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6_콜로세움, 포로 로마노, 팔라티노 언덕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콜로세움으로
▲ 콜로세움
바티칸 미술관을 다녀온 다음 날에는 콜로세움으로 향했습니다. 콜로세움은 정말 사람이 많이 몰린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새벽 다섯 시 반에 일어났습니다. 씻고 준비를 마치고 여섯 시 반에 콜로세움에 도착했습니다.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였고, 가장 먼저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 콜로세움에 가면서 아침에 찍은 사진
여덟 시 반에 입장하고 보니 정말 일찍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사람이 많습니다. 따라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서둘러 콜로세움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입장할 때 포로 로마노와 팔라티노 언덕도 같이 볼 수 있는 통합권을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통합권으로 먼저 콜로세움을 둘러본 후, 그 통합권으로 포로 로마노와 팔라티노 언덕을 쉽게 입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저는 오후 세시까지 세 곳을 모두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콜로세움 옆에는 콘스탄티누스 개선문(Arch of Constantine)이 있습니다. 이 개선문은 기독교를 공인하고 비잔티움으로 천도했던 콘스탄티누스 1세의 즉위 10주년을 기념하여 세워졌습니다.
박물관처럼 조성된 콜로세움 내부
콜로세움은 부유하고 강성했던 로마 제국의 상징입니다. 5만 명에서 최대 8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었던 이곳에서는 동물 사냥, 신화 재연 등 주요 행사가 개최되었습니다. 검투사들의 공연도 이곳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압도적인 건물 외관과는 별개로 콜로세움은 빵과 서커스로 대변되는 로마 제국의 우민화 정책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로마 시민을 빵을 배급받고 콜로세움에서 경기를 관람했고, 그렇게 즐거움을 누릴 때 어느덧 제국은 한계에 직면하고 있었습니다.
▲ 콜로세움 내부로 들어가면서
어쨌든 콜로세움의 설계는 매우 정교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신분에 따라 좌석의 배치가 달랐고, 배치된 좌석마다 출입구가 따로 배정되어 효율적으로 오고갈 수 있도록 배치된되었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외형으로도 그 규모를 얼마나 컸을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콜로세움 내부 사진
내부로 들어가면 우선 현재 보존된 구역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과거 무대와 경기가 이루어졌던 곳은 가이드 투어를 신청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 방문객이기 때문에 들어가지 못했고, 대신 내부 사진을 최대한 많이 찍었습니다.
▲ 내부에 조성된 전시관
▲ 세베루스 왕조 계보도
콜로세움 내부를 쭉 걷다보면 다양한 전시물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콜로세움뿐만 아니라 로마 제국에 대한 정보도 담고 있으니 하나하나 정독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세베루스 왕조의 계보도 적혀 있습니다. 이 왕조는 로마는 오현제의 시기와 3세기의 위치 사이에 로마를 통치했던 가문으로, 내전을 수습하고 제국의 평화를 도모했던 왕조입니다.
▲ 중간중간 배치된 유물과 자료
지중해를 거점으로 활발하게 경제를 주도하며 번영했던 로마 제국을 엿볼 수도 있습니다. 지도와 함께 전시된 무역 거점은 물로 콜로세움에서 발견된 유물들도 따로 빼놓아 전시하고 있습니다. 콜로세움 자체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여기에서 차근차근 읽어나가는 것도 좋은 관람의 방법이겠습니다.
포로 로마노와 팔라티노 언덕은 사실 한 곳에
이렇게 콜로세움을 둘러보고 바로 포로 로마노와 팔라티노 언덕으로 향했습니다. 포로 로마노는 로마의 중심지로 주요 중심 건물이 있었던 곳입니다. 오늘날에는 그 일부만 남아있습니다. 제국의 수도 로마에서도 중심에 있던 지역으로 그 뜻은 로마인의 광장입니다.
▲ 이정표를 따라 방문할 수 있는 포로 로마노와 팔라티노 언덕
제가 걷는 것을 좋아하지만 정말 넓었습니다. 날씨도 더웠기 때문에 더더욱 힘들었습니다. 콜로세움, 포로 로마노, 팔라티노 언덕을 둘러볼 때에는 꼭 마실 것을 넉넉히 챙겨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 필라피노 언덕에서 살펴본 포로 로마노와 로마 전경
필라피노 언덕은 주로 황제나 귀족같은 상류층이 거주했던 곳으로 이 언덕에서 아래로 공공 건축물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안쪽으로 쭉 들어가다 보면 민회가 열리던 장소도 볼 수 있으며 크게 솟아오른 포카스 기둥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판테온을 성당으로 개조하여 교황에게 바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 훗날 세워진 기둥입니다.
굉장히 넓은 포로 로마노, 그중 몇 가지만 골라보자면
▲ 포로 로마노 내부
여러 신전과 명소들은 구글 지도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고 막상 방문하면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 것을 제외하고 나름대로 구석구석 둘러보며 살펴본 장소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 Column of Phocas, Arch of Septimius Severus
포카스 기둥은 본래 만신전이었던 판테온을 동로마 제국의 황제 포카스가 교황 보니페이스 4세에게 기증했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기둥입니다. 셉티미우스 세베루스는 오현제 시기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을 극복하고 대내외로 치적을 이룩한 황제입니다. 물론 여러 정치적으로 군대에 의존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세베루스 황제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한 개선문이 바로 포로 로마노에 있습니다.
▲ Temple of Elagabalus
엘리가발루스의 신전 터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그의 본명은 섹스투스 바리우스 아비투스 바시아누스(Sextus Varius Avitus Bassianus)입니다. 시리아에서 자랐던 그는 고대에 태양신으로 숭배된 엘라가발루스 신을 모셨는데, 아예 포로 로마노에 태양신 신전을 세웠습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동방의 풍습을 강요하며 기행을 일삼았던 그는 지금까지도 손꼽히는 로마의 암군입니다.
▲ Basilica of Maxentius
아치 모양인 건물은 막센티우스 바실리카(Basilica di Massenzio)입니다. 바실리카는 로마의 공공건물을 지칭하는 표현입니다. 다만 기독교 공인 후에는 바실리카는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성당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이 바실리카는 막센티우스가 건축하기 시작하였으나, 정작 그를 패배시킨 콘스탄티투스가 그의 치세 때 완성한 건물입니다.
정말 힘들고 긴 여행이니 중간중간 쉬는 것도 방법
새벽 다섯 시 반에 일어나서 오후 두 시 반까지 쉬지 않았던 강행군을 모두 마쳤습니다. 저는 정말 일정을 빡빡하게 잡고 또 바쁘게 돌아다니는 성격입니다. 하지만 정말 힘들면 그늘에서 여유롭게 쉬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게 쉬면서 느긋하게 일정을 조율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한 이곳은 로마가 시작된 곳으로 언덕에서 로마 전경을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사진을 남기는 것도 좋겠습니다.
▲ 산책로처럼 잘 조성된 포로 로마노
다만 저는 다음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편하게 쉬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숙소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마지막으로 고고학 박물관과 야경을 둘러보며 로마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전편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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