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즈미르 교환학생]_#7 소맥을 터키에서? Turkish Night!
사실 소맥이 아닙니다. 터키에는 소주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신 라크라고 하는 터키술을 터키 맥주와 섞어 본 것입니다. 라크란
포도주를 만들 때 나오는 껍질을 이용하여 다시 만든 술로 살짝 향이 나지만 소주처럼 도수가 꽤 높습니다.
▲ Turkish Night 전체사진
터키인들은 보통 이 라크에 얼음을 넣어 조금씩 희석하면서 먹습니다. 저도
이것을 국제학생팀에서 마련한 저녁 모임에서 처음 마셔보았습니다. Turkish Night라고 부르는
이 행사에서는 터키 음식을 먹으며 터키 음악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입니다. 개인적인 소감으로 조금
독하지만, 약간 달달한 맛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숙취는
있을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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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맥처럼 먹는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았던 부
친구들은 계속 독하다고 천천히 먹으라고 말했지만, 홀짝홀짝 마시다 보니 혼자서 한 잔을 다 마셔버렸습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보니 괜히 소맥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소주보다는 좀 더 달달한 RAKI, 한국 맥주보다는 조금 더 쓴맛이 강한 터키 맥주라면 뭔가 나쁘지 않은 조합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었죠. 굳이 그럴 필요는 없는 맛이었습니다. 다만 옆에서 보던 한 친구가 한번 마셔보고 싶어했습니다. 원 샷을 할 자신이 있으면 해보라고 했더니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뱉어버렸습니다.
▲ 직접 연주도 해보고
▲ 이렇게 자리에 다가오기도 합니다.
음악을 연주하시는 분들이 자리로 자유롭게 오고 가고, 친구들도 또
신나게 들썩입니다. 굳이 춤을 추지 못하고 알아듣지 못해도 그냥 웃으며 대화하는 시간입니다. 저는 혼자서 계속 라크만 들이켰지만, 저 역시 흥겨운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나중에 한국에 왔었던 터키인 친구 앞에서 다시 라크로 소맥을 시도해보려고 했다가 혼났습니다. 속 버린다고 말이지요. 그래서 다음부터는 라크를 다른 술에 섞어
마시지 않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