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1
★ 홍콩에서의 개강 후기 및 대학교 일상 ★
안녕하세요 여러분, 봄이입니다 ^__^ 벌써 개강이 한주가 지나 2주차가 되었는데요,
이번에는 홍콩 시티유에서의 개강 후기 및 대학 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다양한 일상들을 여러분께 공유해드리고자 합니다.
개강 첫날이었던 9월 2일은 홍콩 주요 대학에서 '수업 거부'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개강 전부터 이미 학교 곳곳에는 수업 거부 동참을 요구하는 포스터들이 붙어있었는데요,
모든 수업이 휴강을 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고, 많은 교실에서 수업이 진행 중에 있어 의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다음날이었던 9월 3일은 바로 저의 생일이었습니다. 수업을 끝내고 간단하게 친구가 사귄 케이크를 나눠먹고,
지하철을 타고 가보고 싶었던 '미도카페' 라는 곳도 가보았답니다.
이곳은 영화배우 장국영이 즐겨찾던 로컬 카페 겸 음식점이라고 하는데요, 한적한 분위기에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기 딱 좋은 곳이었습니다. 홍콩은 어디를 가도 맛있는 프렌치 토스트를 먹을 수 있는데, 이곳의 프렌치토스트는 위에 사과잼이 발라져 있어서 더 달콤하고 맛있게 느껴졌답니다. 이날 저의 생일이라고 친구가 프렌치토스트와 음료를 사주었는데, 정말 고마웠습니다.
미도 카페에서 한참을 수다가 떨다 바로 앞에 작은 절이 있길래 돌아보았답니다.
절을 비롯한 이곳은 홍콩보다는 중국의 분위기가 나서 신기했습니다. 분위기도 너무 좋아서 사진도 여러장 찍었습니다.
저는 홍콩식 프렌치 토스트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홍콩에 와서 질리지 않는 유일한 음식이 프렌치 토스트와 밀크티인 것 같습니다. 시티유에는 학식에도 프렌치토스트가 있어서, 종종 프렌치토스트+밀크티 조합을 종종 시켜먹고는 합니다. 특히 저는 프렌치 토스트 위에 땅콩 소스를 듬뿍(!) 올려서 먹는 것을 좋아해요.
이 사진은 어느날 먹었던 학식 사진인데요, 홍콩에서는 학생 식당을 'Canteen' 캔틴이라고 부른답니다.
처음에는 영어에서 비롯된 단어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중국어에 기원을 둔 단어였습니다.
홍콩에서는 캔틴 뿐만아니라 어느 식당을 가도 음식을 시키면 공짜로, 또는 아주 싼 가격에 밀크티를 추가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이런점에서 밀크티 덕후인 저에게 홍콩은 완벽한 국가였습니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면이든 밥이든 메뉴를 상관하지 않고 무조건 밀크티를 추가해서 먹고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Iced' milk tea 라고 하지 않으면 무조건 'hot' milk tea를 기본으로 주기 때문에, 반드시 'Iced'밀크티임을 분명히 해야합니다. (저는 뜨끈한 밥에 따땃한 밀크티를 먹으면 속이 느끼해서 무조건 Iced 로 먹습니다).
한편 저는 수강신청으로 엄청난 고생을 하고 있는데요 ㅠㅠ 교환학생 분들이시라면 본 수강신청 전, 사전수강신청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 때 수강신청을 최대한 많이 해놓고, 추후에 드랍하시는 것을 절대적으로 추천합니다.
저는 듣고싶은 수업이 많이 없어서 별 생각없이 적은 수의 수업을 신청했다가, 나중에 12학점 이상을 들어야 한다는 학교 규정을 지키기 위해 억지로 꾸역꾸역 수업을 넣느라 고생했습니다. 본 수강신청 때 조금이라도 듣고싶거나 들을 자격이 있는 수업들은 금방 FULL 이 떠버려서, 교수님을 찾아가거나 행정실로 찾아가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한다고 해도 위의 이메일처럼 수업을 듣는 것이 보장되지도 않았습니다.
개강을 하고나자 많은 로컬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신기하고 또 당황스러운게, 홍콩 로컬 친구들은 저를 (당연히) 자신들과 같은 로컬 학생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단 저와 말을 할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광둥어를 사용하고, 제가 알아듣지 못하는 기색을 보이면 중국어를 사용합니다.
제가 전형적인 (?) 한국인의 얼굴이 아니라서, 로컬 학생인줄 알았다고 나중에 밝히는 그들을 보며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이제는 익숙한 일이되어버렸습니다.
심지어 로컬 학생들을 초대하는 톡방에도 초대된적 있습니다 ㅋㅋㅋㅋ
제가 중화권스러운 외모를 가졌다는 것을 홍콩에 와서 처음 알았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제 얼굴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마지막 포스팅때 즈음 ...^^
저는 한국에서는 3학년이지만, 홍콩에 와서 새롭게 친구들을 사귀고, 새로운 환경에서 수업을 듣고, 동아리 설명회를 다니다 보니 마치 새내기가 된 것 같았는데요,
'아이섹'이라는 동아리를 혹시 알고 계신가요? 한국에도 열 몇개 학교에 아이섹이라는 동아리가 있는데요, 제가 다니던 한국 대학교에서 본적 있던 아이섹 동아리를 홍콩 시티유에서 발견하게 되어 기쁜마음에 설명회까지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설명회를 듣고보니 교환학생들은 곧 떠날 신분이기 때문에 지원하기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학기 시티유에서 4개 과목 수업을 듣는데요, 아직은 본격적인 수업이 진행되지 않아 앞으로의 수업이 어떨지는 알 수 없지만, 모든 수업이 한국보다 훨씬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의 경우 모든 수업에 팀플과 토론이 있습니다. 우리말로 해도 힘든 토론을 영어로 어떻게 해쳐나갈지 걱정이 되긴 하지만, 앞으로 많이 배우고 성장하기를 기대하면서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인데요, 다음 포스팅에서 더 재미있고 유익한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