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즈미르 교환학생]_#24 1박2일 아테네 여행
터키에서 아테네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월요일 밤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월요일 아침 비행기를
타려고 했는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비자 연장을 위해 월요일 오전에 이민청에 방문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월요일 저녁으로 출국을 미루었고 아테네에서 첫날을 촉박하게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항에서부터 힘들었던 아테네 여행.
한국인은 대다수의 국가에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스 입국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밤 11시에 도착하여 유심칩을 구입하려 했을 때 유심칩을 구입할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공항 직원에게 물어보니 아침부터 밤 10시까지만 운영한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다른 공항에서는 겪지 못한 일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당황스러웠습니다.
▲ 밤에 도착한 아테네에서
▲ 나를 도와준 그리스인 음악가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
일단 호텔 주소는 미리 입력해왔으니 구글 오프라인 지도와 함께 어디 한번 가보자는 생각으로 무작정 공항버스를 탔습니다. 아테네에서 공항버스를 타면 그리스 국회의사당 근처까지 1시간 내외로
이동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 다시 공항으로 향할 수도 있습니다. 버스정류장도
한눈에 띄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휴대폰이 작동하지 않으니 무작정 걸어야 하는 거리인데, 걷기에는 조금 먼 거리였습니다. 그때 버스 안에서 우연히 대화를 나눈 그리스인 음악가와 친구가 되어버렸고, 사정을
설명하니 흔쾌히 도와주며 택시에 합승, 숙소 앞에 도착하고 연락처를 교환하고 헤어졌습니다.
깐깐한 직원에게 기어코 할인을 받아낸 경험담.
▲ 호텔에서 제공한 조식
다음날 아침을 먹고 아크로폴리스로 향했습니다. 7개의 유적지를 모두 살펴볼 수 있는 아크로폴리스
통합권을 구입하던 중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일단 매표소에서 ISIC 국제학생증
카드를 취급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학생증(모바일)과 터키 이즈미르 경제대학교 학생증(카드)를 보여주니 제가 학생인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할인이 안된다고
합니다.
▲ 아크로폴리스에서 찍은 파르테논 신전
기간이 정확하게 명시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통합권 일반요금은 30유로(약 38250원)이었고 학생요금은 15유로(약
19125원)이었기 때문에 할인을 포기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 때 혹시 출입국 때 문제가 생길 것을 대비하여 들고 다니던 입학허가서가 생각났습니다.
입학허가서에는 기간이 정확하게 명시되어 있었고, 학생증으로 제가 대학생인 것도 증명했기 때문에
비로소 할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조지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터키, 그리스
다른 지역에서도 겪지 못했던 일이었기 때문에 꼭 강조하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이
학생임을 증명할 수 있는 구체적인 수단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8시 30분부터 오후 15시까지
제대로 살펴보자.
▲ 디오니소스 신전
▲ 헤파이스토스 신전, 내부는 박물관입니다.
이렇게 아크로폴리스 통합권을 확보하면 아크로폴리스, 고대 아고라, 하드리아누스의 도서관, 제우스 신전 등 7개의 유적지를 모두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사실 기간도 넉넉하고 살펴보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게다가 부지런히 움직이면 하루, 여유를 가지고 움직여도 이틀이면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제우스 신전
▲ 제우스 신전의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 다시 찍은 사진
유적지가 많기 때문에 막상 오랜 시간 거주할 경우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각각의 거리가 1~2km 내외, 혹은 그 이상은 되기 때문에 걷는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걷는 것을 좋아하고 또 빨리 걷기 때문에 이렇게 짧은 거리를 굳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도시국가 아테네에 대한 간략한 설명
아테네를 이해하려면 고대 그리스
시기 도시국가에 대한 간략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상공업을 중심으로 도시를
운영하며, 작은 규모의 도시를 방어에 적합하게 설계하며 오늘날 우리가 있는 도시국가의 형태가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때 akros(높은)이 polis(도시)와
합쳐서 아크로폴리스라는 단어를 만들고, 이름처럼 도시 고지대에 위치한 아크로폴리스에는 신전을 비롯한
도시의 주요 시설이 배치되었습니다.
동시에 유사시에 외적이 침입할
때 주요한 방어거점으로 활용된 것도 아크로폴리스의 역할입니다. 이처럼 일반적인 도시의 시설을 의미하는
것이 아크로폴리스였으나 현재는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를 의미하는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크로폴리스에 올라가면 파르테논 신전을 볼 수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황금기를 상징하며 아직까지 유네스코 엠블럼의 모티브가 될 만큼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건축물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크로폴리스의 진가는 도시를 둘러볼 때 알게 된다.
▲ 아크로폴리스에서 찍은 도시 전경 사진, 도시 전체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제우스 신전에서 찍은 사진. 왼쪽 기둥 뒤로 보이는 작은 언덕이 바로 아크로폴리스입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도시를 걸을 때 높은 빌딩이 시야를 가리지 않는다면 도시를 걸으면서 항상 아크로폴리스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점이 바로 도시국가 아테네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제우스
신전에서도, 박물관을 향해 걸어갈 때에도, 올림픽 스타디움을
보러 갈 때에도 중간중간 아크로폴리스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볼거리가 많은 아테네, 그래서 더 아쉬운.
올림픽 스타디움, 비잔틴 박물관, 고고학박물관, 군사박물관, 제가 직접 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아테네에는 여전히 많은 볼거리가 많습니다. 다만 한식당의 가격은 제가 느끼기에는 비합리적으로 비싸 이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조심만 한다면 치안도 좋았고, 날씨도 상쾌했습니다. 잘 알지 못해도 그리스 신화는 친숙하기 때문에 쉽게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음악가 친구와 일정이 엇갈려 페리우스 항구에서 만나지 못하 점도 아쉽습니다. 어쨌든
1박 2일동안 바쁘게 아테네에서 일정을 보낸 후, 로도스 섬으로 출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