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7
★ 도착 후 경험한 홍콩의 현장 분위기 ★
안녕하세요 여러분, 봄이 입니다!
혹시 제가 근래에 했던 포스팅들을 기억하시나요?
'홍콩과 중국의 관계'를 주제로, 홍콩 반환의 역사와 홍콩 민주화를 위한 투쟁에 대해 알려드렸었습니다.
저번 주 포스팅에서 조금은 이론적인 내용을 전달했다면,
이번에는 제가 홍콩에 도착한 후 직접 경험하고 보았던 홍콩의 모습에 대해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홍콩에 도착한지 일주일 가까이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짧은 시간에도 홍콩에 머물면서
제가 생각했던 홍콩의 모습과, 실제 홍콩의 모습에는 차이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께 생생한 홍콩 현장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홍콩이 주장하는 5대 요구를 응원하는 포스트잇
처음 홍콩에 도착했을 때, 시위에 대해서 많은 걱정이 있었습니다.
정말 티비에서 보는 것 처럼 홍콩 전역이 격렬한 시위 분위기로 휩싸여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결론은 NO, 적어도 제가 머무는 곳에서는 홍콩 경찰이나 대규모 시위는 볼 수 없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시티유는 구룡반도 kowloon station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만약 학교가 와 센트럴과 같은 홍콩 번화가 근처에 위치해 있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졌겠지만,
적어도 제 학교 근처에서는 주동적인 시위 현장을 목격한 적이 없습니다.
학교 측에서도 홍콩 시위가 일어나는 주요 장소를 피해다니면 괜찮다고 안내를 해주고 있는 상황이고,
저의 버디 역시 혹시나 홍콩에서 여행을 하고 싶은데 안전한 장소를 알고 싶다면 알려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즉 아직까지는 홍콩 전역이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해지는 시티유의 하늘
저는 오히려 홍콩이 날씨도 따뜻하고 자연환경도 좋아 (산과 나무가 많습니다)
한국에 비해 평화롭고 한적하다고 느꼈습니다.
게다가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해지는 하늘이 보라빛으로 정말 예쁘답니다 !!
이처럼 제가 비록 시위현장을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홍콩에 도착해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충분히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 곳은 시티유 내부의 한 장소입니다.
며칠 전 있었던 school campus tour 와중에 이곳을 지나치게 되었고,
수많은 포스트잇에는 홍콩을 응원하는 메세지가 적혀있습니다.
내용으로는 홍콩이 중국에게 주장하는 5대 요구에 관한 것이 많은데요,
혹시 5대 요구가 무엇인지 기억하시나요?
저번 포스팅에서 홍콩이 왜 이번 시위를 시작했는지 소개해드리면서,
홍콩이 시위를 통해 중국에 5대 요구를 주장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렸었습니다.
홍콩의 5대 요구 (five demands)는
1. 송환법 완전 철폐 (현재는 무기한 연기된 상태입니다)
2.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3. 홍콩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한 것을 철회
4.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없는 석방 및 불기소
5.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및 캐리람 퇴진
입니다.
홍콩은 위의 5대 요구사항을 중국이 들어주지 않을 경우, 시위를 이어갈 것입니다.
더불어, 홍콩 주요 10개 대학들은 오는 9월 반중 시위의 일환으로 수업 거부에 들어갈 것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수많은 포스트잇 위 흰색 종이에는 9월 2일 수업 거부를 할 것임을 적어 놓은 내용도 보입니다.
다음으로 이곳은 학교 옆 Festival Walk 라는 백화점과 Kowloon 지하철 역을 잇는 다리입니다.
이 다리 곳곳에는 홍콩 송환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포스터가 붙여져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것은 포스터의 대부분이 영어로 적혀있었다는 건데요,
홍콩은 고유한 언어를 가지고 있는 아시아권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영어는 수준급입니다.
생활하면서 영어를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답니다.
(물론 홍콩 시골로 들어갈수록 영어 사용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이처럼 영어로 요구 사항이 적혀 있어서 외국인인 제가 읽고 이해하기도 쉬웠고,
홍콩의 민주화를 위한 대외적인 노력도 돋보였습니다.
또한 홍콩에서는 QR 코드를 자주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포스터에도 QR코드가 보이는데요,
학교에서 안내 자료를 나눠주거나 공지사항을 뿌릴 때도 QR 코드를 이용하더라고요.
제게는 한가지 더 인상깊은 부분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이 사진은 제가 홍콩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 레이디스 마켓을 방문하면서 찍은 길거리 사진입니다.
무슨 사진인지 짐작이 되시나요?
한 할아버지가 마이크를 잡고 광둥어로 무엇인가를 열심히 연설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할아버지 뒤로는 송환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깃발, 포스터와 포스터잇들이 가득했습니다.
이처럼 저는 시위를 위한 대규모 집회현장은 전혀 보지 못했지만, 포스터나 포스트잇을 통한 간접적인 의견 표출이나
개인 등에 의해 이루어지는 소규모의 시위는 자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 차트는 홍콩 시위가 열리는 날짜와 장소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저는 위 장소들을 되도록 피해다닐 것이기 때문에 홍콩에 있으면서 대규모 시위를 직접 목격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홍콩에서 민주화를 위한 열망을 곳곳에서 느끼고 있으며
변화하는 홍콩을 끝까지 지켜볼 예정입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어떠셨나요?
비록 홍콩에 온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매일매일 새로운 일을 경험하며 여러분께 들려줄 이야기를 쌓아가고 있답니다.
저는 신기하게 아직까지 한국인 친구를 한명도 만나지 못했는데요 (!!)
다양한 문화권의 친구들과 어울리며 개강일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홍콩에서의 수업은 어떨지 너무 기대가 됩니다 (교환학생을 오지 않았다면 개강이 싫었을텐데요 ㅋㅋ)
다음포스팅에서는 홍콩의 레이디스마켓 그리고 FESTIVAL WALK 라는 백화점에 관한 글로 찾아 뵙겠습니다.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