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정현입니다!
한국은 요즘 날씨가 어떤가요? 북경은 일교차가 점점 커지고 있어요, 겨울이 벌써 오려나 봐요!
저는 가을이 다 가버리기 전에 단풍 구경을 하러 ‘향산(香山)’이라는 곳에 다녀왔어요.
향산은 북경에서 가장 높은 산인데요,
향산 공원과 옥운사라는 절이 같이 붙어있어 사람들이 나들이로도 많이 방문하는 곳이에요.
단풍이 들어 아름답다는 얘기를 들어서, 친구들과 아침 일찍 등산을 가기로 했답니다!
저희는 오도구라는 곳에서 출발해서 버스를 타고 갔어요,
향산에 도착하기까지 대략 한 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아침 7시쯤 비교적 이른 시간에 출발했기 때문에 차는 그렇게 막히지 않았어요.
하지만 버스 안은 점점 향산을 가려는 사람들로 꽉 차더라구요.
향산의 입장료는 10위안(한화 약 1600원)이구요, 절까지 같이 들어가려면 15위안(한화 약 2400원)이에요.
저희는 절 까지 포함된 입장권을 구매하였고 학생증이 있어 할인을 받아 반 값에 구입했어요!
향산에 가신다면 절을 먼저 보고 향산을 올라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아침 일찍이라 절에 사람이 없어서 참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거든요.
단풍도 정말 아름답게 물들어 있어서 한참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고요해졌습니다.
한국의 절들과 비슷한 느낌도 많이 나고요.
산을 올라가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어요.
저희는 옥운사 근처에 있는 입구로 걸어 올라갔습니다.
단풍도 너무 아름답고 길도 굉장히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어서 참 오길 잘했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옥운사 근처 입구의 등산로로 올라가게 되면 본격적으로 향산을 등반 하실 때에 조금 힘드실 수 있어요,
한국의 산 처럼 평지와 오르막길로 되어 있지 않고 전부…계단으로 되어있습니다.
거기다가 경사도 만만치 않아요.
계단을 오를수록 땀이 한 방울씩 배어나고, 그럴 때마다 생각이 하나씩 사라집니다.
끝도 없는 높은 계단을 올라야 해서 힘들었지만,
정상에 도착했을 때의 기분이란, 그렇게 뿌듯할 수 없었네요.
아쉽게도 오늘은 미세먼지가 많아서 경치는 잘 볼 수 없었지만,
오히려 안개처럼 보여서 그 경치와, 단풍과,
그 중국 전통의 절이 주는 분위기가 절묘하게 섞여 몽환적이게 보이기도 했어요.
정상에 앉아서 먹는 초코파이!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성취감이 물밀듯이 밀려들어 와요.
그렇게 한참을 앉아있다가 내려올 때에는 향산의 공식 등산 루트를 통해서 내려갔는데요, 훨씬 수월하더라구요.
평지도 중간 중간 많고 쉴 곳도 꽤나 있어서 비교적 편하게 내려갔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 곳은 사람이 너무.. 너무 많아서 저희가 올라올 때에 잘 선택해서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가 향산을 내려올 때쯤 시간이 대략 12시경 이었어요,
그 때 향산을 방문하려는 사람 들이 엄청나게 많더라고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들 가을을 만끽하려 오셨나 봐요.
하지만 많아도 너무 많은 인파라 역시 대륙이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답니다.
향산에 방문하실 예정이라면 아침 일찍 오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계단을 많이 오른 탓에 스쿼트 300개를 한 것처럼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집에 도착해서 씻고 나오니 엄청나게 개운하고 뿌듯하고..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더라구요!
북경의 가을도 꽤나 아름답고 운치 있답니다 :)
다음에 또 재미있는 북경 일상 담은 글로 찾아올게요!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