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1_크로아티아 여행의 꽃, 두브로브니크
▲ 두브로브니크 지도
두브로브니크는 아드리아 해를 맞대고 있는 크로아티아의 해안 도시입니다. 도시 뒤쪽으로 스르지 산을 끼고 있습니다. 1차대전 이전까지는 라구사(Ragusa)라고 불렸으나 1차 대전 이후에는 두브로브니크로 불렸습니다. 글에서는 편의상 그 이전 시기를 언급할 때에도 두브로브니크로 서술하겠습니다.
항상 두브로브니크를 노렸던 베네치아
크로아티아의 역사처럼 로마의 거주민들이 개척한 지역이었다가 동로마 제국의 영토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베네치아 공화국과 헝가리 왕국의 지배를 겪었으나 공화국 체제로 전환할 만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도시는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도시국가 베네치아의 모습과 일정 부분 비슷합니다.
하지만 18세기까지 존속했던 이탈리아의 도시국가들과 다르게 두브로브니크는 강대해지는 오스만 제국의 직접적인 공격을 받았습니다. 발칸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유럽 강국들의 침입도 주요한 걱정거리였습니다. 게다가 베네치아는 역시 틈틈이 두브르부니크에 대한 야욕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948년, 1205년에 베네치아는 두브로브니크를 침공했었고 이외에도 여러 강대국들이 두브로부디크를 침공하였습니다.
결정적으로 1667년 발생한 지진 이후로 두브로브니크는 그 번영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어 나폴레옹 전쟁, 1차 대전과 2차대전, 유고슬라비아 내전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복원을 통해 완벽하게 옛 모습을 구현한 두브로브니크 옛 시가지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났습니다.
공항에서 한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두브로브니크 옛 시가지
▲ 공항버스에서 이동하며 찍은 사진
그래서 두브로부니크는 관광객들을 수용하기 위해 교통도 잘 정비해 두었습니다. 공항버스를 타고 한 시간이면 넉넉하게 두브로브니크 옛 시가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도시는 쾌적하고 쉽게 오고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조심해야 할 것은 철저하게 방어를 위해 계획적으로 설계된 도시이다 보니 큰 도로는 쉽게 걸을 수 있지만, 성벽 내부의 거주지는 경사지와 계단을 따라 조성되어 있어 오가는 것이 꽤 힘듭니다.
▲ 두브로브니크 엣 시가지 내부에 있는 숙소로 갈 때 찍은 사진
그래서 숙소로 이동할 때나 육지 쪽으로 나갈 때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체크인 이후 평지 쪽에 있는 건물로 숙소를 배정받아 그 후부터는 쉽게 오고 갈 수 있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두브로부니크의 옛 시가지
어쨌든 그 노력의 결과로 바로 두브로부니크의 옛 시가지(Old City of Dubrovnik)는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시가지를 감싸고 있는 두브로브니크 성벽은 물론 로브리예나츠 요새, 두브로부니크 대성당 등 도시의 여러 시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성곽은 물론 성곽 내부의 거리배치와 종교건물들을 모두 보전하고 있으며, 방어를 위해 실용적이고도 심미적인 건축설계의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크로아티아 관광의 꽃, 두브로부니크 성벽
그중 두브로부니크 성벽투어는 가장 인기가 높은 관광상품입니다. 약 2km 정도 되는 성벽 위를 걸으면서 아드리아 해를 감상하는 것은 물론, 도시 내부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앞으로 도시 내부를 살펴보면서 하기로 하고 이번 글에서는 그렇게 공유하고 싶었던 사진을 잔뜩 올리고자 합니다.
시작점은 꼭 한 곳이 아닙니다. 본인이 이정표를 가서 원하는 곳에 올라가면 됩니다. 다만 티켓은 꼭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중간중간 검표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점만 유의하면 아주 편안하게 성벽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성벽을 타고 오르면서 성벽 중간중간을 자유롭게 찍을 수 있습니다. 옛 시가지 뒤편으로 보이는 산에 올라가면 도시 전경을 정말 예쁘게 담을 수 있는데, 그 부분은 이어서 꼭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성내 거주지도 찍어볼 수 있습니다. 성벽 안에는 게스트하우스나 호스텔 외에도 지역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복원 작업도 진행중입니다. 그리고 일부 구간에서 내려가게 되면 바로 해양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길도 있습니다. 이처럼 두브로브니크 성벽은 단순히 성문과 연결된 것만이 아닌, 여러 통로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두브로브니크 항구도 성벽 위에서 담을 수 있습니다. 이 도시가 전략적 요충지로 주목받은 이유가 바로 이 항구를 통해 활발하게무역과 상업활동을 전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에는 인근 섬과 바닷가를 관람하는 교통 거점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도시 전체를 둘러싼 성벽을 걷기 때문에 찍을 수 있었던 사진입니다. 성벽 외부 내륙 쪽 거주지는 물론 성벽을 끼고 여러 풍경을 찍기도 했습니다. 성벽 높이는 25m로 충분히 높기 때문입니다.
좀 더 편안하게 성벽을 관람하고 싶다면
우선 아침 8시부터 일찍 투어를 시작해서 11시 전에 투어를 마치는 것이 좋겠습니다. 주로 여름철에 크로아티아를 방문하게 될 텐데, 한낮에는 정말로 덥기 때문입니다. 에어컨도 없이 성벽을 1시간 이상 걷는 것은 정말 힘듭니다.
얼음물을 넉넉하게 챙기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카페가 있지만 아무래도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국제학생증을 이용하여 할인을 받는 것도 잊으면 안됩니다. 상당 부분 비용을 차감할 수 있습니다. 성벽 투어를 마친 후 작은 만을 두고 세워진 로브리예나츠 요새도 빼놓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 정작 제가 글을 쓰다보니 빼먹었네요. 뒤이어 로브리예나츠 요새도 꼭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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