 친구의 외할아버지 댁도 다녀왔습니다!
친구 부모님 집 - 외할아버지 댁 - 친할아버지댁이 그렇게 멀지 않아서
친구가 오랜만에 고향 온김에 방문하고
저는 또 멀리서 온 손님이라고 따라 갔어요!ㅋㅋ
외할아버지 댁에 갈때는 자전거를 타고 갔습니다.
친구는 이자전거를 타고 저는 동생 자전거를 빌려줘서 타고갔어요.
얼마 안가서 도착했습니다.
친구가 아무리 외할아버지 댁이라도 말도 안하고 불쑥 찾아간거였거든요.
하지만 따뜻하게 반겨주셨습니다.
도착하니까 역시 올림픽 막바지라 컬링 경기를 보고있었어요ㅋㅋ
거의 도착하자마자 할아버지께서 서고에서 두꺼운 세계지도 책을 가져오셔서
한반도가 그려진 면을 펼치시고는
저에게 '평창' 과 '서울' 이 어디인지 물어보셨어요.
평창은 지도에 글씨로는 안적혀있어서 대략 여기라고 손으로 짚어드리고 저도 안가봤다고 했어요ㅋㅋ
오 이렇게 한국 지리를 구체적으로 질문 받은적은 없었는데!
책이 거실에 많고 오래된 가구느낌이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온 것 같아서 신기했습니다.
역시 할머니께서 커피와 시나몬 롤, 애플파이를 주셨어요!
홈메이드라 정말 맛있었어요.
시나몬롤.. 스웨덴 갔을 때 꼭 먹어야 하는 것들 중 하나라서 맛있게 먹었다고 하니까
친구가 여기 핀란드에서도 지역적인 음식이라고 하더라구요.
바로 옆나라니까 식문화도 비슷할 것 같아요.
한쪽 찬장에는 엄청 많은 트로피들이 쌓여있었는데요.
이것들은 할아버지가 젊었을 적 받으신 트로피셨습니다!
할아버지가 목재를 다루는 일을 하니는데
리엑사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으셨다고 해요!
와 이정면 거의 선수이셨던 것 같아요.
저한테 메달도 꺼내 보여주셨는데
트로피 뿐만아니라 받으신 메달들도 정말 많았어요.
아 저 스포츠는 나무 위에 올라가서 발을 움직이면서 떨어지지 않고 노를 저어서 가야하는 종목입니다.
젊었을 적 사진도 보여주셨는데 되게 멋있으셨고
지금도 왠지 그 기량이 남아 있으셔서 되게 정정해보이셨어요!
그리고 나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한글에도 관심을 보이셨어요.
제가 종이에 한글로 할아버지 할머니 이름을 써드렸는데요.
그냥 소리나는대로 적었을 뿐이지만 되게 좋아하셔서 뿌듯했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